■ 2017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 밴픽 통계



9월 23일부터 막을 올린 이번 2017 롤드컵은 2017 MSI와 마찬가지로 기존에 진행되던 와일드카드 대신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했다. 이번에 진행된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2라운드를 끝으로 마무리되었고, 총 4팀이 그룹 스테이지에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2017 롤드컵은 7.18 버전으로 진행되는데, 기존에 볼 수 있던 밴픽 양상과는 사뭇 달랐다. 밴픽률 1위였던 자크는 연이은 너프와 파훼법의 등장으로 잘 쓰이지 않는 추세고, 오히려 원딜에선 칼리스타가 밴픽률 100%를 기록하며 위엄을 과시했다.


■ 밴픽률 100% 기록한 칼리스타와 1티어 정글 챔피언으로 부상한 세주아니!

먼저, 칼리스타는 이번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밴픽률 100%를 기록한 유일한 챔피언이다. 또한, 픽 순서가 모두 1위인데, 이는 칼리스타가 밴 목록에 올라오지 않았을 때, 여지없이 1픽으로 선택했다는 소리다. 그만큼 이번 롤드컵에서 칼리스타의 중요도는 높다고 볼 수 있다. 칼리스타는 원딜로서의 화력뿐 아니라, '뽑아 찢기'를 이용한 오브젝트 주도권까지 가져올 수 있는 챔피언이기에, 더욱 각광받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루난의 허리케인을 필수로 올리는 칼리스타는 '불타는 향로'와의 효율도 높다. '향로 메타'가 두드러지는 이번 롤드컵에선 칼리스타의 활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밴픽률 100%를 기록한 칼리스타는 단숨에 1티어 원딜로 자리 잡았다


칼리스타의 뒤를 이어 밴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챔피언은 세주아니다. 바미의 불씨 상향과 '브라우니' 조합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세주아니는, 이번 롤드컵에서 단숨에 1티어 정글 챔피언으로 자리 잡았다. 단 1번을 제외하면, 이번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밴픽 목록에 올랐는데, 43.8%의 승률을 기록해 높은 승률을 기록하진 못했다.

밴픽 3위를 기록한 자르반 4세는 여전히 탑과 정글 라인에 기용할 수 있는 챔피언으로 다양한 활용이 돋보였다. 94.9%의 높은 밴픽률을 기록했는데, 탑과 정글에 골고루 쓰이고 있다. 또한, 밴픽 단계에서 심리전의 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등장이 기대되는 챔피언이다.


▲ 정글에선 세주아니, 자르반 4세는 탑과 정글 모두 사용되고 있다


■ 탑으로 올라간 갈리오와 '향로' 버프 제대로 받은 잔나와 라칸!

이번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갈리오는 높은 밴픽률과 승률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갈리오가 미드와 탑 모두에 사용된다는 점이다. 탑에서 쓰기 시작한 갈리오가 미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LCK 서머 기간 동안에도 갈리오는 탑보다 미드에서 더 많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번 롤드컵에선 탑으로 기용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했는데, 초가스나 마오카이 등의 AP 기반 탑 챔피언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드와 탑에 골고루 기용된 갈리오는 89.7%의 높은 밴픽률과 72.2%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 이번엔 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갈리오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메타는 하나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불타는 향로'는 건제했고, 향로를 중심으로 한 메타가 큰 임펙트를 남겼다. '향로 해버렸다'라는 유행어를 낳은 '불타는 향로'는 특히, 잔나와 높은 시너지를 냈다. 잔나는 85.7%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했는데, 밴픽률 자체는 50%를 넘지 못한다. 상대방 조합이나 아군의 조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픽률 대비 높은 승률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향로 서포터에 속하는 라칸도 높은 픽률과 승률을 기록했다. 라칸은 '불타는 향로'를 이용할 수 있고, 잔나 등과 같은 서포터와 달리, 강력한 이니시에이팅을 수행할 수 있기에 선호되는 것으로 보인다. 라칸은 76.9%의 높은 밴픽률과 69.2%의 승률을 기록했다. 자야의 픽률도 높은 추세이기에, 라칸의 밴픽률 역시 계속해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 '향로 해버렸다' 라는 유행어를 낳은 대표 향로 서포터 2인방!


향로 서포터가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중에 비향로 서포터는 매우 저조한 승률을 기록 중이다. 비향로 서포터 중 향로 서포터와 가장 대조적인 승률을 기록한 챔피언은 알리스타와 브라움이다. 알리스타와 브라움은 팀의 탱커 역할과 이니시에이팅, CC기 지원 등을 담당하는 서포터 챔피언인데, 이번엔 두 챔피언 모두 저조한 승률 기록했다.

먼저, 알리스타는 64.1%의 준수한 밴픽률을 기록했는데, 3승 8패 27.3%의 처참한 승률을 기록했다. 여전히 궁극기를 이용한 탱커 역할과 강력한 이니시에이팅 수단을 가지고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향로 서포터와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메타에선 든든한 탱커보단, 캐리력 있는 원딜의 활약이 돋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브라움도 알리스타와 마찬가지로 3승 6패 33%의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 향로 서포터와 비향로 서포터의 격차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러한 메타에선 변수에 강력한 쓰레쉬나 블리츠크랭크 등 그랩류 챔피언의 활용이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7.18 버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롤드컵에선 앞으로도 향로 서포터의 활약이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 비향로 = 비주류 공략이 성립할까? 처참한 승률 기록한 탱커 서포터들


■ 진짜 등장한 이즈리얼 정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7.17 패치에선 이즈리얼이 약간의 상향 패치를 받았다. 바로 Q 스킬인 '신비한 화살'의 공격력 계수가 110%에서 125%로 증가했는데, 7.17 패치 이후 이즈리얼은 종종 정글로 기용됐다. 실제로 등장하기 시작한 이즈리얼 정글은 솔로 랭크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진 못하고 있지만, 정글 챔피언으로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 향로 메타와 약간의 상향 패치는 이즈리얼을 정글로 보냈다


이번 롤드컵에선 이즈리얼 정글 데뷔를 약간의 기대감(?)과 함께 시작했는데, 실제로 등장했고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쳤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자주 등장하진 않았지만, 3승 1패 75%의 호성적을 기록한 이즈리얼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괜찮다.

실제로, 초반 2버프 타이밍의 이즈리얼은 강력한 모습을 보였고, 후반에는 원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정글러기에, 조합의 핵심 카드로 작용하기도 한다. 미드엔 코르키, 정글에 이즈리얼 그리고 원딜까지, 3원딜 조합으로 포킹과 카이팅 특화 조합 등이 등장하고 있기도 한데, 앞으로도 조커 픽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 자주 사용되진 않았지만, 충분한 활약을 보여준 이즈리얼 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