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와 FPX의 수준 높은 대접전이었다. 언제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상황이 여럿 있었는데, 최종 승자는 IG였다.

미드에서 노틸러스를 가져간 '도인비' 김태상은 '루키' 송의진의 루시안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루시안이 앞 대쉬를 해도 성급히 움직이지 않고, 천천히 자신들의 동료가 올 타이밍을 기다렸다. IG는 뒤늦게 눈치챘지만 이미 블리츠크랭크와 노틸러스의 강력한 CC를 피하긴 힘들었다.

결국, FPX가 '닝'의 그라가스를 먼저 제물로 삼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리고 미드 오른쪽 정글에서 벌어진 접전에서도 FPX가 환상적인 어그로 핑퐁으로 한 명도 전사하지 않은 채 2킬을 올려 격차를 벌렸다. 바텀에서도 승전보를 울린 건 또 FPX였다.

FPX는 '바오란' 탐 켄치를 잡은 뒤 드래곤까지 챙기며 10분 만에 킬 스코어 5:0, 글로벌 골드도 3천 가깝게 벌어졌다. 그래도 IG는 저력을 발휘했다. 미드 교전에서 이번에는 IG가 좋은 전투 구도와 어그로 핑퐁으로 그동안 침묵하던 '더샤이' 강승록과 '루키' 송의진의 블라디미르, 루시안이 킬을 올렸다.

그래도 FPX는 IG보다 빠른 움직임으로 계속 이득을 굴려나갔다. 무엇보다 '더샤이' 블라디미르의 성장이 더딘 게 문제였다. IG는 한타로 극복했다. 상대의 실수가 있긴 했지만, 바론 앞 한타에서 말도 안 되는 승리를 거둔 후 바론까지 챙겨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다음 용 앞 한타에서는 블리츠크랭크의 그랩으로 그라가스가 바로 전사하며 이번에는 FPX가 대승을 거뒀다. 그리고 미드에서 FPX가 먼저 이니시에이팅을 걸었는데, IG가 카이사를 빠르게 녹이며 한타를 승리로 이끄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또, '김군' 김한샘의 모데카이저가 블라디미르를 잡아 IG의 힘을 뺐고, 서로 계속 합류 싸움이 이어진 가운데 FPX도, IG도 바론의 주인이 되지 못했다.

이후 한타에서는 FPX가 승리해 바론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장로 드래곤은 '닝' 그라가스가 스틸에 성공했다. 장로 드래곤 버프가 있지만, IG는 '루키' 루시안을 제외한 모두가 전사했고, 루시안이 슈퍼 플레이로 미드에서 농성을 펼쳐 다시 상황은 미궁으로 빠졌다.

마지막 상황, IG는 '도인비'의 노틸러스가 점멸이 없을 때 잘라내는 데 성공하며 힘의 균형을 무너뜨려 한타 대승 후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