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2일 차 2경기에서 현 1위와 3위인 그리핀과 젠지 e스포츠가 격돌한다.

그리핀과 젠지 e스포츠는 kt 롤스터와 더불어 가장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이다. 상위권 팀들의 대결이어서인지 지난 7월 13일 열렸던 양 팀의 대결에서도 박빙의 멋진 경기들이 나왔고, 승자는 그리핀이었다. 그리핀과 젠지 e스포츠의 대결이 재밌는 이유는 바텀 구도에 있다.

젠지 e스포츠는 혼란스러운 메타 속에서도 이즈리얼, 애쉬, 바루스를 중심으로 장인 정신이 느껴질 만큼 원거리 딜러만을 고집하고 있다. 반면, 그리핀은 정반대에 가깝다. '바이퍼' 박도현은 스웨인, 블라디미르 등 비원거리 딜러를 많이 사용했다. 원거리 딜러는 강타 루시안을 사용해 패배한 경기와 이즈리얼로 3승이 있을 뿐이다.

다만, 최근 들어 이즈리얼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 점에서 이즈리얼을 두고 '룰러' 박재혁과 밴픽 싸움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도 재밌는 점이다. 이제는 남아 있는 경기들도 많지 않아 경기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그리핀의 경우에는 승리 시 11승으로 확실히 다른 팀들과 격차를 벌릴 수 있으며, 젠지 e스포츠도 추격에 힘을 더 실을 수 있다. 반대로 젠지 e스포츠 같은 경우는 패배하면 바로 뒤에 킹존 드래곤X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8승이라 자칫하다간 꽤 많이 순위가 하락할 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생긴다.



그리고 미드 라인 대결도 흥미롭다. 그리핀에서는 '초비' 정지훈이 많이 출전하고 있는데, 정지훈은 kt 롤스터의 '유칼' 손우현과 더불어 차세대 한국을 대표할 미드 라이너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젠지 e스포츠의 '플라이' 송용준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로 LCK에 복귀했을 때만 해도 여전히 장, 단점이 뚜렷한 선수라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통해 '플라이'가 라인전 역시 강해졌고, 젠지 e스포츠라는 팀에 얼마나 잘 융합되었는지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라인 주도권이 그 어느 시대보다 중요해진 지금, 이번 시즌 신성과 LCK에 복귀해 향상된 기량을 뽐내는 베테랑의 대결. 어쩌면 두 선수의 대결이 이번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도 꽤 높다.

그 외에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25일 아프리카전에서 MVP가 보여준 것처럼 깜짝 필살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높진 않으나 명백히 존재하고, 젠지는 '하루' 강민승이나 '크라운' 이민호, 그리핀은 '래더' 신형섭을 기용할 수도 있다. 어쨌든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승패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두 팀의 경기가 매우 치열하고 수준 높은 경기로 팬들의 만족을 채워줄 수 있다는 게 아닐까.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2일 차 일정

1경기 킹존 드래곤X VS kt 롤스터 - 오후 5시(서울 OGN e스타디움)
2경기 젠지 e스포츠 VS 그리핀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