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주가 지났습니다. 세계 최대의 게임쇼인 E3까지 일주일을 남긴 시점이 되었죠. E3라 들뜨기는 하지만, 사실 먼 얘기입니다. 공개해봐야 신작이고, 개발중인 작품인데 들뜨면 어쩌겠습니까. 우리에게 중요한 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토-일 양일간 어떤 게임을 할 것인가'는 게이머들에게 '오늘 뭐 먹지?' 이상의 고민거리입니다. 인벤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 기자라는 직업 상 평일에도 게임을 꽤 하는 기자들이지만, 일은 일이고 주말은 주말이죠. 금요일이면 삼삼오오 모여 이번 주말엔 뭘 해야 잘 놀았다고 소문이 날지 고민하곤 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에 뭘 할지 아직 고민중이신 분들을 위해 매주 금요일, '뭐하지?'가 금주의 주목할만한 게임들을 소개해드립니다.



PC게임: 분위기 '싸'한 주말로 고고!


게임: 보이드 바스타드(Blue Manchu) ㅣFPS-Roguelike
출시: 2019년 5월 29일 출시 ㅣ 스팀
꿀 포인트: 대체 어떻게 정식 한글화가 된 걸까...?
유의 사항: 가난뱅이 우주범죄자의 삶은 쉽지 않다.
정재훈 기자: 우주 흙수저들의 사르가소 성운 탈출기다. 첫 문장부터 깝깝하다. 단순히 우주를 돌아다니는 것 만으로도 고생길이 열린다는걸 게이머들은 'FTL'을 플레이하면서 익히 깨달았다. '보이드 바스타즈'는 FTL에 FPS와 전략을 끼얹었다. 버려진 함선에 침투해 총알 하나까지 싹 털고, 모자란 자원을 어떻게든 아끼면서 튀어나오는 적들을 처리해가며 성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해 보면 또 아니올시다. '보이드 바스타즈'는 단순한 슈팅 게임이 아니다. 머리를 얼마나 잘 쓰냐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가 달라진다.



게임: 패스오브엑자일(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ㅣACT-RPG
출시: 2012년 5월 30일 프리오픈 ㅣ 카카오게임즈
꿀 포인트: 컨셉 잡고 놀기 딱 좋은 게임
유의 사항: 어떻게 해야 컨셉이 잡히는지 알기가 어렵다
정재훈 기자: '디아블로3'가 처음 등장했을때, 많은 게이머들이 불만을 표했다. 이유인즉, '디아블로2'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걱정 마시라. 디아블로2 느낌은 살아있으면서, 그보다 더 복잡하고 속깊은 게임이 여기 있으니까. 사실 서비스한지는 수년이 된 중고 신인이지만, 한글로 플레이하는건 또 다른 느낌일 것이다. 문제는, 아무것도 모르고 들이대기엔 게임이 좀 많이 복잡하긴 하다.



게임: 코난 언컨커드(Petroglyph) ㅣSTR
공짜: 2019년 5월 30일까지 ㅣ 스팀
꿀 포인트: 뭐야 이것도 한글화됐어?
유의 사항: 생각보다 낡아보이는 그래픽
정재훈 기자: 2015년 '그레이 구'로 인상을 남긴 페트로글리프가 다시 전략 게임을 내놓았다. 기본적인 게임의 컨셉은 '데이 아 빌리언즈'. 가격도 묘하게 같은 31,000원이다. 랜덤 생성되는 맵을 탐험하고, 방어 진지를 구축한 후 웨이브 시간이 되면 쏟아지는 적들을 막아내면 된다. 즐거운 점이라면, 혼자 게임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 주말에 할일 없는 친구 하나만 구하면 주말 내내 신나는 야만인 파티를 즐길 수 있다.



모바일게임: 출근길이 좀 멀면 어때?


게임: 궁수의전설(Habby) ㅣACT-Roughlike
출시: 2019년 5월 16일 출시 ㅣ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꿀 포인트: 멈출 수 없는 몰입감
유의 사항: 출근길 상시 지각
김규만 기자: SNS를 훑어보다가 광고에서 이 게임을 보고 말았다. 뭔가 쌈마이한 게임이름부터 전혀 끌리지 않았는데, 플레이스토어에 가보니 인기 게임 1위를 하고 있더라. 진짜 그냥 호기심에 설치한 것 뿐인데 지하철 출퇴근길에 자꾸 정거장을 지나친다. 엄지로만 하는 게임인데 몰입감은 거의 '엔터 더 건전' 급. 취향만 맞는다면 분명 주말도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다. 아니, 잘못하면 주말만 지나가는게 아니다.



게임: 헥소니아(Toggle Gear) ㅣSTR
출시: 2019년 4월 출시 ㅣ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꿀 포인트: 내손안의 문명
유의 사항: 혼자만의 재미로 남겨두자
김수진 기자: 국내 인디 개발사에서 만든 모바일 게임이다. 쉽게 설명하면 모바일판 문명인데, 치고박고 싸우는 요소만 있다고 보면 된다. 플레이 시간도 짧은데, 일단 시작하면 시간이 삭제된다. 깔끔하고 직관적인 UI도 가산점 요소. 처음에는 하나의 부족만 선택할 수 있는데, 업적으로 추가 2개를 열 수 있고 결제로 5개를 더 오픈할 수 있다. 콘텐츠는 전투 뿐이지만, 병과 상성과 연구 트리를 고려하면 생각만큼 단순하지는 않다. 아쉬운 점이라면 멀티가 없다는 것. 다행이라면 COC처럼 내 마을을 부수러 직접 올 리암 니슨 아저씨가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