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 e스포츠 '상윤' 권상윤(왼쪽)과 bbq 올리버스 '아리스' 이채환

14일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3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1경기에서는 아쉬운 패배로 섬머의 스타트를 끊은 두 팀, 한화생명 e스포츠와 bbq 올리버스가 맞붙는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개막일 경기서 갓 승격한 그리핀을 만나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하고 말았다. 다리우스를 택한 '린다랑' 허만흥의 엄청난 존재감에 힘입어 1세트를 선취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교체 기용된 그리핀의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의 캐리를 막지 못하면서 2, 3세트를 내리 내주었다. 중후반 한타력에서도 다소 밀리는 느낌이었다.

bbq 올리버스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같은 날 MVP와 만난 bbq 올리버스는 두 세트 모두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0:2 완패를 당했다. 1세트에서는 화제의 중심이었던 '마타(마스터이-타릭)' 조합에, 2세트에선 브루저의 강력함을 제대로 뽐낸 '이안' 안준형의 이렐리아에 무너졌다.

때문에 당장 경기력만 놓고 봤을 때, 이번 대결에서는 한화생명 e스포츠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개막 이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밴픽 구도에서도 한화생명 e스포츠가 한층 더 유연함을 보여줬다.

원거리 딜러(이하 원딜) 포지션에 진짜 '원딜' 챔피언만 사용한 bbq 올리버스와 달리 한화생명 e스포츠는 '상윤' 권상윤이 블라디미르를 두 차례 기용하면서 메타의 중심으로 떠오른 '봇 파괴'의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bbq 올리버스의 원딜 '아리스' 이채환이 LCK에 첫 발을 디딘 신인이다보니 더 익숙한 챔피언을 손에 쥐어주자는 판단일 수는 있겠지만, 승부의 세계는 경험이 쌓이기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bbq 올리버스가 만약 원딜 챔피언을 고집할 전략이라면 젠지 e스포츠와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밴픽 과정에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챔피언을 최대한 금지하고, 인게임에서는 미드-정글 중심의 초중반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으며, 상대보다 더 잘 성장한 아군 원딜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뿜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운 과제다. bbq 올리버스 뿐만 아니라 LCK 내에 이같은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수행해내고 원딜 챔피언의 캐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몇 안 될 것이다. 때문에 개막전의 아쉬움을 씻어낼 만한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선 bbq 올리버스에게 현 메타에 어울리는 '혼돈의 밴픽'이 필요해보인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일 차 일정

1경기 한화생명 e스포츠 vs bbq 올리버스 - 오후 5시(상암 OGN e스타디움)
2경기 MVP vs 그리핀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