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출시를 내년으로 미뤄버린 배틀넷 2.0. 과연 배틀넷 2.0 에 어떤 기능들이 추가되느라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까지 미뤄야 했을까.


1996년 디아블로가 출시되면서 열린 배틀넷은 2003년 현재의 모습이 된후 오래동안 업데이트나 개선이 되지 않은 상태로 유지되어 왔다. 스타크래프트2 라는 배틀넷 기반 게임이 출시되면서 현재 상황에 맞는 업데이트가 필요하긴 한 상황이었다.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고 있는 블리즈컨 2009에서 블리자드의 랍 팔도(Rob Pardo) 부사장은 차기 배틀넷의 과제를 ▲ 늘 연결이 되어있을 것 ▲ 서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 ▲ 블리자드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킬 것의 세 가지로 잡았다. 이런 세 가지 특징이 바로 배틀넷 2.0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 등장하는 모든 스크린샷은 클릭하면 확대하여 볼 수 있습니다.


▲ 배틀넷 로그인 화면





먼저 배틀넷에 접속하면 마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접속할 때처럼 배틀넷 ID를 입력하고 접속하게 된다. 싱글플레이를 할 때도 배틀넷에 접속을 하게 된다는 것. 이렇게 항상 배틀넷에 온라인 상태기 때문에 친구들의 목록이나 블리자드의 새로운 뉴스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특이한 것은 스타크래프트2에 우선 적용되어 선보일 배틀넷 2.0이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과도 연동이 된다는 것. 즉 스타크래프트2를 통해 배틀넷에 접속한 게이머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접속해 있는 친구의 정보를 확인하고 서로 채팅을 하거나 같이 게임을 하자고 초대할 수 있게 된다.




▲ 친구의 접속 여부를 알 수 있다.



▲ 등록된 친구들과의 채팅 화면



▲ WOW에도 적용되는 배틀넷,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는 친구목록을 볼 수 있다





배틀넷 통합 계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캐릭터 이름이 뭔지 몰라도 관계가 없다. 현실의 친구와 배틀넷 친구를 맺어놓으면 친구와 서로 다른 게임을 하더라도 연결되는 것이다. 특히 서로 다른 게임의 업적 정보가 배틀넷 계정에 통합 저장되기 때문에,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거나 과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물론 친구맺기를 하면 자신의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현실의 친구들에게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게임에서 알게 된 친구들에게는 일부의 정보만 공개하는 식의 설정이 가능하다.


또 배틀넷 계정에는 프로필과 업적에 따른 아바타의 설정이 가능한데, 여기에 더해 업적을 많이 쌓았을 때 데칼(Decal)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문양을 받게 된다. 이 문양은 게임 내의 건물이나 유닛에 붙일 수 있는 것으로 일종의 마크와 같은 개념. 스타크래프트2를 하다가 상대방의 해병에 달린 마크를 보고 상대방이 상당한 업적을 쌓은 게이머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 캐릭터의 정보를 볼 수 있는 프로필



▲ 달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업적 시스템



▲ 아바타 보상과 데칼(문양) 선택 창





배틀넷 2.0 에서는 경쟁 시스템도 강화된다. 일반 유저도 프로게이머들과 같은 정도의 경쟁 전장을 체험할 수 있으며 특히 래더 시스템도 기존의 배틀넷 보다 강화되어, 프로, 다이아몬드, 골드와 같은 수준별 리그가 펼쳐지게 된다. 게이머의 플레이 레벨에 따라 적당한 수준의 리그에 분배되어 자신보다 지나치게 강하거나 약한 상대와 만나지 않도록 한다는 것.


각 리그는 100 명 단위로 나뉘어서 리그전을 치르게 되는데, 이 또한 게이머의 실력에 맞게 상대가 배정된다. 리그 시즌이 끝날 때는 각 단위별 우승자들끼리 모여 최종 시즌 토너먼트를 펼쳐 최고의 게이머를 가리게 된다.


대전 외에도 다양한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도타(DOTA)같은 커스텀 게임은 물론, 컴퓨터와 대전하거나 싱글플레이의 도전 모드를 즐기는 등 특별한 미션들도 체험할 수 있다.



▲ 적당한 수준의 리그를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기능이 추가된 배틀넷 2.0에 관한 가장 뜨거운 논란은 유료화였다.


기능이 강화된 만큼 유료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었다. 이에 대해 랍 팔도 부사장은 '배틀넷은 기본적으로 무료'라며 이런 추측을 일축했다. 물론 기본적인 플레이를 제외한 다른 부분의 유료모델이 있을 수는 있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블리자드는 마켓 플레이스라는 새로운 모델을 통해 수익을 거둘 계획이다.


기본이 되는 것은 스타크래프트2의 맵에디터. 굉장한 기능 강화로 개발자 못지 않은 게임을 게이머들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의 수많은 게이머들이 수많은 맵과 새로운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렇게 만들어진 맵은 시스템 상에서 업로드시킬 수 있고 이렇게 업로드된 맵은 필터링, 검색 등을 통해 쉽게 접근하게 된다.


이런 맵들은 애플의 앱스토어와 개념이 비슷한 '마켓 플레이스'에 올라가게 된다. 즉 무료로 맵을 업로드해 다른 게이머가 이용하게 할 수도 있지만,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유료로 판매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로드된 맵은 별점이나 코멘트 기능을 통해 추천, 노출되게 되는 등 앱스토어와 같이, 블리자드의 맵에디터를 잘 다룰 수 있는 아마추어 개발자들이 이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되는 셈이다.



▲ 커스텀 게임 화면에서 해당 맵의 인기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그렉 카네사 배틀넷 기획담당자는 국내 피시방 환경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시방에서 싱글플레이를 하다가 게임을 저장시키면 통합된 배틀넷 계정으로 저장되서 집에서 싱글플레이를 이어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 부사장 랍 팔도(오른쪽)와 그렉 카네사 ]





아래는 랍 팔도(rob pardo) 부사장, 그렉 카네사(greg canessa) 배틀넷 기획담당자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Q. 업적 때문에 계정 거래가 더 활발해질 우려가 먼저 든다.

통합 계정은 하나의 게임에 대한 정보를 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부분은 더 부담이 될 것이다. 또 블리자드는 계정 거래를 인정하고 있지 않으므로 다양한 수단으로 계정 거래를 금지시킬 계획이다.



Q. 애플 앱스토어는 수수료가 30%다. 블리자드도 마켓 플레이스로 수익을 나누게 되나.

마찬가지로 맵 개발자와 수익을 배분할 계획이다.



Q. 배틀넷 친구들과 대화를 한다는데 어떤 방식이 되나.

게임 별로 채팅 수단은 다르다. 스타크래프트2는 메신저 같은 창이 뜨고 와우는 귓말 방식이 된다.



Q. 맵 마켓 플레이스는 맵에디터가 있는 스타크래프트2에만 적용되나.

우선은 그렇다. 스타크래프트2만 가능하다. 스타크래프트1은 마켓 플레이스 대상이 아니다.



Q. 스타크래프트2 배틀넷에 또다른 수익 방안은 없나?

배틀넷은 무료다. 배틀넷에 대한 철학은 게임플레이와 무관하게 추가되는 것들 외에는 기본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에는 무료라는 것이다.



Q. 현재 스타크래프트 맵에는 여자 옷벗기기 같은 내용이 존재한다. 유저들이 만들어 배포하는 맵에 대한 블리자드의 검수가 있나.

선정적이거나 수준이 낮은 컨텐츠는 우선 이용자가 신고를 할 것이다. 또는 태그를 달게 되는데 이런 부분을 운영팀에서 확인해 바로 삭제할 것이다. 또 유료로 판매되는 프리미엄 서비스는 등록되기 전 블리자드의 검수를 거치기 때문에 관련된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Q. 통합 배틀넷은 언제 만나볼 수 있나.

2010년 상반기에 접할 수 있을 것이다.



Q. 랜플레이 삭제에 대한 많은 문제제기가 있다. 핑이 낮아서 섬세한 플레이가 되지 않는다거나, 랜이 지원되지 않는 곳에서의 플레이가 되는지 의구심이 든다. 특히 이런 조치가 이스포츠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포츠는 활성화 해야 되는 대상으로 확대해나가야 되는 부분으로 블리자드가 주도권을 행사할 생각은 전혀 없다. 차세대 배틀넷 접속을 통해 이스포츠가 더욱 원활한 진보된 경기가 되도록 할 것이다.

특히 반응속도 부분의 개선을 위해 P2P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중이며, 랜이 제공되지 않는 특정공간에서 별도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토너먼트 파트너사와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개발하고 있다.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배틀넷이라 모든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아달라.



Q. 배틀넷 2.0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되나.

통합 배틀넷을 이용하게 되므로 배틀넷 계정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종족, 진영, 게임을 넘어서는 대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Q. 블리자드의 전작들도 배틀넷 2.0에 통합되나.

아직 정확히 밝힐 바는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전작들이 배틀넷 2.0에 통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