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여름 더위가 절정에 이른 지금, 게임계에서 놓칠 수 없는 이슈가 있다면 바로 몬스터헌터의 콘솔 정식 넘버링 타이틀인 몬스터헌터 트라이(3)가 8월 1일 일본에서 정식출시 됐다는 사실이다.


제작사인 캡콤이 그 동안의 전통을 깨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아닌 하드웨어적인 스펙이 한참 떨어지는 닌텐도 Wii로 출시를 결정한 것은 몬스터헌터의 신작을 차세대기에서 HD급 화질로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 오던 골수 팬들을 좌절시키기에 충분했으며, 이는 곧 몬스터헌터 트라이 관련 소식이 등장할 때마다 팬들 사이에서 마치 전쟁터를 연상시키는 듯한 논쟁이 발생하게끔 한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Wii 리모컨과 몬스터헌터 트라이의 조작체계, 시리즈 최초로 등장하는 수중맵, 분활화면을 통해 하나의 콘솔에서 2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몬스터를 수렵할 수 있는 시스템, 그리고 기존 몬스터들을 미련없이 퇴장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몬스터를 대거 등장시켰다는 점 등으로 꾸준히 떡밥을 던져오던 몬스터헌터 트라이.


신작에 대한 자신감이 무척이나 컸던 탓인지 캡콤은 출시일에 맞춰 일본에만 100만장을 선 출하해버리는 과감한 베팅까지 해버린다. 서드파티의 불모지인 Wii에서 현재까지 발매 2주만에 72만개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그것도 기존 콘솔판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는), 너무 많은 출하량 덕분에 일부 소매점들이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덤핑급 가격 인하를 실시하고 있다는 점은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


몬스터헌터 트라이 소식에 매일 매일 꿈속에서 지름신과 필사적인 혈투를 벌이고 있는 이 땅의 수많은 헌터들을 위해서 전체 플레이 400시간이 채 안되는 완전 초보헌터가 몬스터헌터 트라이를 영접한 소감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한다.



[ ▲ 8월 1일 일본에서 출시된 몬스터헌터 트라이(3) ]





2.

한국에서 몬스터헌터 트라이를 플레이 하기 위해서는 많은 재정적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한국닌텐도가 출시한 Wii는 한국만의 독자 코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출시된 Wii 게임은 구동되지 않는다. 때문에, 현재 일본에서만 출시된 몬스터헌터 트라이를 구동시키기 위해서는 일본판 Wii 본체가 필요하다.


일본판 Wii는 정가로 19,800엔이며 현재 환율으로 계산하면 256,000원 가량이 된다. 여기에다가 배송비 및 각종 세금을 포함하게 되면, 총 30만원 가량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정발 wii의 정가가 22만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비용.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용산, 국전 혹은 중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일본판 중고 Wii의 가격이 10만원대 중반에서 후반을 형성했지만, 지금은 몬스터헌터 트라이 덕분에 일본판 중고 Wii 매물 자체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몬스터헌터 패키지는 총 세 가지 버전으로 발매 되었는데, 단순히 게임 디스크만 들어있는 통상판과 Wii 클래식 컨트롤러 Pro가 동봉되어 있는 동봉판, 그리고 각종 특전들이 포함되어 있는 한정판으로 나눠진다. 이 중에서 가장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버전이 동봉판인데 국내에서는 보통 10만원이 약간 넘는 금액에 구입할 수 있다. Wii 일본판과 함께 구입한다면 40만원이 훌쩍 넘는다는 이야기.


다른 대안으로는 닌텐도가 몬스터헌터 트라이 출시에 맞춰 함께 출시한 '몬스터헌터 트라이 스페셜 패키지'가 있다. 블랙 Wii 본체 기본 구성과 함께 몬스터헌터 트라이 패키지가 동봉되어 있는 제품인데, 일본 판매가는 33,000엔이다. 한국에서는 구매대행 사이트 등에서 50만원 중반에 판매되고 있지만, 현재는 품절현상 때문에 웃돈까지 줘도 구하지 못한다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결국, 현재 상황에서 몬스터헌터 트라이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최저 30만원에서 50만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정식 발매된 PSP용 몬스터헌터 포터블2G와 국내에서 한게임을 통해 무료로 서비스 되고 있는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과 비교해 볼 때, 그 만큼의 가치가 있을지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판 Wii는 한국 정발 Wii 게임이 구동되지 않기 때문에 범용적 사용도 어려워 더욱 난감하다.



[ ▲ 몬스터헌터 트라이 출시에 맞춰 동시에 출시한 블랙(쿠로) Wii 스페셜 패키지 ]





3.

실제적인 게임에 들어가서 일단은 Wii로 출시되어 많은 팬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던 몬스터헌터 트라이의 그래픽부터 이야기해보자. Wii의 최대 해상도는 720X480, 즉, 몬스터헌터 트라이도 480P까지 지원하게 된다. 기존 아날로그 TV라면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최근 유행하고 있는 대형 디지털 TV에서는 아무래도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비주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당히 많은 부분이 전작보다 개선, 발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각종 방어구 및 무기, 그리고 몬스터 생김새의 세세한 표현과 바다, 물, 동굴, 벌판 등 다양한 환경 속에서의 효과들은 실제로 몬스터헌터의 세계에 들어와있는 듯한 착각을 남길 정도며, 특히, 이번 작에서 개발진이 특히 신경 쓴 몬스터 AI과 함께 잘 어우러지면서 혹자의 말대로 영화 ‘쥬라기 공원’이라는 비유가 매우 적절한 형태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Wii 하드웨어의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을 수는 없었는지 전체적으로 뿌연 느낌이 들고, 가끔씩 저질 텍스쳐들이 눈에 띄어 한숨을 쉬게 만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는 완전 몰입해서 정신이 없을 정도의 그래픽에 감탄하게 되면서도, 가끔씩 '아... 해상도가 한 단계만 높았더라면'이라고 중얼거리게 되는 데, 이는 Wii로 출시된 몬스터헌터 트라이의 영원한 족쇄로 남을 듯 하다.


실사로 구현된 몬스터헌터의 세계를 싸구리 안경을 쓰고 볼 때의 투박한 느낌이라고 하면 적절할까?



[ ▲ 그래픽은 좋아요, 단 너무 큰 화면으로 보면 부끄부끄 ]





4.

몬스터헌터 트라이를 이야기할 때 위모콘을 통한 조작을 빼놓을 수 없다. 정보들이 공개되기 전에는 우스개 소리로 '위모콘을 휘둘러서 칼질을 하는 것이냐','그러다 몬스터를 수렵하기 전에 내가 먼저 쓰러지겠다'등등의 의견이 자주 올라왔었다. Wii 하드웨어를 활용한 그 정도의 파격적인 조작 방식이 없다면 다른 고사양 스펙의 다른 차세대 콘솔을 포기하고 굳이 Wii로 발매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라는 주장도 어느 정도 힘을 가졌던 것이 사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몬스터헌터 트라이의 조작 체계는 예상했던 거와는 조금 달랐다. 일단 위모콘과 눈차크를 각각 오른손과 양손에 쥐는 것은 맞다. 왼손에 쥔 눈차크의 아날로그 버튼은 이동을 담당하고, 아래쪽에 붙어 있는 Z와 C는 각각 아이템 창을 여는 등의 기능을 가진다. 메인은 역시나 오른손에 쥐고 있는 위모콘인데 십자버튼은 시야를 담당하고 A버튼은 공격에 배정되어 있다. 발도는 A를 누르면서 위모콘을 수직 방향으로 살짝 흔드는 것. 손목으로 위모콘의 방향을 좌, 우로 꺽으면서 A를 누르면 다른 공격이 파생되는 방식이다.


얼핏 들으면 어려울 것 같지만, 예상 외로 쉽게 적응이 가능하며 그 동안 상상했던 것처럼 '집안에서 혼자 난리부르스를 치는'상황도 좀처럼 생하지 않는다. 앉은 자세로 별다른 움직임 없이 손목 스냅만을 이용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 그래도 장시간 플레이가 지속되다 보면 피곤함이 서서히 몰려오고, 위기 순간에서 정교한 콘트롤을 요할 때 의도하지 않는 동작이 나가는 경우가 가끔 있어 스트레스를 받기 일쑤다.


물론, 완전히 위모콘과 자아 일치가 되어 자신의 또 다른 분신처럼 조작이 가능한 일부 헌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위모콘과 눈차크 보다는 클래식 컨트롤러 Pro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몬스터헌터 트라이 각 무기별 조작 방법 』 - 출처: 몬스터헌터 전원일기 (http://musikjoe.egloos.com/) 바로가기 [클릭!!]



현재 몬스터헌터 트라이의 남아있는 재고의 대부분이 클래식 컨트롤러 Pro 동봉판이 아닌 통상판인 것을, 그리고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몬스터헌터 트라이 패키지의 대부분도 동봉판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더욱 그렇다. 기자도 처음에는 두 컨트롤러를 번갈아 사용해 보면서 적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금은 애초부터 클래식 컨트롤러 Pro를 꺼내 드는게 사실이다.


콧대 높은 닌텐도가 캡콤에게 아날로그 버튼의 위치까지 자문해가며 만들었을 정도로 클래식 컨트롤러 Pro는 이전에 출시된 것보다 튜닝이 잘되어 있으며,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뛰어나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플레이스테이션의 듀얼 쇼크와 거의 흡사한 형태. 이럴 바에는 '굳이 Wii로 냈을 까'는 의문이 강하게 들지만, 불평해봤자 뭐하겠나 이미 Wii로 나왔는 걸.


이번 작에서 최초로 도입된 수중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조작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지상에서의 조작 방법으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구현되면서도 수중전 특유의 움직임을 잘 묘사하고 있다. 특히, 물 속을 가르며 큰 대검을 휘둘러 몬스터를 가격할 때의 쾌감은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이번 작에서는 활, 수렵피리, 쌍칼이 완전히 빠지고 그 빈자리에 슬래쉬 엑스라는 신 무기가 새롭게 등장했다. 그리고 기존 무기에 새로운 연계기가 생겨 각 무기의 단점을 보완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대검에는 내려치기후 다시 내려치기를 입력하면 대검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수평으로 내리쳐 타격 공격이 가능하게끔 했고, 기절치가 축적되면 대검으로 몬스터를 기절 상태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



[ ▲ 마찬가지로 몬스터헌터 트라이와 함께 출시한 클래식 컨트롤러 Pro
어차피 이럴 거면서 왜..(...),
이미지출처: akim 네이버 블로그 ]





5.

유저 편의와 인터페이스도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기존에 플레이스테이션2로 출시된 몬스터헌터 시리즈를 파고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게임이 국내에 서비스하고 있는 몬스터헌터 프론티어의 초창기 버전을 해봤기 때문에, PSP와 비교했을 때 콘솔판의 인터페이스적인 부분이 얼마나 불편한지 익히 알고 있다.


몬스터헌터 트라이는 기존에 PSP판 몬스터헌터 포터블2G에서 보여주었던 유저 편의적인 부분을 그대로 가져와서(내 상자로 넣기 등등) '반복적이고, 불편한 요소'들이 많이 없어진 형태며, 거기에 더 편리한 기능을 추가했다.


마이조합이 새로 구현되어 게임 내에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조합 외에 자신만의 조합을 저장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회복약이 푸른버섯과 약초로 만들어지고, 회복약 그레이트가 회복약과 벌꿀 조합으로 만들어진다면, 마이조합으로 회복약 그레이트를 등록해두어, 자신의 인벤토리에 푸른 버섯과 약초, 벌꿀이 있다면 원클릭에 두 조합과정을 한번에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 졌다.


PSP판 몬스터헌터 포터블2G를 플레이한 유저라면 퀘스트를 한번 수행할 때마다 폿케농장에 들러 재료들을 수집했던 것이 번거로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몬스터헌터 트라이에서는 퀘스트 완료 시 마다 농장에 들를 필요가 없이 일정 기간을 미리 정해두면 그 기간 동안 NPC가 계속해서 필요한 재료들을 생산해 내게 된다.


헌터노트도 주목할 부분인데, 기본적으로 자신이 수렵한 몬스터의 정보를 등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목표로 하는 소재를 등록해 두면, 그 소재가 어떤 몬스터로부터 나오는지, 그리고 그 소재를 입수했을 때 알려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그 외에 인터페이스 어떤 부분이라도 위모콘의 B버튼을 입력하면 나오는 화살표를 갖다 대면 도움말이 출력되는 등 기존에 몬스터헌터 시리즈를 접했던 유저가 아니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게끔(그래도 진입장벽이 낮은 게임은 아니지만) 인터페이스에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 ▲ 마이 조합 기능 설명 그림, 이 외에도 다양한 유저 편의 기능이 보완, 추가되었다. ]





6.

드디어, 몬스터헌터에서 가장 중요한 몬스터를 언급할 차례. 기존의 몬스터헌터가 최초 출시된 몬스터헌터에 조금씩 몬스터를 추가해오는 방식이었다면, 몬스터헌터 트라이는 기존 것을 아예 버리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컨셉으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혀 왔었다.


때문에, 처음 볼 수 있는 자기, 자기노스부터 몬스터헌터 트라이의 간판 몬스터인 해룡 라기아크루스까지 완전히 신규 몬스터로 채워져 있다. 아직, 초반 진행 중이라 이 자리에서 보스몬스터들의 구체적인 설명을 다 할 수는 없지만, 가장 처음 볼 수 있는 보스몬스터인 도스자기만 봐도 캡콤이 얼마나 몬스터 AI에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살아있는 듯한 움직임과 각 동작과 동작 사이의 자연스러운 이어짐, 스태미너 개념이 도입되어 전투가 흘러갈수록 ‘진짜’ 살아있는 몬스터를 ‘내가’ 수렵하고 있다는 느낌의 원초적인 재미까지, 일단 몬스터헌터 트라이에 손을 대보면 이전 시리즈의 몬스터들은 마치 목각인형처럼 느껴져 시시할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뤘다.


특히나, 이번 작에는 수중전이 도입되었는데 초반 퀘스트에서 잠시 등장하는 해룡 라이아크루스가 물 속에서 고고한 자태로 유유히 거니는 모습은 단순히 숫자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을 넘어 미지의 생물 그 자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 부분은 말로 다 설명하기에는 너무 부족하기에 유투브에 올라온 해룡 라기아크루스 토벌 영상을 첨부한다.







7.

일단 캐릭터 이름을 정하고, 커스터마이징(퀄리티는 높아졌으나, 선택지는 많은 줄었다.)을 거친 후 인트로 영상까지 감상하고, 캐릭터가 생성되며, 다음 접속 시부터는 싱글과 온라인을 선택하여 입장할 수 있다.


온라인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무선 랜이 있거나 추가 비용을 들여 랜 어댑터를 구입해야 하고, 첫 캐릭터 온라인 플레이 후 20일까지는 무료지만, 그 후부터는 한 달에 800엔 (한화 약 10000원 정도)를 지불해야 온라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온라인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싱글만 플레이 하겠다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싱글에서는 하위 밖에 지원하지 않고 컨텐츠가 다수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몬스터헌터 트라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온라인이 거의 필수가 된다. 아예 싱글 플레이를 거치지 않고 애초부터 온라인으로 시작하는 유저들도 많은 형태.


온라인에서 채널에 입장하는 등의 인터페이스는 몬스터헌터 프론티어와 거의 유사하며, 현재 몬스터헌터 트라이의 일본내 동시접속자 수가 3만 명에 육박할 정도라고 하니, 몬스터헌터 트라이는 단순 패키지 보다는 콘솔 기반형 온라인 게임으로 보는게 적합할 듯 하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컨셉으로 한 몬스터헌터 프론티어와 비교해서 콘솔 기반형 몬스터헌터 트라이가 얼마나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떨칠 것인지는 앞으로 캡콤이 펼칠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와 함께 관심있게 지켜 볼만한 점이다.




[ ▲ 온라인 플레이의 거점이 되는 록락 마을의 전경, 싱글과 온라인 플레이 거점이 따로 구현되었다. ]





8.

선택의 문제가 쉽지 만은 않다. 현재 PSP 혹은 몬스터헌터 온라인을 하다가 트라이로 넘어오더라도 일단은 정발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이 만만치 않고, 맨 처음에 언급했던 것처럼 그 비용도 상당하다.


PSP로는 미쳐 표현할 수 없었던 거대한 몬스터와 심도 깊은 온라인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지만, 반대로 휴대성을 완벽히 포기할 수 밖에 없고, 싱글보다는 온라인의 볼륨이 큰다는 점도 혼자서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게이머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한 달에 만원 상당의 온라인 추가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몬스터헌터 프론티어의 유저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완전히 새로운 몬스터로 채워진 몬스터헌터 트라이가 더 나위 할 것 없는 유혹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등장 몬스터가 40마리 전후인 프론티어에 비교하면 18마리 남짓한 몬스터헌터 트라이의 볼륨에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차피 몬스터헌터 트라이도 추후 G버전을 출시하면서 볼륨을 키워가겠지만 현재로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도 다수다.


프로젝트 시작부터 캡콤 개발진이 몬스터헌터 트라이의 트라이(Tri)가 '3번째'라는 의미와 'Try', 즉 도전한다는 의미를 동시에 내포한다고 밝힌 것처럼 이번 몬스터헌터 트라이는 기존 시리즈와 궤를 달리하는,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까지 실험정신이 충만한 게임이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러한 실험정신이 누구에게는 더 없는 장점으로, 다른 누구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에서 몬스터헌터 트라이를 즐기기 위해서 치뤄야 하는 높은 비용을 논외로 놓고 본다면 초반부터 전해져 오는 그윽한 중독성은 비교불가라는 점이다.


작년 일본에서 250만명의 노예 헌터를 양산해 냈던 PSP 몬스터헌터 포터블2G의 바톤을 이어, 몬스터헌터 트라이가 2009년 올해 거취형 콘솔이라는 벽을 뛰어 넘고 얼마나 선전할 것인지 정말 기대가 크다.






p.s.

To 한국닌텐도, 캡콤코리아,

"제발 제발 한글화해서 국내 정식발매 좀 해주세요.
Wii 한 대 더 구입할 의향도 있... (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