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16일,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5일 차 경기에서 맞붙는다. 이제 막 첫 경기를 끝낸 두 팀은 현재 메타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먼저 kt 롤스터는 정석에 더 신경을 쓴 모양새다. 지난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대결에서 원거리 딜러를 활용해 승리를 거뒀다. 근거는 충분했다. 최근 좋은 챔피언으로 평가받는 문도 박사와 조이 그리고 녹턴을 가져오면서 높은 적응력을 보여줬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kt 롤스터의 인내의 운영을 펼쳤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기 위해 라인전에 힘을 싣는 장면이 많았다. 그런데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경기에서는 오브젝트도 내주며, 싸움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조합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났고, 기존의 색깔을 고집하지도 않았다.

물론, 꼭 원거리 딜러가 아니더라도 모데카이저를 활용해 승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도 kt 롤스터는 크게 변칙적인 조합을 꺼내지 않았다. 다른 팀들과 달리, 챔피언들의 위치를 확실히 고정한 느낌이 강했다. 트릭이라면 마지막 픽 단계에 선택한 오른과 신지드뿐이었다.

이처럼 kt 롤스터는 현재 메타에서 높은 티어의 챔피언을 가져오면서도 다른 라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아프리카 프릭스와 정통 원거리 딜러 대결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아마 밴픽 상황에서 kt 롤스터가 먼저 아프리카 프릭스의 노림수를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아프리카 프릭스는 변화무쌍한 챔피언 조합을 선보일 수 있다. 시작은 '기인' 김기인의 아트록스였다. 그리고 '에이밍' 김하람과 함께 블라디미르-라이즈로 심리전도 가능하다. '쿠로' 이서행의 르블랑 역시 변수로 작용하며, '투신' 박종익의 라칸은 존재 자체가 매섭다.

그렇다면 아프리카 프릭스도 선택을 해야 한다. kt 롤스터가 원거리 딜러 대결을 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대의 바람에 응할지 아니면, 다시 한번 예상하기 어려운 챔피언을 꺼낼지 말이다.

만약 원거리 딜러 대결이 펼쳐지더라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봇 라인의 기량은 각 팀에서도 인정할 정도다. 어떤 상황이 나오더라도 아프리카 프릭스가 챔피언 조합의 선택 폭이 넓다.

양 팀의 대결은 밴픽 단계부터 흥미롭다. 간혹 극단적으로 한 라인을 금지하는 kt 롤스터의 작전이 통할지 궁금한 가운데, 유연한 밴픽을 자랑하는 아프리카 프릭스가 어떻게 대처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5일 차

1경기 kt 롤스터 vs 아프리카 프릭스 - (서울 OGN e스타디움, 오후 5시 시작)
2경기 bbq 올리버스 vs 그리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