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이 세계 LoL 팬들에게 기존과 다른 북미 스타일의 재미를 선보이고 있다.

TSM은 가장 큰 규모의 LoL 국제 대회라고 할 수 있는 롤드컵-MSI와 거리가 먼 팀이었다. 그룹 스테이지 단계에서 무너져버리며 북미 최강자의 자존심을 세우지 못했다. 경기 내용만 보더라도 연이은 실수와 집중력을 잃고 쓰러지는 장면이 나왔고, '이번엔 다르다'라는 말의 결말은 최근 '역시 북미', '북미잼'이라는 조롱 섞인 말뿐이었다. 리프트 라이벌스에서 LCS EU를 격파하는데 TSM이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무대에서 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특히, TSM은 중국-대만 팀들에게 그룹 스테이지 후반부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2017 MSI에서는 플래쉬 울브즈와 조별 리그 최종 진출전에서 흔들리며 탈락하고 말았고, 작년 롤드컵에서는 RNG에게 발목이 잡히며 상위 라운드로 향하지 못했다. 두 경기 모두 TSM이 앞서 다른 강팀을 상대로 밀리지 않던 경기력이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흔들리면서 집중하지 못하는 경기 흐름이 나왔다.

그랬던 TSM이 이번 롤드컵에서 당당하게 중국-대만 팀을 꺾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첫 경기에서 플래쉬 울브즈를 상대로 지난 MSI 패배를 복수하는 데 성공했다. 바로 다음 경기에서는 MSI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한 WE를 극복하며 중국-대만 팀마저 넘어버렸다. 더이상 위기마다 흔들리며 무너졌던 TSM이 아니었다. 뛰어난 집중력으로 파훼법을 스스로 찾고 실수를 최소화했다.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딜러 '비역슨'과 '더블리프트'의 모습이 가장 눈에 띈다. '비역슨'은 팀이 킬 스코어에서 0 대 3으로 밀리고 있을 때 값진 솔로킬로 분위기 반전을 해냈다. 챔피언은 혼자 힘으로 플레이 메이킹을 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는 코르키였음에도 과감한 점멸 활용과 칼 같은 딜 계산으로 해냈다. '더블리프트'는 확실히 작년 롤드컵과 달라졌다. 의문사가 끊이질 않으며 '북미잼'으로 불리던 플레이는 사라졌고, 깔끔한 딜과 생존 능력을 보여주는 '더블리프트'로 돌아왔다.

자신을 추격하던 WE마저 꺾고 조 1위로 올라선 TSM. 이제 남은 미스핏츠전마저 승리한다면 완벽한 이전과 확실히 다르다는 인식을 전 세계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할 수 있을 것이다. TSM이 LPL-LMS에 이어 EU팀마저 꺾고 기세 좋게 8강 대결에 임할 수 있을까.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4일 차 일정

1경기 Team WE vs Flash Wolves
2경기 Misfits vs Team SoloMid
3경기 GIGABYTE Marines vs Immortals
4경기 Fnatic vs 롱주 게이밍
5경기 1907 Fenerbahçe vs 삼성 갤럭시
6경기 Royal Never Give Up vs G2 E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