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과 kt 롤스터는 매번 치열하게 싸웠다.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그럴 것 같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1라운드 13일 차 1경기에서 SKT T1과 kt 롤스터가 스플릿 초반 좋지 않았던 폼을 끌어올리고 있는 와중에 만나기 때문이다.

먼저 kt 롤스터는 3승 2패 세트 득실 +3으로 공동 4위를 기록 중이다. 순위만 보면 조금 아쉽긴 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kt 롤스터는 경기력에서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자주 보였다. '스멥' 송경호가 젠지 e스포츠전 승리 이후 매체 인터뷰에서 "연패 후에 승리했던 bbq 올리버스전에도 우리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말 할 정도로 소속 선수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우선 특유의 속도감 있는 운영을 펼치지 못했다. kt 롤스터의 최대 강점은 유리한 경기를 굳히는 능력인데, 이번 LCK 섬머 스플릿에서는 그런 장면을 자주 연출하지 못했다. bbq 올리버스와의 2세트에서 '러쉬' 이윤재의 '강타' 싸움 완승이 없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SKT T1은 조금 더 긴 암흑기를 보냈다. kt 롤스터가 아쉬운 경기력에도 3승째 기록한 반면, SKT T1은 연패의 늪에서 계속 허우적거렸다. 그나마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대결에서 2:0 완승을 차지하면서 2주 차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그만큼 SKT T1은 힘겨운 스플릿을 보내고 있다.

매번 스플릿 초반에 SKT T1이 고전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성적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력 자체에서 눈에 띄는 단점이 지금처럼 많이 나온 적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팀워크가 맞지 않아 보였던 장면들, 라인전부터 주도권을 상실했던 경기들, 정글러 간 신경전에서 크게 밀렸던 부분들. 진에어 그린윙스전에서는 이를 많이 보완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래도 SKT T1과 kt 롤스터는 최근 승리를 통해 경기력에서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회복기를 맞이한 셈이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일정이 만만치 않다. 누군가는 이번 경기를 통해 패배를 경험하고 팔에 꽂힌 영양제를 강제로 회수 당할지도 모른다.

매번 이동통신사 대결은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많은 팬이 관심을 보이겠지만, 그동안의 관심과는 사뭇 성격이 다르다. 2018 LCK 섬머 스플릿 1라운드에 진행될 이동통신사 간 대결은 누가 회복 기간을 연장할 것인지 그리고 누가 다시 우울한 시기를 보낼 것인지,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번 대결에 많은 것이 달렸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라운드 13일 차 일정

1경기 SKT T1 vs kt 롤스터 - 오후 5시(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그리핀 vs 킹존 드래곤X - 오후 8시(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