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올리버스와 한화생명e스포츠가 27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3일 차 경기를 앞두고 있다. 여러모로 의미를 가진 경기다. bbq는 한화생명과의 대결을 제외하면 전부 1위부터 4위까지의 팀들과 남은 일정을 치른다. 그래서 일찌감치 고춧가루 부대를 자처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잔여 경기에 킹존-아프리카와의 대결이 있어 필승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재 bbq는 단순한 고춧가루 부대가 아니다. 여전히 승강전 탈출의 희망을 가지고 독이 바짝 오른 상태다. 일정을 고려하면 한화생명이 가장 편한 상대다. 최근 한화생명이 연패를 끊었다고는 하나, 지난 진에어 그린윙스 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온전치 못했다.

관건은 속공이다. 한화생명은 여전히 빠르고, 공격적인 운영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bbq는 선택해야 한다. 최근 경기 세트를 기준으로 원거리 딜러 선택 시 3승 3패를, 비원거리 딜러로는 2승 1패를 기록했다. 어쩌면 한화생명의 공세를 비원거리 딜러 중심의 조합으로 받아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원거리 딜러를 더 많이 선택하므로 bbq가 초중반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론상으로는 bbq가 카운터 조합을 꺼낼 수 있으나, 보완할 점이 많다. 지난 경기들을 돌이켜 보면 '고스트' 장용준 입장에서는 꽤 억울할 법하다. '템트' 강명구가 좋은 기량을 유지 중이지만, '크레이지' 김재희가 잔 실수로 불필요한 데스를 많이 기록하고 있다. 만약 상대가 제이스같이 주도권이 중요한 챔피언을 골랐는데, '크레이지'가 킬을 헌납하면 '고스트'와 '템트'의 부담이 커진다.

단순히 '크레이지'만의 잘못은 아니다. 팀적으로 조금 더 유기적인 플레이와 확실한 콜이 필요하다. 특히, bbq는 먼저 한타를 열고도 포지션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싸우는 경우도 빈번했다. 보통 '크레이지' 혹은 '트릭' 김강윤 그리고 '이그나' 이동근의 손에서 싸움이 시작되는데, 팀원 전체가 합이 맞지 않는 모습이 잦다. 이러한 단점을 메워야만 승강전 탈출이 가능하다.




한화생명은 자신들의 무기를 조금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 연패 과정에서 아쉬운 판단력들이 패배의 원흉이 됐다. 여전히 한 박자 빠른 타이밍에 한 곳을 돌파하는 능력은 발군이지만, 다이브 공격 성공 확률이 낮은 편이다. 대부분의 패배가 다이브 공격의 실패와 연관됐다.

물론, bbq도 공격적인 액션을 취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다이브 공격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대신 상황 판단을 빠르게 해야 한다. 성공 확률이 낮다면 압박으로 만족하는 게 가장 좋다. 그리고 '린다랑' 허만흥과 '성환' 윤성환의 호흡은 확실하게 맞춰야 한다. 최근 두 사람은 마나 혹은 라인 관리가 되지 않았음에도 무리하게 공격하는 모습이었다.

한화생명은 충분히 자신들의 약점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bbq의 비원거리 딜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차례다. 지난 SKT와 bbq의 대결은 한화생명이 참고하기 좋은 경기다. SKT가 전체적으로 라인전에 힘을 싣는 챔피언들을 꺼냈고, 실제로 승리했다. 반대로 비원거리 딜러를 꺼낸 2세트는 bbq가 승리를 거뒀다.

분명 '크레이지'와 '템트'는 라인전에 정평이 나 있는 라이너들이다. 그래서 더욱 라인전 상성이 중요하다. 대체로 미드 라인은 라인전 단계에서 크게 차이가 발생하지 않지만, 탑과 바텀 라인은 주도권 싸움이 매우 치열하다. '상윤' 권상윤-'키' 김한기가 상대보다 더 우세해 보이는 상황에서 '린다랑'이 든든하게 버텨줘야 한다.

현실적으로 bbq에게 이번 경기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에 승리해야 MVP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한화생명도 MVP 전을 제외하면 전부 상위팀들과 대결이 남았다. 즉, bbq 전에 패한다면 포스트 시즌 진출은커녕 SKT에 역전당할 위기에 처한다. 두 팀에게는 정말 중요한 승부가 될 예정이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3일 차 일정

1경기 bbq 올리버스 VS 한화생명e스포츠 - 오후 5시(서울 OGN e스타디움)
2경기 SKT T1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