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가 올해 시작을 우승으로 한 만큼 마지막도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5일 울산 KBS홀에서 열린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결승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가 세트 스코어 3:0으로 샌드박스 게이밍을 완파,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창단 이후 첫 공식 대회 우승이자 2020 시즌을 앞둔 리빌딩 후 첫 공식 대회 우승이었다.

다음은 아프리카 프릭스 선수단과의 인터뷰다.


Q. 16강 때만 해도 경기력이 불안정하다는 평가였다. DRX전을 기점으로 경기력이 바뀌었는데 원동력은?

'스피릿' 이다윤 : 난 16강부터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보실 때 답답한 부분이 있으셨을거다. 이번 대회를 합을 맞추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연습했다. 그게 잘 풀려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를 이끌어내주신 코치진이 대단하다.

최연성 감독 : 선수들은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스크림하는 것보다 실전에서 먹는 경험치가 더 크다. 그리고 패배할 때보단 승리하면서 먹는 게 더 크다. '젤리' 손호경만 봐도 알 수 있다. 경기를 할 수록 더 단단해졌다. 실전, 그리고 실전과 같은 연습을 통해 선수단 전원이 더 강해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Q. '젤리'를 꾸준히 기용한 이유는?

최연성 감독 : '젤리' 손호경과 '벤' 남동현 중에 누가 주전인지가 중요하기 보다는 우리 팀의 승리 가능성과 팀적인 화합 등 다방면을 고려한 결과다. '벤'은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젤리'는 그동안 팀원들과 많이 맞춰왔다.


Q. (스피릿에게)전성기에 견줄만 한 경기력이 나왔다는 평가다. 그리고 뛰어난 활약에도 MVP를 받지 못했는데?

'스피릿' 이다윤 : 전성기 때 난 내가 오히려 많이 못했다고 생각한다. 잠깐만 괜찮았지, 지금보다 실력이 월등했다고 보지 않는다. 그저 매년 성장했다. 그 성장치가 이번에 가장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자만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MVP를 못 받은 건 당연하다. 우리 팀에 '기인' (김)기인 형님이 계신다. 그래서 전혀 아쉽지 않다(웃음).


Q. (미스틱에게)커뮤니티를 보면 작년 '도인비'처럼 부인 버프를 받아 더 잘해졌다는 말이 있던데?

'미스틱' 진성준 : 아내의 영향도 크지만 아기의 존재가 더 크다. 내가 기량을 꾸준히 유지해야 아기가 잘 먹고 잘 큰다(웃음).


Q. LPL에서의 라인전, 팀 게임 측면에서 현재를 비교하자면?

'미스틱' 진성준 : 중국에서 할 땐 이기적으로 플레이를 많이 했다. 지금은 소통도 잘되기 때문에 팀적으로 맞춰가면서 하고 있다.


Q. (플라이에게)실력에 비해 저평가받고 있다고 생각된다. 본인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자랑을 해달라.

'플라이' 송용준 : 팀원들의 움직임을 나름 잘 볼 줄 알기 때문에 콜을 자주 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오른처럼 튼튼한 챔피언을 하면 상대 대미지를 최대한 흡수하면서 팀원들이 주눅들지 않게 해주는 플레이도 잘한다. 앞으로의 플레이스타일도 챔피언의 특성에 맞춰 변화무쌍하게 가져가지 않을까.


Q. (미스틱에게)현재 아프리카 프릭스가 17년도 WE와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다.

'미스틱' 진성준 : 그때와 지금은 메타도 다르고 팀 스타일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모든 라인이 캐리 가능하다. 팀원들끼리 맞춰가면서 천천히 운영하는 스타일이다.


Q. (기인에게)MVP를 받은 소감은?

'기인' 김기인 : 우승한 자리에서 MVP까지 수상해 기분 좋다. 오늘로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서 롤드컵까지 노려보는 선수가 되겠다.


Q. (젤리에게)브라움을 잘 활용했는데? 그리고 '벤'과의 주전 경쟁에 대한 생각은?

'젤리' 손호경 : 브라움에 대해서는 난 아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내 픽이나 플레이스타일은 코치님들이 추천해주시는 방향으로 맞춰가고 있다. '벤' (남)동현이 형과 경쟁 중인데, 지금은 아무래도 내가 팀에 더 오래 있었던 만큼 팀워크가 좀 더 잘 맞아서 뛰고 있고 생각한다. 동현이 형도 공격적인 장점이 있기 때문에 번갈아 출전하면서 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


Q. (기인에게)바텀 라인에 순간이동을 활용해 경기를 지배하는 장면이 다수 나왔다.

'기인' 김기인 : 순간이동은 내가 상황이 좋아 보일 때 활용했는데 잘 풀렸다. '첫 텔은 라인 복귀에 쓰는 것이 국룰'이라는 건 선수 성향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난 게임을 좀 더 넓게 보고 싶어서 라인에는 최대한 활용하지 않고 있다.


Q. 마지막으로 2020 시즌을 임하는 각오를 말해달라.

'스피릿' 이다윤 : 올 시즌 시작은 좋게 했지만 이것도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올 한 해 마지막까지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열심히 노력하겠다. 오늘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우승했던 건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 팀에 많은 응원과 기대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