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 김기인이 LoL 한국 국가대표 탑 라이너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일 차는 역시 LoL '메이저 지역'이라고 불리는 한국(4승)-중국(3승)-대만(3승)이 많은 승수를 챙겼다. 중국과 대만은 특유의 공격력을 자랑하며 다른 해외팀을 20분 이전에 압살하는 경기를 이어갔다. 중국은 첫 경기인 카자흐스탄전부터 25킬을 기록했고, 대만 역시 한 경기에서 30킬을 내면서 해외팀과 격차를 확실히 보여줬다. 예전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유명했던 두 국가의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도 화끈한 플레이를 이어갈 것 같았다.

하지만 중국팀의 매서운 공격은 한국전에서 막히고 말았다. MSI부터 리프트라이벌즈에서도 거침없었던 중국 RNG '렛미-Mlxg'의 탑 다이브였지만, 한국의 대표 탑 라이너 '기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갱플랭크로 적절한 점멸과 '귤'(괴혈병 치료)을 활용해 상대를 데려가거나 홀로 살아남는 장면이 연이어 나왔다.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고 한국팀이 이득을 키울 기회를 호수비로 만들어낸 것이다.

'기인'의 호수비는 한국 리그에서부터 이어졌다. 킹존 드래곤X를 상대로도 깔끔하게 다이브 플레이를 받아치면서 초가스-오른과 같은 탱커 챔피언 특유의 단단함 보여줬으나, 이번에는 딜러인 갱플랭크로 상대 다이브를 완벽히 받아쳤다. 상대하는 팀의 입장에서 '기인'이 1일 차 경기 결과로 다이브 시도를 망설이게 될 것이다.

더욱 무서운 점은 '기인'이 공격적인 플레이까지 능하다는 것이다. 신인 시절부터 스플릿 푸쉬를 지배하는 잭스와 카밀로 유명했고, 최근 플레이오프에서는 한타 조합을 혼자 주무르는 최고의 퀸 플레이를 선보였다. 사이드 라인을 홀로 흔든 뒤, 합류전에서도 상대를 끊어줬다. 딜러가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안게임 카자흐스탄 전에서는 리메이크 후 꺼내지 않았던 아트록스까지 기용한 만큼 남은 경기에서도 다양한 활약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팀 입장에서 다양한 챔피언을 소화하는 '기인'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수비형 챔피언을 선호하기로 유명했던 중국대표인 '렛미'는 1일 차 한국전에서 아칼리라는 새로운 카드로 변수를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기인'의 의외의 수비에 막혀 결과로 이어가지 못했다. 반대로, '기인'은 이번 승리로 자신의 카드를 모두 살렸다. 상대의 노림수마저 막아냈기에 '기인'의 활약이 남은 경기에서도 더욱 빛날 수 있게 됐다.

'기인'의 소속팀인 아프리카 프릭스의 최연성 감독은 "김기인 선수가 아시안게임 예선을 다녀오고 나서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한 바 있다.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 크게 발전한 프로게이머 '기인'의 성장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번 아시안 게임을 통해 국가대표 탑 라이너 '기인'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역시 주목할 만하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LoL 한국 대표팀 2일 차 일정

베트남 vs 한국 - 13:15
중국 vs 한국 -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