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미르의 전설 IP 강화...S급 개발사 투자 확대
윤서호 기자 (Ruudi@inven.co.kr)
오늘(15일), 벡스코 제 2전시관에서 위메이드 올해의 성과와 내년 신작 출시에 대해서 정리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참석해서 주요 작품의 국내외 성과와 IP 관련 이슈, 내년 출시 예정인 신작과 앞으로의 투자 계획에 대해서 설명했다.
장현국 대표는 먼저 올해 7월 출시한 '이카루스M'의 성과에 대해서 "당초 기대한 것보다 낮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저들에게도 기대한 것보다 따끔한 피드백이 오갔다고 덧붙였다. 이런 피드백과 성과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이카루스 IP를 좀 더 다듬고, 앞으로 이카루스 IP를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몇 년 전부터 샨다게임즈, 킹넷과 진행 중인 '미르의 전설' 소송은 현재도 진행 중에 있으며, IP 등록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서 관련 회사 및 부서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현국 대표는 해당 분쟁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약 2천 억원 가량의 계약금 및 배상비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에서 기존에 준비 중이던 미르의 전설 IP 기반 신작을 '미르의 전설4'라고 밝혔으며, 그 외에도 또 다른 미르의 전설 신작, '미르의 전설M'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미르의 전설M은 기존의 미르의 전설을 베이스로 한 모바일 게임이며, 한층 더 퀄리티를 높인 그래픽과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미르의 전설 기반 전략 게임도 엔드림과 협력을 통해서 개발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장현국 대표는 자체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개발팀을 유치하는 한편, 다른 개발사에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프트업과 협의가 오가고 있으며, 그 외에도 다른 S급 개발사에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투자는 2, 3년 전부터 진행이 됐으며, 이 전략의 결과가 앞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위메이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장현국 대표는 '미르의 전설' 등 기존의 IP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시장을 준비 중에 있으며, 사명을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위메이드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사명 변경은 내년 주주총회를 통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장현국 대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차곡차곡 진행 중에 있다"고 언급하면서, 내년에는 그 성과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질의응답
Q. 위메이드는 중국 매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중국 게임 시장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인데, 여파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다.
장현국 대표: 이 부분은 우리 회사의 라이센스 사업과 관련이 있다. 사실 그간 판호가 이슈가 되서 게임 출시가 안 되거나, 혹은 지연되는 경우는 없었다. 이 부분은 지금은 별로 문제가 없다고 여기고 있다.
다만 내년에 우리가 준비하는 미르의 전설 IP 게임들은 분명 문제가 될 것 같다. 현재 중국 현지 분위기를 전해듣자면, 내년 3월 전에는 뭔가 해결되지 않을까 이런 분위기다. 그 예상대로 판호 이슈가 해결이 되면, 미르의 전설4나 미르의 전설M, 또 우리가 준비 중인 미르의 전설 전략 게임이 순차적으로 중국에도 출시가 되지 않을까 싶다.
Q. 시프트업에 투자한다고 했는데, 그 투자 규모가 꽤 큰 걸로 알고 있다. 정확히 어느 정도로 투자를 할 것인지 묻고 싶다. 또 중국 시장을 보면 판호 문제를 떠나서, 게임 산업 자체가 신규 유저를 유치하기가 어렵다는 일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접근할 건지 좀 더 자세히 말해줬으면 한다.
장현국 대표: 판호 문제 때문에 신작이 안 나온다, 이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 시장 안에서 유저의 수나, 게임의 매출 자체가 준 것은 아니다. 물론 게임 회사들의 주가는 많이 빠졌지만, 잘 살펴보면 게임 회사들의 성과는 여전히 매달 최고 성과를 갱신하는 중이다.
즉 게임 시장에 여러 악재가 있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꺾였다거나, 무너지진 않았다고 본다. 다만 불확실성이나,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게 얼마나 지속되고, 언제 끝날 건지는 모른다. 현지에서 듣긴 했지만, 그 부분도 불확실하긴 하니까.
시프트업에 투자하는 금액은 약 100억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시프트업에서 신작을 개발 중인데, 그 부분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Q. 판호에 대해서 어떤 확실한 정보가 있나? 또 이 이슈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좀 더 자세히 말해줬으면 한다. 아울러 이카루스M 중국 출시는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있나
장현국 대표: 확실한 정보는 우리 쪽에도 없다. 다만 현지 회사를 통해서 전해들은 바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한다. 대부분 회사들이 내년 3월 정도면 정리가 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그 전에도 어떤 낌새가 있다면 현지 회사를 통해서 공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카루스M의 중국 출시는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예상과 달리 3월 내로 판호 이슈가 처리되지 않는다면, 그때 판호 문제가 있을 순 있다고 본다. 중국 출시 버전은 위메이드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사에서 최종 마무리를 짓고 출시하는 방식이다. 관련 사항은 현재 파트너사와 계약 조건을 협상 중에 있다.
Q. IP 등록제 관련해서 중국 기업들과 별도의 미팅을 가졌다고 알고 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
장현국 대표: 내일(16일) 만나기로 했다. IPCI라고 기존의 특허나 저작권 등과는 다른 컨셉의 IP 등록제에 대해서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아직까지 우리 IP에 대한 권리나 등록이 완전히 셋업이 된 것은 아니다. 현재 IP를 등록하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여기에 입각해서 이 IP에 등록되지 않은 게임들은 중국 내 문화부의 행정교례에 의해 플랫폼에서 내려가도록 할 계획이다. 그게 IPCI가 갖고 있는 플랜이다. 현재 미르의 전설2 모바일 버전인 '열혈전기'는 우리만 IP를 등록한 상태다.
나중에 이 시스템이 등록되고, 점차 확대되면 중국의 저작권, IP 시스템 전반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불법 게임이 플랫폼 단위에선 내려가지 않을까 전망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내 다른 업체들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등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년에 사설서버 양성화를 시도했었는데, 그렇게 효과가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뭔가 공식적인 권력 하에서 집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관련 부서와 협의 중에 있다.
Q.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위메이드로 사명을 변경한 이유를 묻고 싶다. 또 미르의 전설4하고 미르의 전설M을 어떤 식으로 차별화할 것인지 궁금하다.
장현국 대표: 기존의 사명이 너무 길기도 하고, 이미 사람들이 위메이드라고 많이 부르고 있으니까 그렇게 바꿨다. 또 '엔터테인먼트'를 지우고 나니까 좀 더 다양한 걸 해볼까, 이런 고민을 더 하게 되는 것 같다. 일단 처음 취지는 심플한 로고를 만들고, 심플하게 사명을 만들자는 취지였다. 아울러 아이덴티티를 좀 더 고민해보고, 확립해보자는 취지이기도 했고. 사명 폰트의 경우 영문 폰트는 확정됐고, 한글 폰트는 작업 중에 있다. 내년 상반기에 완성될 것이고, 그때부터 아마 본격적으로 활용할 것 같다.
미르의 전설4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미르의 전설 IP를 활용했지만 현재 유행하는 액션 MMORPG의 문법을 따른다고 보면 되겠다. 미르의 전설M은 누가 봐도 미르의 전설인데, 그 그래픽 퀄리티나 시스템을 한층 끌어올린 컨셉으로 제작 중에 있다. 미르의 전설M은 미르의 전설2를 계승하는 작품이라고 보면 되겠다. 오히려 MMORPG로서의 깊이는 미르의 전설M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미르의 전설4도 요즘 유행에 따르는 방식인 만큼, 여러 모로 기대를 하고 있다. 미르의 전설4와 미르의 전설M은 투트랙 전략으로 보면 되겠다. 미르의 전설이라는 IP를, 현재 두 게이머 계층을 타겟으로 동시에 출시해보자는 것이다. 미르의 전설4는 우리가 직접 IP를 재해석해보자는 시도이며, 미르의 전설M은 기존의 미르의 전설 유저가 원하면서 좀 더 퀄리티를 높인 것이라고 봐주면 되겠다.
다만 외부 공개는 아직까지는 조심스럽다. 중국 업체들이 바로 도용할지도 모르기 떄문이다. 그 외에도 여러 이슈가 있기도 한 만큼,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이후에 공개할 계획이다. 지금은 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테스트를 해서 유저 피드백을 받은 뒤 준비가 됐다 싶으면 출시할 계획이다.
Q. 중국 시장과 국내에 대해서 많이 언급했는데, 그 외 글로벌 지역에 대한 접근과 전략에 대해서 묻고 싶다.
장현국 대표: '이카루스'를 중점에 둘 생각이다. 이카루스M이 한국에서 더 잘 됐으면 좀 더 힘차게 나아갔을 텐데 그 부분은 좀 아쉽다. 다만 유저들에게 성과나 품질에 대해서 따끔하게 충고를 받은 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개선할 계획이다.
좀 더 오래 갈 수 있는 구조, 기반을 만들어서 내년 1사분기에 태국, 일본 등에 진출하고 그 이후에 북미권에 진출할 생각이다. 다만 북미 지역은 자동전투, 타겟팅 등 많은 부분을 고치고 플랫폼도 모바일 외에 PC, 콘솔 등 다각화해서 내고자 한다.
또한 이카루스의 글로벌 서비스는 블록 체인을 활용한 형태로 진행하고자 한다. 이미 블록체인 분야에 위메이드 트리라는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큰 규모의 게임에 블록 체인을 적용하는 것은 아마 이카루스가 첫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내부 구조를 그에 맞춰서 변경하고, 글로벌적으로 블록 체인이 적용되는 게임이 될 것이다.
물론 이카루스로 여러 시도를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비중은 여전히 미르의 전설 쪽으로 좀 더 쏠려있다. 포커스 역시도 중국, 한국 쪽에 좀 더 맞춰져있다.
Q. 작년에 미르의 전설4의 네이밍을 두고 고민한 걸로 아는데, 미르의 전설4로 최종 결정한 이유를 듣고 싶다. 아울러 라인업이 해가 갈수록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 궁금하다.
장현국 대표: 지금까지 미르의 전설이 3편까지 나왔는데, 이번에 출시 예정인 작품이 원작으로부터 좀 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그런 상황에서 원작의 모바일 버전, 혹은 HD 등으로 명명하기보다는 새로운 넘버를 주는 게 낫겠다 싶었다.
내년에 3, 4개의 작품이 출시가 몰린 것도 있긴 하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좋은 개발팀을 발굴하고, 또 확보할 수 있는 IP와 연계해서 여러 신작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 사실 작년 이맘 때만 해도 미르M은 계획에 없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그때 개발팀을 회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올해 1월에 개발팀을 출범해서 미르M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앞으로도 개발팀 유치는 계속될 것이다.
Q. 내년의 사업계획과 가이던스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나
장현국 대표: 내부적으로도 어떤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갖고 있지 않다. 사실 게임 회사의 사업 계획은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고, 또 수치상으로 말할 수 있는 가이던스를 세우기가 쉽지 않다.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최악의 상황에 처하지 않게끔 노력하고 있으며, 큰 그림과 비전은 갖고 있다.
사실 지금보다 나빠질 건 없다고 본다. 이카루스도 점차 궤도에 올라오고 있고, 점차 발전해나가면서 개선해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년에 나올 신작들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IP 관련한 큰 소송들이 여럿 있는데, 이 소송이 정리되고 여태 받지 못한 것들을 정산하고 로얄티 계약도 처리가 되면 금전적으로 확실한 성과를 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노력 중에 있다.
개인적인 목표를 밝히다면 다다익선이라 하겠다(웃음). 일단 IP 사업 관련해서 성과를 이야기하자면, 500억 에서 600억원, 올해 말 4분기까지 정산한다면 700억원에서 8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미르의 전설'의 IP 파워는 여기에 2천 억원 이상을 더한 수준이라고 본다. 웹게임, 사설서버 등을 합치면 중국 시장에서 약 3, 4조원 규모인데, 여기서 10%를 원저작자가 가져간다고 치면 3천 억원 정도다. 그 정도면 정산이 어느 정도 됐다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IP 사업에서 여러 일을 정산하면서 2천 억원 가량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다만 올해에 이루어질지 모르겠고, 이 부분은 계속 풀어갈 문제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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