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 2009에서 블리자드의 최고 운영 책임자(chief operration officer)인 폴 샘즈와의 인터뷰가 있었다.

블리즈컨에서 화려한 주목을 받는 게임들에 대한 소식은 아니지만, 좀 더 개괄적인 블리자드의 정책 및 최근 근황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갔으며, 블리자드의 운영 철학 및 최근 중국과의 소식 및 워크래프트 무비 등에 대한 소식도 접할 수 있었다. 아래는 폴 샘즈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블리자드의 최고 운영 책임자, 폴 샘즈 ]




Q. 2010년에는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 2, 와우의 확장팩이 모두 계획되어 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게임이 발매되는 것이 아닌지...

- 내년에 와우의 확팩과 디아블로 3, 스타크래프트2가 모두 출시되지는 않을 것이다. 최고의 개발팀, 스타크래프트 2 팀도 있고 와우 팀도 있고 또 각각의 팀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어서 리소스의 문제는 없다.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2900명의 직원이 있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열심히 하면 세 타이틀을 서비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년에 세 타이틀이 모두 다 한꺼번에 나온다는 것은 아니다.



Q. 블리즈컨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실제로 규모가 커진 것이다. 전세계의 게이머들이 관람을 하고 직접 참가해줘서 너무 좋다. 개발자와 유저들이 만나서 소통한다는 것도 있지만, 온라인 상에서만 만나던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난다는 의미가 크다.

물론 블리자드의 개발자들에게도 매우 의미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고, 게임을 더욱 잘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기부여가 된다. 앞으로 더 열심히 유저들의 기대감에 부응하는 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돌아간다. 이 행사는 더욱 장려하고 키워나갈 생각이다.


매 행사가 끝나면 행사의 후기를 통해서 개선점을 정리하게 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표를 구입하고 찾아와준 팬들에게 표값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나 돌아보는 것이다. 올해의 블리즈컨은 30초 만에 2만장의 표가 매진되서 수요가 많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1만 명을 더 수용하게 되면 줄을 너무 오래 서서 제대로 블리즈컨을 즐길 수 없지 않을까? 그런 걸 고민해서 애너하임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고려해보고 있다. 반대로 팬들에게 그만큼 충분한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에는오히려 규모를 더 늘이지 않을 수도 있다.



Q. 새로운 게임은 내년에 발표하나?

이번에 개발중인 게임은 전혀 새로운 게임이며, 기존의 판도에 변화를 일으킬만한 게임이라서 역대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언제 발표되는지도 미정인 상태이다. 그래서 내년에 발표할 수 있을지조차 모른다. 그러나 그 게임이 발표될 때에는 여러분들 모두 꼭 와주셨으면 하는 자신이 있다.



Q. 상장 기업들이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블리즈컨 같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엔씨는 11년, 위메이드는 12년에 비슷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인지도가 있는 게 아니라 현지 파트너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행사를 준비중인 기업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 같은게 있다면?


일단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블리자드가 이런 행사를 여러번 했기 때문에 경험을 얻을 수 있었지만 사람이 늘어나고 기대치가 올라가서 어려워진 부분도 있다.

이런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한국회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시작은 작게 하되 선택과 집중을 해서 명확한 목표를 잡으라는 것이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려다가 깊이 들어가지 못해서 실패할 수 있다. 매년 경험을 쌓아가면서 규모를 키워가는 것이 좋다. 이는 게임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Q. 스타크래프트2의 한국 심의 결과가 15세 이상으로 나왔는데...

심의를 넣은 것이 컴퓨터와의 1:1 버전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일단은 시험삼아 한 번 해본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각 나라마다 심의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파악하고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나 혹은 주의할 점이 있는가 파악하기 위해서 한 것이다.

게임을 출시할 때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물론 15세 이용가는 블리자드가 원한 결과는 아니라서 어떤 부분이 심의에서 문제가 되었는지 파악하고 수정할 것이다. 이는 현재 스타크래프트2가 개발이 완료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Q. PC방의 판권 문제는 어떻게 되나?

기본적으로 게임 게임 개발과 컨텐츠는 글로벌하게 어느 지역에서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대신 운영은 각 지역에 맞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PC방의 유통에 대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또 지역별로 어떻게 될 것인지는 조사하는 단계라서 결정된 바가 없다. 한국에 잘 들어맞는 방식으로 유통을 할 계획이며, 경쟁사에 대한 우려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언급하긴 어려울 것 같다.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여러 의사결정권을 가진 분들이 비즈니스 모델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좋은 의견이 있다면 블리자드 코리아의 직원들에게 의견을 주면 한국 시장에 적합한 사업 모델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Q. 스타 크래프트2와 제휴하고 있는 엔비디아 등 제휴사들이 출시연기에는 어떤 반응이었나?

일단 좋은 소식은, 파트너사들이 대부분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왔던 곳들이라서 게임이 늦어지는 부분에는 익숙하다는 것이다. 크게 항의하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으며, 단기적인 계획에 대한 것들을 실망스러워할 수야 있겠지만 블리자드에 대한 신뢰가 깊기 때문에 게임을 연기했을 때는 보다 나은 게임이 나올 것이라는 점, 그리고 수익을 증대시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 같다.



Q. 경쟁사를 의식해서 밝힐 수 없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어디를 경쟁사로 보고 있나?

물론 어느 한 회사를 콕 집어서 경쟁사로 보는 것은 아니다. 한국시장에서는 많은 게임 개발사가 뛰어나기 때문에 모든 개발사를 경쟁사라고 본다. 가장 흡사한 게임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지 또 유저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는지 반감을 사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Q. 지난 해부터 와우와 관련하여 중국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어떤 노력과 결과를 얻었나?

인내심을 갖는 것,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인내심을 갖는것, 포기하지 않는 것에 대해 느꼈다.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엇지만 와우를 즐기는 유저들을 생각해서 포기해선 안되는 것이다. 또 넷이즈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하드웨어 등 모든 준비가 끝났고, 몇몇 승인을 받고 통과할 부분을 통과하면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특색에 맞게 지켜야 할 부분은 지키면서 서비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워크래프트 무비에 한국 배우를 출연시킬 생각이나 스타크래프트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는지?

개인적으로라면 100% 한국 배우를 넣고 싶다. 하지만 캐스팅 담당이 따로 있어서 최고의 배역에 맞는 배우를 고를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타크래프트 영화가 나오길 너무 바란다. 역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 스타라서 개인적으로는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레전더리 픽쳐스와 함께 작업하면서 어떤 것을 영화화 하는게 좋을까 논의한 결과 워크래프트를 선정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스타크래프트가 인지도가 높지만 글로벌 시장에는 워크래프트가 대중적인 세계관이라서 워크래프트를 먼저 영화화하기로 한 것이다. 추후에 스타크래프트 영화화는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워크래프트 영화는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의 제작자인 척 로빈,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 등 역대 최고의 팀을 구성했기 때문에 좋은 영화가 나올 것이다.



Q. 워크래프트 무비, 영화는 언제 볼 수 있을까?

샘 레이미가 스파이더맨 4 감독이라서, 스파이더맨 4에 전념하면서 똑같이 워크래프트 영화에 전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가장 블리자드와 궁합이 맞고 또 샘 레이미가 와우 플레이어기 때문에 기다리더라도 샘 레이미 감독과 함께 할 것이다. 크리스 멧젠, 랍 팔도와 작가들이 이야기를 해서 샘 레이미가 스파이더맨 4의 작업을 하기 전에 스크린 플레이는 어느 정도 완성시켜야 할 것 같다.



Q. 스타크래프트와 달리 디아블로3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한국 시장의 특성을 잘 고려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글로벌을 생각할 때 늘 한국은 블리자드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다. 어떤 컨텐츠에 대한 회의를 할 때 한국에 대한 것을 제외하고 생각한적이 없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물론 어떤 특정 컨텐츠가 게임의 전체적인 방향을 위해서 성향에 맞지 않는 경우는 있을 것이다.



Q. 새로운 배틀넷 운영을 위한 준비는 잘 되어가는지...

새로운 팀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서버와 인프라는 모두 내부적으로 하게 된다. 모두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몇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최고의 경험을 선보일 원활한 서비스에 자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