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과같이 스튜디오 호소카와 카즈키 프로듀서

용과 같이 시리즈의 개발사 '용과 같이 스튜디오'의 신작,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이 오는 12월 13일, PS4 플랫폼을 통해 발매된다. 리걸 서스펜스 액션 장르를 표방하는 이번 신작에서는 야쿠자들의 이야기를 주요 테마로 했던 전작들과는 달리, 전 변호사이자 형사인 야가미 타카유키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특히, 주인공 야가미 역에는 일본의 인기 배우이자 아티스트인 기무라 타쿠야가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져 첫 공개 당시부터 많은 유저들의 관심이 모였다.

올해 TGS에서는 '저지 아이즈'의 첫 시연 버전 공개와 함께, 게임의 주요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인터뷰 자리가 마련됐다. 인터뷰에는 '저지 아이즈'를 개발한 용과 같이 스튜디오의 호소카와 카즈키 프로듀서가 참여하여 주인공 역으로 배우인 기무라 타쿠야가 캐스팅될 수 있었던 과정을 소개하고, 용과 같이 시리즈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IP의 신작을 개발하게 된 배경에 관해 이야기했다.



Q.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기획 경위를 듣고 싶다.

- '용과 같이 스튜디오'는 그 이름에 걸맞게 지금까지 다양한 용과 같이 시리즈를 개발해왔다. 그 과정에서 꽤 오래전부터 '용과 같이를 개발하면서 얻은 경험들을 활용하여 완전히 다른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왔었다. 그 때문에 언제부터? 라는 명확한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다. 이전부터 쭉 이어져 왔던 아이디어를 구현화해서, 지금의 작품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

프로듀서로서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대략적인 타이밍은 '용과 같이 제로'의 개발이 끝났을 시점부터였다. 이때부터 조금씩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는데, 이때 세 가지의 기획 의도를 고려했다. 첫 번째는 용과 같이가 아닌 새로운 IP의 작품을 만들자는 점, 두 번째는 리걸 서스펜스라는 장르를 모티브로 하자는 점이다. 리걸 서스펜스 장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이미 많이 알려진 인기 장르인데, 본격적으로 게임에 채용된 적은 별로 없다. 그래서 그 비어있는 시장을 노렸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세 번째는 기획서 단계가 아닌 나중에서야 추가된 건데, 바로 주인공으로 실제 배우인 '기무라 타쿠야'를 캐스팅하자는 것이다. 이는 기획 과정이 거의 마무리된 막바지쯤에 추가된 내용이다.


Q. 주인공 역으로 기무라 타쿠야를 기용하게 된 의도, 계기가 궁금하다.

- 새로운 시리즈를 만드는 데 있어서 전작 시리즈의 주인공인 키류 카즈마에 지지 않는 화제성이 있는 캐스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장르가 리걸 서스펜스 장르이다보니 꽤 긴 볼륨의 심도 있는 스토리를 마련해야 했고, 촬영과 수록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사실상 실제 배우를 기용하기는 꽤 힘든 조건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나고시 디렉터가 개인적으로 기무라 타쿠야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계속해서 교류를 갖던 와중에 가볍게 해당 건을 이야기해보니, 기무라 타쿠야 쪽에서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기무라 타쿠야로 배역이 정해지기 전부터 '야가미 타카유키'라는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성격과 특징들은 이미 구상을 마친 상태였는데, 막상 그 대역에 기무라 타쿠야를 대입해보니 정말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었다. 주인공 역을 결정하게 된 절차를 다시 정리하자면, 전제적인 게임 기획과 각본이 모두 완성된 다음, 캐스팅이 막바지에 확정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게임 개발을 진행하며 기무라 타쿠야와 함께 작업할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그는 성격도 좋고 활발한 것은 물론,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면서 실제 게임 개발 과정에 많은 흥미를 보였다. 주인공 야가미 타카유키의 말투와 머리 모양, 복장, 드론에 붙인 애칭 등등 많은 부분에 기무라 타쿠야가 직접 제시한 아이디어들이 채용되기도 했다.



Q. 기무라 타쿠야의 기용은 나고시 디렉터의 의견이 먼저였나, 개발진의 요청이 먼저였나?

- 주인공을 실제 배우로 캐스팅하고 싶다고 이야기 한 것은 오히려 프로듀서인 내 쪽이었다. 나고시 디렉터는 주인공을 실사로 하는 것은 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었다. 그러던 중에 나고시 디렉터로부터 먼저 "기무라씨는 어떻겠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처음에는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꿈 같은 이야기다. 정리하자면, 개발진이 먼저 실사 배우를 요청했고, 이후 나고시 디렉터가 기무라 타쿠야를 주인공으로 섭외한 것이다.


Q. '리걸 서스펜스'라는 장르가 이번 작품의 주요 키워드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가?

- 서스펜스 장르에서는 기본적으로 '수수께끼 풀이'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것을 어떻게 실현하면 좋을까?에 대해 고민하던 중, '조사 액션'이라는 형태로 여러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 트레일러와 체험판을 통해 이미 공개한 미행과 추격전은 물론, 좀처럼 정보를 주지 않는 사람을 속이거나 심문하여 정보를 얻어내기도 하고, 평소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 잠입하기 위해 변장을 하거나 자물쇠를 따기도 한다. 여기에 '탐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인 불륜 조사를 다룬 콘텐츠도 있다. 이처럼 여러 종류의 조사 액션이 지금까지의 용과 같이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리걸 서스펜스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스토리'에 있다. 용과 같이가 야쿠자들의 뜨거운 세계를 그리고 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참혹한 연속 살인 사건의 비밀을 쫓는 어둡고, 차가운 스토리가 진행된다. 게임을 즐길 때 가장 기본적인 감각 자체가 매우 다르게 다가올 것으로 생각한다.



Q. 주인공인 야가미는 전직 변호사이기도 한데, 법정에서 싸우거나 하는 내용도 볼 수 있나?

- 물론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일단 '전직 변호사'라고 소개했는데, 야가미는 여전히 변호사 자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라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확실히 법정에서 주먹이 아닌, 말로써 싸우는 내용도 게임 내에 포함되어 있다.


Q. 단순히 이벤트 씬이 아닌, 진짜 게임 모드로 법정공방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인가?

- 법정에서 공방을 펼치기 위해서는 일단 여러 정보를 수집해야만 한다. 이후 변호사가 되어 검찰 측의 주장을 무너뜨리기 위해 현장에서 모은 증거와 증언 중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하는지 직접 선택해야만 한다. 이처럼 법정공방 콘텐츠가 게임 속에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저지 아이즈는 '역전재판'처럼 법정을 메인으로 진행되는 게임은 아니므로,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더 몰입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Q. 용과 같이 시리즈의 드래곤 엔진을 이번 신작에서도 사용했는데, 리걸 서스펜스 장르에 잘 맞는 편이었나?

- 이번 작품을 위해 드래곤 엔진에는 '고속화'라는 변화를 줬다. '잘 어울리는 엔진이었나?'라기보다는 '잘 어울리도록 진화시켰다'라고 할 수 있겠다. 전작인 '용과 같이6'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서스펜스에 어울리는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Q.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주요 컨셉이라면, 이번 작품에서는 밝고 유머러스한 요소들은 볼 수 없는 것인가?

- 용과 같이 시리즈에서도 메인 스토리와 사이드 스토리 사이에서 주인공 키류 카즈마의 성격이 확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저지 아이즈에서도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한편, 완전히 반대되는 분위기의 밝고 어처구니없는 내용의 '사이드 케이스'도 함께 존재한다.

어쩌면 바보스러우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는 다양한 사이드 케이스가 잔뜩 준비되어 있는데, 이번 TGS 행사장에서도 벽에 매달려있는 범죄자를 드론을 활용해서 떨어뜨리는 등의 내용이 담긴 사이드 케이스 몇 가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Q. 가상의 캐릭터인 키류 카즈마라면 다소 망가지더라도 문제가 없지만, 야가미는 실제 배우인 기무라 타쿠야가 연기하기 때문에 다른 경우로 보인다. 사이드 케이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나?

- 기본적으로 케이스를 만들기 전에 기무라 타쿠야의 사무소 쪽에 검토를 받는 과정을 거쳤다. 놀랍게도 단 한 번도 안 된다는 답변은 없었다. 현재 공개된 모든 요소들은 기무라 타쿠야로부터 직접 확인을 받아서 추가한 것들이다. 물론 우리도 주인공인 야가미를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으므로, 유쾌한 케이스라고 하더라도 대부분 야가미를 곤란하게 하는 주변의 사람들이 우스운 상황을 겪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Q. 전작 '용과 같이' 시리즈와의 연관성이 궁금하다.

- 카무로쵸라고 하는 장소와 시간 축까지, '저지 아이즈'와 용과 같이의 세계관은 완전히 같다. 그러므로 저지 아이즈의 세계관 속 카무로쵸의 어딘가에는 용과 같이의 캐릭터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게임 내에 전작의 캐릭터를 등장시킬 것이냐'는 완벽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용과 같이에서 그리고 싶은 이야기와 저지 아이즈에서 그리고 싶은 이야기가 완전히 다른 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저지아이즈를 용과 같이와는 다른 게임으로 인식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지 아이즈가 하나의 독립적인 IP로서 제대로 인정받게 될 쯤에는 속편 같은 형태로 전작의 요소를 추가하게 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Q. 저지 아이즈에도 전작의 '캬바쿠라'나 '가라오케' 시스템이 존재하는가?

- 이번 작품에는 캬바쿠라와 가라오케가 등장하지 않는다. 저지 아이즈는 정말 제대로 된 리걸 서스펜스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캬바쿠라가 아닌 다른 콘텐츠를 넣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라오케의 경우 좀 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바로 코스트가 너무 많이 든다는 점이다. 가라오케에 많은 코스트를 들이기보다는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콘텐츠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있었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가라오케를 추가하지 않았다.

대신 본편에 추가한 것이 '핀볼 게임'과 '주사위 놀이'다. 카무로쵸에 새롭게 VR 어뮤즈먼트 시설이 생겼다는 설정을 추가하고, 이곳에서 VR 고글을 쓰고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카무로쵸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VR 고글을 통해 또 한 번 가상의 공간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외에도 사건 조사 과정에서 활용하는 드론으로 경주를 즐기는 등 다양한 미니 게임이 준비되어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Q. 이번 작품에서 채택한 전투 스타일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소개 부탁한다.

- 배틀 스타일로 '일섬'과 '원무'의 두 가지를 선택하여 활용할 수 있다. 일섬은 기본적으로 일대일에 효과적인 전투 스타일로, 공격력이 높은 대신 직선적인 움직임이 많다. 한편 '원무'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할 때 유리한 전투 스타일이다. 공격력이 다소 약한 대신 돌려차기라든지, 회전계의 기술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적을 말려들게 하거나 날려버리는, 많은 적에게 둘러싸였을 때 효과적이다.

이 두 가지 배틀 스타일을 바꾸는 것을 이번 작품에서는 '피지컬 스위치'라고 부르는데, 전투 중에 언제나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보스 캐릭터를 먼저 일섬 스타일로 쓰러뜨린 다음, 나머지를 원무로 정리하는 방식이다.

체험판 전투를 보면 야가미가 쿵푸나 태권도, 가라테 같은 아시아 느낌의 무술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도 게임 내에 자세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Q. 개발 단계에서부터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넓혀나가는 방식은 '용과 같이' 때와 다름이 없다. 하지만 일본에만 한정될 수 있었던 '야쿠자' 소재와 다르게, 리걸 서스펜스 장르는 세계적으로도 꽤 받아들여지기 쉬운 장르라고 생각했다. 1순위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했다. 일본과 아시아 동시 발매를 결정하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북미판도 긴 공백을 두지 않고 빠르게 진행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Q. 끝으로 용과 같이 스튜디오의 신작인 '저지 아이즈'를 기대하고 있는 국내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 정말 긴 시간을 들여서 이번 신작을 개발했고, 드디어 모두에게 공개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왔다. 오는 12월 13일에 일본, 한국, 대만, 중국에 동시 발매를 결정하고 있다. 절대 후회시키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 '저지 아이즈'를 통해 그려지는 리걸 서스펜스의 세계를 직접 즐겨봐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