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지'(왼쪽)와 '프레이' 김종인.

한국시각으로 11일, 독일 베를린에서 2018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그룹 스테이지 1일 차 경기가 펼쳐진다. MSI 그룹 스테이지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팀들이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무대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봇 라인이다. 경험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최정상 원거리 딜러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원거리 딜러 전쟁의 첫 매치업은 프나틱과 로얄 네버 기브업(이하 RNG)이다. 각각 유럽과 중국을 대표하는 '레클레스'와 '우지'의 대결은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레클레스'는 2014년부터, '우지'는 2013년부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팀의 중심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미 정상급 기량을 보유한 두 사람이지만, 다른 특색도 존재한다. '레클레스'는 정규 시즌 18경기에서 13데스를 기록했으며, 결승전을 포함한 포스트 시즌에 2데스(7경기)만 허용했다. 특히, 가장 많이 선보인 트리스타나(9경기)의 KDA 89는 경이로운 수치다.

리그의 특성과 규정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려우나, '우지'는 생존보다 전투에 특화돼 있다. 이번 스플릿 모든 경기에서 210킬을 쓸어 담았다. 스플릿 초중반에는 다소 주춤하는 듯했으나, 포스트 시즌에 들어 세 번이나 10킬 이상을 거뒀다. 그만큼 킬 감각이 뛰어나다.

'프레이' 김종인의 경우, 앞선 두 원거리 딜러와 다른 유형이다. '프레이'는 딜러라는 포지션에 제한받지 않고, 팀 오더의 중심에 서 있다. 상대의 압박을 흘려보내는 데 탁월하며, 정글러와 미드 라이너가 개입하기 편하도록 라인을 조율한다. 프나틱과 RNG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레클레스'-'우지'의 성장이 필연적이라면 킹존 드래곤X는 '프레이'에게 굳이 결정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 '베티'와 '슬레이'의 도전을 받게될 '레클레스'.

북미의 자존심 '더블리프트'는 오랜 경력을 자랑한다. 수치상으로 다른 원거리 딜러들보다 앞서지 않지만, 어떤 챔피언이든 활용할 수 있다. 그만큼 자유롭게 챔피언 선택이 가능해 상대의 허를 찌르기에 충분하다. 트리스타나-케이틀린 외에 진-애쉬 활용으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언제나 다크호스를 자처하는 플래시 울브즈는 원거리 딜러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베티'는 '우지'처럼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프레이'처럼 노련함으로 무장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자국 내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퍼포먼스, '소드아트'와의 호흡은 높이 살만하다. 팀 내에서 라칸과 카르마로 서포팅 해주는 등 입지는 좋은 편이다. 개인 기량보다는 팀 파이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알려진 게 적은 에보스 e스포츠는 현실적으로 봤을 때, 선전할 가능성이 가장 작다. 원거리 딜러 '슬레이'는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유틸형 챔피언 활용이 적은 편이다. 이즈리얼-칼리스타-코그모-케이틀린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빠르고 전투 지향적인 킹존 드래곤X와 RNG를 상대로 '슬레이' 키우기가 성공할지 미지수다.

그동안의 세계 무대 및 자국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우지'와 '프레이'가 1, 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레클레스'와 '더블리프트'가 두 사람보다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베티'와 '슬레이'의 도전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세계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았지만, '베티'와 '슬레이'는 자국 내 적수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원거리 딜러들이다. '레클레스'와 '더블리프트'는 이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우지'-'프레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2018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그룹 스테이지 1일 차

1경기 프나틱 vs 로얄 네버 기브업 - 11일 오후 6시 시작
2경기 에보스 e스포츠 vs 플래시 울브즈
3경기 킹존 드래곤X vs 팀 리퀴드
4경기 플래시 울브즈 vs 프나틱
5경기 팀 리퀴드 vs 에보스 이스포츠
6경기 로얄 네버 기브업 vs 킹존 드래곤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