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과 SKT T1이 4일,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9일 차 1경기에 맞붙는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두 경기, 그리핀은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반대로 SKT T1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포스트 시즌 막차 탑승을 노린다.

결승전 직행을 코앞에 뒀던 그리핀이 2라운드에 다소 주춤하고 있다. 최근 2승 3패로 kt 롤스터-젠지 e스포츠-진에어 그린윙스에 발목이 잡혔다. 경쟁자인 두 팀에 패한 건 매우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패배가 쌓이다 보니 어느덧 세 팀과 11승 5패 동률을 기록 중이다.

부담감이 큰 변칙적인 밴픽이 막히는 경우도 있지만, 복수의 관계자들이 그리핀의 약점으로 탑 라인을 지목했다. 그리핀을 공략하기 위해 탑 라인의 주도권을 잡는 게 최우선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리핀은 패한 경기에서 '소드' 최성원이 주도권을 잡기 어려운 문도 박사, 초가스 등을 골랐을 때 무너졌다.

그리핀 입장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SKT T1이 최근 들어 '트할' 박권혁에게 라인전이 강한 챔피언을 쥐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트할'은 갱플랭크 정도를 제외하면 제이스와 케넨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리핀이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상체의 한 축인 정글-미드 조합에도 무게를 실을 필요가 있다. 그리핀의 최고 무기는 '타잔' 이승용이다. 신예임에도 국내에서 가장 고평가받는 정글러다. '타잔'은 팀의 킬 대부분에 관여할 정도로 활동적이며, 예리하다. 또한 다양한 챔피언으로 여러 스타일을 소화해 전략적인 부분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다만, 상대 '블랭크' 강선구도 세주아니로 5연승을 기록하며, 좋은 폼을 유지 중이라 정글 싸움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가장 큰 변수는 미드 라인이다. 당장 현재 상태로만 보면 '초비' 정지훈이 '피레안' 최준식이나 '페이커' 이상혁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다. 대신 오리아나와 같이 기동성이 떨어지는 챔피언을 하게 되면 덩달아 '타잔'의 활동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현재로써는 기동성과 라인전에 강한 챔피언을 선택하는 게 최선의 방법으로 보인다.



이미 SKT T1은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에 오르는 게 불가능하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2:0으로 승리하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아프리카 프릭스를 2:1로 꺾고 다음 경기에 0:2로 패해야 한다. 쉽게 말해 어떤 경우의 수를 적용하더라도 한 세트만 패하면 SKT T1은 탈락이다.

일단은 승리하고 봐야 한다. 분명 SKT T1에 그리핀은 버거운 상대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강점을 살리고,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야 한다. 일단 '블랭크'와 '뱅' 배준식은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자원이다. 공수 양면 그리고 운영에서 모두 핵심 인물들이다. 둘 중 한 명이라도 무너지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나머지 3인방은 보조 역할이다. '트할'은 반드시 '소드'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블랭크'가 카운터 정글 혹은 바위게 사냥을 수월하게 진행하려면 탑 라인의 주도권이 필수다. 그래야 상체가 풀린다. 미드 라인도 마찬가지다. '초비'에게 조이를 넘겨주기보다 템포를 맞출 수 있는 챔피언으로 라인에 묶어 두는 게 좋다.

꼭 한 가지 방법이 아니더라도 '타잔'-'초비'가 돌아다닐 틈을 주지 않는다면 '뱅'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다. '바이퍼' 박도현의 기세가 매섭지만, 안정적으로 성장한 '뱅' 역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SKT T1은 상체 주도권을 가지고 '바이퍼'의 성장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두 팀 모두 승리의 달콤함보다 패배의 쓴맛이 더 크게 다가오는 상황이다. 그리핀은 패배할 경우, 정규 라운드 우승 레이스에서 뒤처지는 동시에 와일드카드전부터 치를 수도 있다. SKT T1은 앞서 말한 대로 세트 패배가 곧 탈락이다. 이유 불문 양 팀은 반드시 승리해야만 원하는 바를 달성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커진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9일 차 일정

1경기 그리핀 vs SKT T1 - 오후 5시(서울 OGN e스타디움)
2경기 젠지 e스포츠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