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벽을 넘는 이동 스킬을 갖지 못한 챔피언들을 부르는 별명입니다. 실시간으로 어지러운 전투가 벌어지는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이러한 이동 스킬의 유무는 매우 중요합니다. 벽을 넘는 챔피언은 더 창의적인 갱킹이 가능하며, 도주나 추격에도 매우 유리하죠. 때문에 이런 스킬을 보유하지 못한 '뚜벅이'들, 특히 근접 챔피언들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편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볼리베어' 역시 '뚜벅이'로 잘 알려진 챔피언입니다. 근접해야만 제 몫을 할수 있는데, 극적인 이동 스킬을 보유하지는 못한 챔피언이죠. 과연 볼리베어는 '뚜벅이'의 한계를 넘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챔피언이 출시되고부터 지금까지 볼리베어 유저들의 공통된 고민일 겁니다. 근접 딜탱으로 설계된 볼리베어는 반드시 적에게 접근해야만 하는 챔피언입니다. 하지만 볼리베어는 '카밀'처럼 와이어 액션을 펼칠수도, '노틸러스'처럼 적을 끌어 올수도 없죠. 그가 가진 것이라곤 이동 속도 증가 뿐입니다.
이점은 오랫동안 볼리베어의 발목을 잡아왔습니다. 극적인 체력 회복 패시브와 체력 비례 대미지, 광역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궁극기 등 여러 장점을 가졌지만 이동기의 부재로 볼리베어는 항상 '뚜벅이'의 한계에 부딪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볼리베어의 승률이 심상치 않습니다. 9.9 패치 이후 상승하던 승률은 현재 51.6%까지 증가했습니다. 플레티넘 이상만 놓고 살펴보았을 때는 54.3%로 탑 챔피언 중 1위에 올라섰습니다.
볼리베어의 승률 상승에는 챔피언 밸런스 변경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난 9.9 패치에서 볼리베어는 '광란(W)'의 스택 당 공격 속도 증가량이 모든 구간에서 5% 증가하는 버프를 받았습니다. 1레벨 기준 4%였던 보너스 수치가 순식간에 9%로 뛰게 된 셈이죠.
'광란(W)'은 공격 속도 증가 뿐만 아니라, 대상의 잃은 체력 비례 대미지를 가할 수 있는 볼리베어의 주력 스킬입니다. 또, 궁극기 '천둥 발톱'은 볼리베어의 평타에 추가 피해를 더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공격 속도 증가 버프가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또, 최근 탑 라인에서 유행하는 챔피언들 중 다수가 '아트록스', '다리우스', '이렐리아'처럼 근접 챔피언인 점도 볼리베어가 활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또한 만만한 상대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근접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이전보다 볼리베어가 할만한 상황이 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현재 주로 탑 라인에서 쓰이고 있는 볼리베어의 빌드는 룬부터 아이템까지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Q 또는 E 스킬로 룬 발동이 쉽고, 이니시에이팅 챔피언과 궁합이 잘 맞는 '여진'이 가장 많이 선택 되는 룬이었으나, 그 외에도 빠른 공속과 Q 스킬을 활용한 '집중 공격', 지속적인 전투에서 빛을 발휘하는 '정복자'도 높은 선택률을 보였습니다.
아이템은 '태양불꽃 망토', '정령의 형상'처럼 수비적인 아이템이 대세를 차지한 가운데, 잦은 평타 공격에 착안한 '거대한 히드라', '마법사의 최후'와 같은 공격형 아이템도 높은 채용률을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볼리베어의 접근 능력을 강화 할 수 있는 '정당한 영광'은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볼리베어는 '뚜벅이' 모습 그대로 승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픽률은 아직 3.9%로 낮았지만, 상위 랭크에서 좋은 승률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인 픽률 상승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과연 볼리베어는 '뚜벅이'의 한계를 정면돌파 할 수 있을까요? 아직까지 룬부터 아이템까지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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