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예전에 오른손을 다치게 되면서 자연스레 양손잡이가 되었다. 이후 오른손과 왼손 구분없이 활용하게 되었는데, 이처럼 특별한 상황에 처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른손 혹은 왼손 하나를 주로 쓰게 된다. 그중 오른손잡이인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이 때문인지 대부분의 제품들은 오른손을 기준으로 디자인된다.
실제로 기자의 동료 직원 중 왼손잡이가 있는데 무슨 제품을 사던 오른손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아도 쓰기가 어렵다는 고충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때가 같이 AOS장르의 게임을 하는 중이었는데 실력을 지적하니 비겁하게 마우스 장비탓을 하더라.
각설하고 오늘 리뷰할 제품 '센세이 텐'은 무슨 손을 쓰던 사용 걱정이 없는 좌우대칭 디자인을 갖춘 양손잡이형 마우스다. 스틸시리즈의 수 많은 라인업 중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센세이'의 신제품이며, 특유의 납작하면서도 길고 가운데가 볼록한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다.
스틸시리즈와 세계 최고의 마우스 센서 개발회사 'PixArt'가 독점적으로 설계한 'TrueMove Pro' 센서를 탑재했으며, 다양한 마우스패드 재질에 대응하며, 패드가 없는 환경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제공한다. 최대 18,000의 DPI와 6천만 번 클릭이 가능한 스틸시리즈 기계식 스위치까지.
지금부터 센세이 시리즈의 이름을 이를 최신 마우스, 센세이 텐을 살펴보도록 하자.
제품 제원
제품명 : 스틸시리즈 센세이 텐(SENSEI TEN)
센서 : 옵티컬 타입의 TrueMove Pro 센서 탑재
DPI 및 폴링레이트: 50 ~ 18000 in 50 CPI Increments / 1000Hz 1ms
버튼 스위치: 6천만 번 클릭이 가능한 스틸시리즈 기계식 스위치
주요 특징: DPI + 7개의 넉넉한 버튼 / 양손잡이형 / 독립적 제어 가능한 RGB
무게 및 크기: 92g / 126 x 68 x 39mm
가격 : 89,000원
약 일주일 가량 센세이 텐을 사용해봤다. 앞서 언급했듯 양손잡이로서 하루는 왼손으로 하고 다음날은 오른손으로 하는 등 손을 바꿔가며 사용했다. 평소 낮은 높이의 마우스를 사용하는지라 센세이 텐의 그립감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덕분에 손에 안 맞는 마우스로 바꾸면 찾아오는 손목 통증이 전혀 없었다.
보통 손목 통증은 손바닥과 손목의 각도가 맞지 않아서 오는 만큼 왠만해선 처음 적응 기간에 손목 통증이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우스가 전체적으로 낮다보니 손바닥에 꽉 차는 그립감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마우스에 손바닥을 밀착했을 경우 새끼손가락이 마우스 측면에 붙지 않고 붕 뜨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손에 꽉 차는 그립감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적응하는데 꽤 걸릴 것이다.
마우스가 가볍고 높이가 낮다보니 생기는 장점이 몇가지 있는데, 오랜 시간 사용하더라도 손목이 쉽게 지치지 않는다는 점이 있다. 무게가 가벼운 만큼 손목에 부하가 적게 걸리며, 높이가 낮기 때문에 사용시 손바닥을 마우스 위에 얹는 느낌으로 사용하게 된다. 때문에 손목과 손바닥의 각도가 높지 않아 관절에 눌리는 압박이 덜하다.
양손을 번갈아가며 사용했을 때의 단점은 딱히 없었다. 각 버튼별로 내가 원하는 기능키를 저장해놓을 수 있는데다 마우스 내부에 세팅을 저장할 수 있는 온보드 메모리가 있기 때문에 미리 저장한 세팅을 다른 컴퓨터에서도 그대로 적용시켜 사용할 수 있다.
한가지 더, 탑재된 센서의 성능을 이야기안 할 수 없는데 TrueMove Pro. 최근 써본 센서 중 순위권에 뽑힐만큼 정확한 인식과 움직임을 보여주는 괜찮은 센서라 평가하고 싶다. 센서의 소개에 패드가 없는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쓸 수 있다고 되어 있길래 맨살에도 해보고 비닐과 일반 목재 소재의 책상, 유리 등에 써봤는데 아무 문제없이 작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급형보다는 비싸지만 10만 원을 넘어가는 고가형 제품보다는 저렴한 포지션을 갖춘 센세이 텐. 하지만 센서의 성능과 양손잡이형 디자인 등 충분히 가격 이상의 성능을 내는 마우스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