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까지 프나틱이 승리했다. 변수를 방지한 침착한 운영과 '캡스' 아지르의 마무리가 일품이었다.

C9이 선픽으로 가져온 빅토르를 봇으로 보내는 강수를 두며 경기가 시작됐다. 초반부터 물고 물렸던 1세트와 달리 조용한 라인전 흐름이 길게 이어졌다. 와중에 C9이 적 정글에 침투하며 한 차례 노림수를 던졌으나 '브록사'의 신 짜오는 빠른 점멸로 살아나갔다.

양 팀의 팽팽한 균형은 좀처럼 깨질 줄을 몰랐다. C9이 봇에서 먼저 킬을 올리자 프나틱은 미드에서 이를 갚아줬다. 머지않아 벌어진 다음 한타 역시 1킬 교환으로 끝났다. 글로벌 골드는 탑-미드에서 CS 우위를 보였던 프나틱이 미세한 우위를 보였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긴 라인전 끝에 포탑이 하나둘 파괴되며 챔피언들의 발이 바빠졌다. 22분경 '힐리생'의 라칸의 이니시에이팅으로 본격적인 첫 한타가 벌어졌다. 이어 '캡스' 아지르의 궁극기까지 완벽하게 연계됐지만, 마무리 단계에서 포커싱이 갈리며 프나틱은 아무런 킬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침착하게 대처한 C9이 2킬을 올리며 활짝 웃었다.

한 차례 패배에도 불구하고 프나틱의 공격성은 여전했다. 이번엔 '뷔포'의 제이스가 싸움을 열어 '스니키'의 빅토르를 협곡에서 지워버렸다. 이어 '리코리스'의 아트록스까지 제압한 프나틱은 곧바로 바론을 두드려 C9의 남은 챔피언들을 불러들였다. 바론 쪽 시야가 부족했던 C9의 수비가 어설프게 들어가며 프나틱이 추가 킬과 바론을 동시에 챙겼다.

글로벌 골드 차이가 급격히 벌어지며 프나틱의 움직임에 활기가 돌았다. 스플릿 운영으로 탑 억제기를 밀어낸 프나틱은 이후로도 쉼 없이 싸움을 걸었다. 32분경 미드에서 양 팀의 운명을 건 대규모 싸움이 벌어졌다. 프나틱의 챔피언들이 먼저 쓰러지며 C9이 승리하는 듯했으나, 마지막 순간 '캡스'의 아지르가 불을 뿜었다. '캡스'의 아지르는 쿼드라 킬로 에이스를 만들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