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21일 차 1경기에서 1위 그리핀과 3위 젠지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인 만큼 이기는 쪽이 많은 것을 가져가는 중요한 매치다.

최근 그리핀의 상승세가 하늘을 뚫을 기세다. kt 롤스터에게 완패를 당하면서 기세가 꺾이는가 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그 반대였다. 패배를 통해 자만심의 싹을 자르고 단점을 보완한 그리핀은 아프리카 프릭스를 2:0으로 완파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승리 후 기뻐하기보단 날카롭게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그리핀의 상승세가 결코 요행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현재 그리핀은 모든 라인에 약점이 없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각자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가운데, 최근 '바이퍼' 박도현의 활약이 유독 눈부시다. 박도현은 원거리 딜러 포지션을 맡고 있지만, 누구보다 블라디미르를 잘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두 세트 연속 블라디미르를 꺼낸 박도현은 완벽한 한타 각을 만들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처럼 그리핀이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들의 상대 젠지는 지난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계 최고의 팀이다. 여전히 경험이 부족한 그리핀 입장에서 까다로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만약, 그리핀이 젠지까지 꺾는다면, 그리핀의 연승가도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젠지는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현재 6승 2패(+5)로 3위에 올랐지만, 4위 아프리카 프릭스(+6), 5위 한화생명 e스포츠(+6)보다 승점이 낮기 때문에 그리핀에게 패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중위권까지 순위가 떨어질 수 있다.

최근 두 팀의 경기 패턴을 놓고 볼 때, 변수 창출에 능한 그리핀은 초반부터 젠지의 빈틈을 파고들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젠지가 쉽게 틈을 허용할 것 같지 않다. '플라이' 송용준과 '하루' 강민승이 단단하게 허리를 지키고 있고, 바텀에서는 국가 대표 봇 듀오가 안정감 넘치는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큐베' 이성진은 자신의 무기 중 하나인 케넨을 자주 꺼내며 한타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결국, 이번 대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비원딜' 조합과 '원딜' 조합의 대결이라는 점이다. 젠지는 이번 시즌 모든 경기에서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기용했다. '룰러' 박재혁에게 자야, 애쉬, 이즈리얼 등을 쥐여주며 철저하게 캐리 역할을 맡겼다. 반면, 그리핀은 두 번의 세트를 제외한 모든 게임에서 '비원딜' 조합을 선택하며 골고루 캐리 역할을 수행했다. '원딜' 조합과 '비원딜' 조합의 승자가 누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21일 차 일정

1경기 그리핀 vs 젠지 e스포츠 - 오후 5시(서울 OGN e스타디움)
2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SKT T1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