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5시,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울산 4일 차 첫 경기로 드래곤X와 KeG 충남이 맞붙었다.

1세트 초반 약간의 흔들림 이후 승리를 거머쥔 드래곤X는 2세트에서는 큰 실력 차이를 증명하며 KeG 충남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었다. 드래곤X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2세트에서 특히 세트 내내 공격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휘어잡으며 완승의 주역이 되었다.

다음은 2세트 MVP를 수상한 '쵸비' 정지훈과의 경기 후 인터뷰 전문이다.




새로운 군단과 함께 케스파컵에서 처음으로 승리한 기분이 어떤가?

우리 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시간이었는데, 탑 쪽에서 아쉬웠던 장면이 있던 것 빼곤 만족스럽다.


그동안 근황이 궁금했다. 어떻게 숙소에서 지내고 있었나?

주로 게임을 하며 지냈는데, 대체로 분위기가 자유로운 편이다. 내가 그리핀밖에 경험한 팀이 없긴 하지만, 분위기가 훨씬 더 자유롭다. 뭘 해도 다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처음으로 팀 이적을 해보게 되었지 않나. 그리핀과 DRX는 생활 면에서 어떤 점이 다르게 느껴지나?

연습실과 숙소가 한 건물인데, 가는 복도가 짧아서 편하다. 걸어가는데 덜 귀찮다. 생활 분위기는... 도무지 안 시끄러울 날이 없다.


그래서 본인도 '데프트'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잠을 안 재웠나?

그건 (김)혁규 형이 나와의 약속을 안 지켜서 내가 벌을 준 거다. 나와 같이 밤을 새기로 해놓고 먼저 자려고 하길래. 그래도 그나마 벌을 덜 준 것이다. 더 괴롭힐 수 있지만 배려했다.


'케리아'와 '표식' 등 팀의 신인들은 어때 보이나?

경기 전에는 '설렌다'고 해놓고, 막상 경기를 하니까- 특히 케리아가 벌벌 떨며 얼어 있길래 그 모습이 재미있었다. 평소에는 안 그러던 선수가 말이다. (옛 생각도 났나?) 옛날의 나는 얼어 있을 시간도 없었다.


감독님과 다시 함께 가게 되었는데, 그리핀에서의 CvMax와 DRX에서의 CvMax. 어떤 차이점이 있어 보이나?

전보다 훨씬 편안해 하신다. 나에게 따로 말씀을 주셨는데, 전보다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하신다.


DRX가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미드 라이너로서 부담도 될 것 같다. 어떤 목표나 각오를 갖고 케스파컵을 치르고 있나?

아무래도 내가 많은 기대를 받고 있고 오늘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은데,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팀원들이 나를 믿어줄 것이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말이다. 그렇기에 혼자서라도 가혹하게 잘 해나가야 할 것이다. 내가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면 또 모두 더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겠나. 모두가 떠들 때는 나도 더 떠들고 말이다.


이제부터 함께 달려나갈 팀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이왕 같이 하게 된 거, 아무 탈 없이 지냈으면 좋겠다. 불만이 있다면 바로 말하고, 그만큼 좋은 말도 하고 싶다면 바로 해주고. 그렇게 숨김 없이 지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