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챔피언 구성이 가능한 킹존 드래곤X와 자유롭게 포지션을 바꾸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드디어 만났다. 두 팀이 30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7일 차 경기를 앞두고 있다.

킹존 드래곤X는 0:2로 패했던 그리핀전까지 독특한 조합을 꺼내지 않았다. 잘하던 플레이를 유지하고, 메타에 벗어나지 않은 챔피언 조합을 종종 시도했을 뿐이다. 그런데 SKT T1과의 대결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연구 중인 조합 그리고 상대를 카운터 칠 수 있는 챔피언을 꺼내 승리했다.

제아무리 메타가 바뀌더라도 킹존 드래곤X만의 최대 강점이 있다. 바로 챔피언 폭이다. 'Bdd' 곽보성과 '칸' 김동하가 그 핵심이다. 이들이 밴픽 단계에서 후순위로 챔피언을 고른다는 것은 상성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킹존 드래곤X는 '고릴라' 강범현을 활용해 밴픽에서 재미를 봤다. 탈리야 서포터나 소라카를 의식한 블리츠크랭크 선택은 상대가 준비한 플레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강타' 원거리 딜러 및 2서포터 조합은 '커즈' 문우찬을 기용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커즈'는 스플릿 극 초반에 선발 출전했으나, 승리와 거리가 멀었다. 결국, 패배가 거듭되면서 '피넛' 한왕호에게 바통을 건넸다. 그럼에도 킹존 드래곤X 코칭스태프는 '커즈'의 장점인 피지컬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커즈'가 잘 다루는 카밀을 맡기되, 라칸과 같은 피지컬을 요구하는 서포팅 챔피언까지 주문했다. 작전은 성공이었고, 킹존 드래곤X는 '커즈'라는 또 하나의 공격 옵션을 얻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번 스플릿에 가장 눈에 띄는 팀 중 하나다. 최근 메이지 챔피언들이 원거리 딜러를 대신해 봇 라인에 가는 경우가 많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포지션 스위칭을 시도하고, 밴픽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작전을 꺼내는 등 일찌감치 해온 플레이다.

대표적으로 아프리카 프릭스전과 젠지 e스포츠전을 꼽을 수 있다. 당시 한화생명e스포츠는 '카이사 키우기' 전략과 탑 신드라 그리고 1레벨에 다리우스를 끊는 초반 설계 플레이까지 선보였다. '상윤' 권상윤은 즉흥적인 플레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한화생명e스포츠의 의도를 파악하고, 서포터 집중 밴을 했음에도 매우 잘 대처한 셈이다.

그래서 더욱 한화생명e스포츠가 무엇을 준비했을지 기대된다. 최근 MVP와의 경기에서는 비교적 무난한 조합을 택했다. 이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특별한 조합이 아닌, 뛰어난 경기력으로 MVP를 압도했다. 밴픽과 경기력 모두 호평을 받는 이유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킹존 드래곤X보다 뛰어난 부분은 기복이 적었다는 점이다. 반면, 개개인의 능력 면에서는 약세라는 평을 받는다. 아마 두 팀의 승부는 밴픽 단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킹존 드래곤X의 넓은 챔피언 폭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7일 차 일정

1경기 킹존 드래곤X vs 한화생명e스포츠 - 오후 5시(서울 OGN e스타디움)
2경기 bbq 올리버스 vs SKT 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