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에서 최상위권의 대결을 떠올리면,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통신사 더비와 '3강, 4강'으로 불렸던 젠지-아프리카 프릭스 간 대결을 예상할 것이다. 2연속 롤챔스 우승을 차지한 킹존 드래곤X가 상위권에 여전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보다 높은 순위에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한 그리핀이 올라서 있다.

그리핀은 챌린저스를 뚫고 올라와 당당히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당당히 1위로 달리는 중이다. 킹존이 롤챔스 첫 경기에서 젠지에게 1패를 기록한 사이, 기존 킹존의 자리에 그리핀이 새롭게 얼굴을 내민 것이다. 그리고 26일 경기에서 롤챔스 섬머 정규 스플릿의 1위와 2위 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전승의 그리핀이 승점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지만, 킹존이 2:0 스코어로 승리할 시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시점에서 어떤 팀이 가장 기세가 좋은지 알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이기도 하다.

그리핀의 행보는 정말 놀라웠다. 챌린저스에서 새롭게 합류한 팀이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편견을 섬머 초반부터 확실히 깨부수고 있다. 이전까지 포스트 시즌에 오른 MVP를 제외하고는 그렇다 할 성적을 내는 팀이 없었다. 하지만 그리핀은 그 이상을 넘어 최상위권에 자리 잡으면서 예측할 수 없는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위기 상황이 찾아와도 침착하게 경기를 가져올 줄 알았다. 단순히 시즌 초반에 운 좋게 거둔 승리가 아닌 실력이 녹아든 전적이었다.

그리핀이 기존 롤챔스팀을 차례로 격파하고 있는 시점. 2013-15-16 세계 최강이었던 SKT T1을 꺾고 이제 최근 롤챔스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킹존을 만났다. 챌린저스에서 올라온 그리핀의 '도장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무렵, 어쩌면 가장 까다로운 만난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한동안 롤챔스에서 기존 강호들마저 넘어선 자신들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질 수 있다.

그리핀의 상대인 킹존은 이 자리까지 쉽게 올라온 팀이 아니다. 전신이었던 IM 시절 승강전을 치렀고, 롱주 게이밍 시절에는 시즌 8위라는 성적으로 가까스로 승강전을 벗어난 적도 있었다. 최근 롤챔스 2연속 우승이라는 화려한 기록이 돋보이지만, 한 번 올라온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큰 노력을 해온 팀이다. 작년 섬머부터 정규 스플릿에서도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만큼 이번 경기 역시 2:0 승리로 1위 자리를 노릴 것이다.

최고의 기세로 챌린저스부터 거침없이 올라온 그리핀은 확실한 신흥 강자다. 반대로, 오랫동안 롤챔스에서 버텨오면서 작년 섬머부터 롤챔스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온 킹존은 기존 강자라고 할 수 있다. 챌린저스와 롤챔스 하위권에서 치고 올라온 두 팀이 최고의 자리를 두고 만났다. 경력은 킹존이 앞서지만, 현 기세 만큼은 그리핀 역시 밀리지 않는 만큼 최고의 자리를 두고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3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SKT T1 - 오후 5시(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킹존 드래곤X vs 그리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