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LoL KeSPA Cup 대회 1주 차 밴픽 통계



지난 11월 20일부터 시작된 LoL KeSPA Cup 대회(이하 케스파 컵). 1, 2라운드로 진행되는 이번 2017 케스파 컵은 규모 있는 대회 중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7.22 프리시즌 패치로 치러지는 대회라는 것에도 의의가 있다. 프리시즌 업데이트로 룬, 특성이 통합 개편되면서 아직도 소환사들은 변화에 적응하는 단계에서, 수준 높은 선수들의 대결을 살펴보는 것은 유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케스파컵은 대회 기간 중 7.22 패치 버전으로 진행된다. 프리시즌 업데이트 버전이기도한 해당 버전에서는 특히 신규 핵심룬 '콩콩이 소환'이 뛰어난 효율을 드러내면서 이를 활용하는 픽들도 대회에서 다수 사용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프리 시즌 메타에 알맞는 챔피언들이 새롭게 밴픽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 밴픽률 100%, 승률 100%! 요주의 챔피언 '오른-이즈리얼-칼리스타'

7.22 프리시즌 업데이트 버전으로 진행된 케스파 컵에서는 이전 대회에서도 주로 밴 되면서 유명했던 0티어 원딜, '칼리스타' 외에도 '이즈리얼'이 신규 핵심 룬 '도벽'을 착용하고 최고의 원딜로 부상했다. '이즈리얼'은 평타 판정의 '신비한 화살(Q)' 스킬로 '도벽' 발동이 쉬운 편이고, 룬 효과로 골드 수급이 빨라져 아이템이 부족한 초반 약점 구간을 빠르게 넘길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시스템적인 변화로 큰 수혜를 받은 '이즈리얼'은 이미 솔랭에서도 압도적인 픽률과 고승률을 기록하고 있었고, 이번 2017 케스파컵에서는 첫 경기부터 등장하며 그 명성이 대회에서도 통용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다소 메타 적응이 느린듯한 모습을 보였던 APK를 상대로 1승을 챙긴 이즈리얼은 이후로 모두 밴 당하면서, 사실상 대회 은퇴 경기를 치렀다.

▲ 등장과 함께 은퇴를? 개막전 등장해 1승 챙긴 '이즈리얼'


한편, 새롭게 밴픽률 100%를 기록한 챔피언 중 하나는 '오른'이다. 오른은 뛰어난 한타형 스킬 구성으로 출시 이전부터 기대를 받았던 챔피언이었지만, 출시 초기에는 생각보다 활약하지 못했던 챔피언이다. 그 이후 조금씩 버프가 적용되고, 7.20 패치에서는 궁극기의 사용 난이도가 크게 낮아지고, '불꽃 풀무질(W)'의 피해가 최대 체력 비례로 변경되면서 낮았던 승률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거기에 7.22 프리시즌 패치 변화로 '착취의 손아귀'가 기존에 비해 좀 더 좋아졌고, 추가 패치를 통해 스킬 피해량 등에 상향이 적용되면서 오른은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상황. 케스파 컵에서도 최고의 탑 챔피언으로 평가 받으며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 버프와 시스템 변화의 수혜로 상승세를 탄 '오른'


밴픽률 100%를 기록한 챔피언들 중 '이즈리얼-오른'은 라이브 버전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칼리스타'는 솔랭 기준으로는 낮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프로 게임 단계에서는 강력한 원딜로 꼽히면서, 이 세 챔피언들의 밴픽률 독식 상황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밴픽률 100%, 승률 100% 기록한 '칼리스타-이즈리얼-오른'


■ 의외의 모습? 솔로 랭크와는 다른 모습 보여준 '나르-마오카이'

'이즈리얼-오른'처럼 솔로 랭크와 대회 양쪽 모두 활약한 챔피언들과는 달리, '나르-마오카이'는 솔로 랭크, 대회에서의 성적이 판이했던 챔피언이다. 먼저 '마오카이'는 핵심 룬 '여진-착취의 손아귀'를 상황에 따라 사용하면서 솔로 랭크 기준으로 고승률을 기록한 챔피언이지만, 케스파 컵 1주 차에서는 1승 7패, 12.5%의 승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대로 솔로 랭크 기준으로는 승률 5할대 사수에도 실패한 '나르'는 5승 3패, 62.5%의 승률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냈다. 밴픽률 역시 마오카이가 47.6%(밴2, 픽8)이었던 것에 비해 76.2%(밴8, 픽8)로 높은 밴픽 선택률을 보였다.

이는 팀 단위 전략, 전술을 주고 받는 프로, 준프로 팀들의 작전에 그만큼 '주도권'이 중요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마오카이는 후반 팀 파이트에서 크게 활약할 수 있는 챔피언이지만, 아무래도 초반 견제 능력은 약하다. 반대로 나르는 초반부터 게임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으면서도 팀 파이트에 사용할 수 있는 챔피언이라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솔랭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마오카이-나르


승률에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1주차 케스파 컵의 진행을 살펴보면 프리시즌을 통해 새롭게 떠오른 챔피언들의 등장이나 밴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참신한 룬의 사용법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콩콩이 소환'처럼 이미 솔랭에서 강력한 효율을 입증한 룬은 물론, 그다지 사용되지 않는 '봉인 풀린 주문서' 룬을 둘이나 사용하며 후반 3텔포 운영을 보여준 MVP의 경기 역시 흥미롭다.

▲ 말자하, 케넨의 정화-강타를 텔포로 바꾸는 전략을 선보인 MV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