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 드래곤X와 진에어 그린윙스가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22일 차 2라운드 첫 승리 사냥에 나선다. 두 팀의 성적은 극과 극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비슷했다. 그야말로 절치부심(이를 갈고 마음을 썩이다)했다는 표현이 알맞다. 킹존 드래곤X는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쓴맛을, 진에어 그린윙스는 자신들의 아홉 번째 경기에 첫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전패 중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대결의 승리 가능성이 큰 쪽은 킹존 드래곤X다. 여전히 강력한 전력이며, 리프트 라이벌즈에서의 실패 이후 지난 MVP전부터 확 바뀐 모습이다. '비디디' 곽보성이 탈론, '칸' 김동하의 클레드 그리고 팀 자체가 선호하지 않았던 블라디미르 픽까지. 실패를 거름 삼아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커즈' 문우찬의 깜짝 기용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킹존 드래곤X는 전통적으로 진에어 그린윙스에게 고전했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을 제외하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늘 승리를 주고받는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그만큼 '테디' 박진성의 존재는 킹존 드래곤X에 눈엣가시였다. 그동안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의 조율 능력이 '테디' 앞에서는 효과가 미미했다.

원거리 딜러를 할 거라는 예상이 많지만, '테디'는 팀 내부와 외부에서 비원거리 딜러 챔피언에 정통하다고 알려져 있다. 킹존 드래곤X가 이를 염두에 두고, 봇 라인의 조합을 어떻게 구성할지가 관건이다. 오히려 맞 원기리 딜러 싸움이라면 이번에도 쉽지 않을 예정이다. 역으로 '테디'가 잘 다루는 메이지 챔피언을 넘기고,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게 수월할 수 있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지난 bbq 올리버스전에 꿀맛 같은 스플릿 첫 승리를 맛봤다. 고무적인 성과는 '그레이스' 이찬주와 '소환' 김준영의 활약이다. 이 때문에 '테디'에게 집중되는 압박과 견제가 조금은 헐거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소환'과 '그레이스'의 상대가 라인전에서 최고라 평가받는 '칸'과 '비디디'라는 점이다. 탑과 미드 라인의 싸움은 정글러에게도 영향을 준다. '엄티' 엄성현이 먼저 흐름을 주도하거나 빠른 백업으로 '피넛' 한왕호와 '커즈'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라이너들의 안정감이 필수다. 그러나 '소환'과 '그레이스'가 라인전 단계부터 상대에게 밀린다면 자연스레 '엄티'의 활동 범위도 좁아져 다시 '테디'에게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크다.

앞서 말한 내용은 대개 진에어 그린윙스가 패배했던 패턴이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봇 라인이 되도록 누구의 개입 없이 2:2 구도를 형성해야 하며, 상체 3인방이 주도권을 내줘선 안 된다. 최대한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진에어 그린윙스는 각 라인 혹은 최소한 한 라인은 르블랑과 같이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챔피언을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양 팀의 대결은 사실상 라인전에서 승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킹존 드래곤X의 탑과 미드가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다면 진에어 그린윙스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대신 진에어 그린윙스가 시야와 오브젝트 싸움에서 잘 버텼을 경우, 반전을 기대할 만하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22일 차 일정

1경기 킹존 드래곤X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5시(서울 OGN e스타디움)
2경기 MVP vs bbq 올리버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