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없었다. SKT T1이 제이스-엘리스로 초반 주도권을 쥐었지만, 기동성을 바탕으로 한 G2 e스포츠의 흔들기에 무너지고 말았다.

바위게 싸움을 승리하며 선공권을 쥔 '클리드' 김태민의 엘리스가 탑 다이브에 성공하며 G2 e스포츠의 깜짝픽 파이크에게 데스를 안겼다. G2 e스포츠도 '캡스' 르블랑의 순간이동으로 1킬을 만회하긴 했지만, 탑의 주도권은 이미 SKT T1 쪽으로 확 넘어갔다.

G2 e스포츠가 탑 3인 갱킹으로 흐름을 바꿔보려 했다. 그러나, 이를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부쉬에서 대기하고 있던 '클리드'가 '얀코스'의 자르반 4세를 역으로 잡아냈고, 연이은 갱킹으로 파이크에게 두 번째 데스를 안겼다.

그럼에도 G2 e스포츠는 집요하게 '칸' 김동하의 제이스를 노려 연이은 데스를 안겼다. SKT T1도 드래곤과 1킬로 조금이나마 이득을 취하긴 했지만, 초반만큼의 유리함은 더이상 없었다. 그리고 12분 경, 사고가 터졌다. '미키'의 탐 켄치를 물면서 열린 전투에서 역습을 세게 얻어맞은 것. 이 과정에서 '운더'의 파이크가 킬을 다량으로 챙기며 초반 손해를 완전히 메웠다.

이제 흐름은 팽팽했다. G2 e스포츠가 카운터 정글, 오브젝트 등을 통해 공격 속도를 빠르게 올리려 하자, SKT T1이 사이드 라인에서 르블랑을 잘라내며 한숨 돌렸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와중 G2 e스포츠가 장점인 기동성을 활용해 아지르에 이어 엘리스, '마타' 조세형의 브라움을 차례로 끊었다. 전리품은 당연히 바론이었다.

바론 버프를 두른 G2 e스포츠가 봇 대치 구도에서 제이스와 브라움을 동시에 잘라냈다. '퍽즈' 바루스의 이니시에이팅에 이은 파이크의 마무리가 좋았다. 이후 G2 e스포츠의 결단력이 더 큰 차이를 벌렸다. 아군 파이크가 잘린 상황에서 과감하게 바론을 두드렸고, 수비하러 온 SKT T1의 챔피언을 하나하나 잘라내며 대량으로 득점했다.

바론 버프를 두른 G2 e스포츠는 스플릿 푸시를 통해 미드와 봇 억제기를 모두 철거했다. 쌍둥이 타워 앞, '캡스'가 순간적인 폭딜로 제이스를 제압했다. 수적 우위를 앞세워 이어진 전투를 대승한 G2 e스포츠가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