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역대 최다 LCK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13일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서 SKT T1이 그리핀을 3:0으로 쓰러트렸다. 이번 트로피로 SKT는 일곱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6회 우승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SKT만이 아니다. SKT와 역사를 같이 해온 '페이커' 이상혁도 일곱번째 우승이다. SKT는 지금까지 모든 우승을 '페이커'와 함께 해왔다. 지난 비시즌에 '페이커'와 대형 재계약을 체결했기에 앞으로도 그와 미래를 함께할 예정이다.

LoL 역사 최고의 선수인 '페이커'는 지난해 선수 생활 처음으로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정신적으로도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을 만큼 위기였다. 우리가 볼 수 없던 초라한 '페이커'에 팬들이 크게 걱정을 하기도 했다.

이번 우승 소감으로 '페이커'는 "작년 팀원들과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었는데, 그때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라고 말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그만큼 2018년 '페이커'에게 또 다른 의미를 준 해였다. 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몇 차례 그의 눈물을 지켜보며 인간적인 면모를 공유할 수 있었다.

'페이커'는 역시 '페이커'였다. 올해 초 꺼낸 "다시 잘할 수 있다"라는 약속을 지켜줬다. 다름 아닌 빛나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물론 정규 시즌 약간 주춤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팀 주장으로서 필요할 때마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 특히, 리산드라로 보여준 한타는 아름다웠다.

이 슈퍼스타는 역시 결승에서 더욱 빛났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라이즈를 1, 3세트에 꺼내 탁월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2세트에선 아지르로 '쵸비' 정지훈의 리산드라를 압도했다. 아직은 '쵸비'의 시대가 오지 않았음을 황제가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