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랭크 패배의 상징과 같던 야스오가 2018 MSI에서 심상치 않은 행보를 걷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에 MSI 무대에서 야스오의 밴픽률이 급증했다. 프나틱의 '캡스'가 첫 RNG전 경기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더니 팀 리퀴드의 미드 라이너 '포벨터', 플래시 울브즈의 탑 라이너 '하나비'까지 야스오를 꺼내면서 '1일 1야스오'에 가까워지고 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최근 2연승에 3일 차 프나틱의 두 경기에서 가장 먼저 밴 카드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 위력을 프로 경기에서도 실감할 정도였다.

지금까지 야스오는 2014년 이후 주류 픽으로 서지 못했다. 카운터 카드, 깜짝 카드로 잠시 등장하는 정도 역할을 했으나, 오랜만에 정복자룬과 함께 예전 명성을 되찾을 기미를 보이고 있다. MSI 초반만 하더라도 연이은 패배로 '역시 야스오'라는 소리가 나왔지만, 세계 정상급 팀들의 완벽한 준비로 다시 빛났다.

세계 팀들은 위험성이 있는 야스오로 승리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가장 먼저 활용한 프나틱은 사이온-트런들-브라움에 야스오를 더 해 난전에서 최강의 전투 능력을 발휘했다. 에어본과 함께 이어지는 야스오의 궁극기로 발을 묶은 뒤, 시비르로 발 빠르게 합류해 승리를 이어갔다. 팀 리퀴드 역시 오른-야스오의 궁극기 연계로 변수를 만들어보려고 했다.


마지막 3일 차 승리는 플래시 울브즈의 '하나비'의 탑 야스오가 기록했다. 라인전에서 궁극기를 적중해 '칸' 김동하의 나르를 빠르게 집으로 돌려보내면서 시작했다. 드래곤 지역 한타에서는 킹존 드래곤X의 봇 듀오를 완벽히 제압하는 그림이 나왔다. 그동안 '하나비'는 오른-갱플랭크와 같은 픽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라인전을 도모하던 모습이 보였지만, 야스오라는 변수와 함께 더욱 까다로운 라이너로 거듭났다.

3일 차 경기의 승리로 야스오가 3승 3패로 2018 MSI에서 승률 50%를 달성했다. 이제 동전은 던져졌다. 추후 경기의 승패에 따라 야스오에 대한 프로씬의 인식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생긴 것이다.

실제로, 롤챔스 프로게이머들 역시 야스오의 챔피언 성능 자체에 대해서는 좋게 평가하고 있었다. 객원 해설로 등장했던 HLE '상윤' 권상윤과 MSI에 출전한 '칸' 김동하 모두 챔피언의 성능 자체는 굉장히 좋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잘 쓰기 힘든 만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확연히 활약 여부가 엇갈리는 챔피언이기도 하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 세계 정상의 팀들이 어떻게 야스오를 정교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MSI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