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을 미리보는 KeSPA컵에서 다양한 양상이 나오고 있다. 28일 경기에서는 한화생명 e스포츠가 카밀-라이즈-퀸을 활용한 사이드 라인 스플릿 운영과 하이머딩거-세나와 같은 픽을 선보이며 8강전 열기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29일 KeSPA컵 8강 1R 2일 차 첫 경기에서 드래곤X와 스피어 게이밍이 대결한다. 이전 경기에서 탑에서 독특한 픽과 라인 스왑 전략 등을 활용해 승리를 거둔 두 팀의 대결이 성사됐다.

드래곤X는 KeSPA컵 시작부터 탑에서 색다른 카드를 꺼내든 팀이다. 충남 KeG를 상대로 1세트부터 탑에서 '도란' 최현준이 헤카림을 꺼내들며 평범한 구도로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이 피오라로 탑에 올라오는 라인 스왑 전략을 벌였다. 단순한 라인 스왑을 넘어서 '쵸비'는 2세트 MVP를 받을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홀로 1:2 승부를 벌여 승리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막강한 모습이었다.

▲ 언제 탑으로 올라올지 모를 변수 '쵸비'

스피어 게이밍 역시 탑 라이너의 존재감이 뚜렷했다. '디스트로이' 윤정민은 2세트에서 케넨을 선택하더니 순간이동이 먼저 활성화될 때마다 드래곤과 봇 지역으로 내려와 한타를 지배했다. 승부를 가를 마지막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도 상대가 자신의 위치를 들켰음에도 찰나의 타이밍을 잡아 교전을 열 줄 아는 승부사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케넨이 KeSPA컵에서 자주 등장하는 픽은 아니지만, 케넨이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능력을 보여줬다. 그 결과 LCK 경험있는 선수들이 다수 있는 진에어 그린윙스를 꺾고 8강까지 오르게 됐다.

두 팀 모두 2:0으로 승리하며 단점보단 강점을 뚜렷하게 보여주며 올라온 상황. 스피어 게이밍의 탑 라이너 '디스트로이' 윤정민 역시 "드래곤X를 상대로 승리하긴 힘들 것이다"며 드래곤X전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동시에 "탑은 탑 라이너 간의 또다른 게임이 있다"며 탑 대결 만큼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도란'은 1차전 1세트에서 헤카림으로 아쉽게 출발했기에 2차전에서는 남다른 각오로 임할 것이다. 그렇게 8강 1R에서 두 탑 라이너의 양보 없는 싸움이 벌어질 예정이다.

2019 KeSPA컵 울산 8강 2일 차 일정

1경기 젠지 e스포츠 vs 팀 다이나믹스 - 28일 오후 5시
2경기 드래곤X vs 스피어 게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