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종각 LoL파크에서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스플릿 20일 차 2경기에서 드래곤X와 그리핀이 만난다. 아마 많은 LoL 팬들이 기다려온 매치업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양 팀의 분위기는 정반대로 DRX의 전력이 우세하다. 적어도 지금까지 경기력이나 데이터만 놓고 봐선 그렇다. DRX는 '데프트' 김혁규와 '쵸비' 정지훈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신예 선수로 구성되어 시즌 전만 하더라도 물음표가 가장 앞섰던 팀이다.

그런데, '미드'와 '바텀 캐리'가 출중하면 얼마나 강력한 팀인지 DRX가 잘 보여주고 있다. '도란' 최현준이라는 탑 라이너가 LCK를 대표할 만큼 뛰어나지 않음에도 미드와 바텀 캐리가 최상급 선수들로 버티고 있으니 안정감이 상당하다. 거기에 아예 첫 LCK인 정글과 서포터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현 DRX의 무서운 점은 엄청난 속도와 파괴력이다. DRX는 현재 최상위권 구도 경쟁 중인 T1과 젠지에게만 패하고 나머지 승리 경기를 되살펴보면 이길 때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녔다. 가장 최근 경기인 APK 프린스와 대결도 그랬다. 물론 APK가 최하위인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그래도 대단했다.



이에 맞서는 그리핀은 불안요소가 너무 많다. 일단, 2019 주축 멤버였던 '소드, '바이퍼', '타잔'이 있는데, '바이퍼-타잔'의 폼이 예전만큼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쵸비' 정지훈이 빠진 공백을 '유칼' 손우현이 제대로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드와 서포터, 코칭스태프 등 많은 것들이 바뀌어 아예 새로운 팀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전 그리핀의 강력함을 그리워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자신들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흘렀을 땐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하려면 할 수 있는 선수들이고, 자신들의 플레이에 조금만 더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면 중위권 위로 치고 올라갈 잠재력은 있다는 말이다.

지난 가을부터 겨울까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던 핵심 인물들이 소속된 팀들의 대결, 아마 이번 대결만큼은 절대 지고 싶지 않을 두 팀이다. 부디 자신들이 준비한 경기력을 십분 발휘해 패자는 아쉬움이 없도록, 승자는 축하받을 자격을 받길 바라며, 팬들도 이번만큼은 패자와 승자에게 더 많은 격려와 칭찬을 해주길 바란다.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스플릿 20일 차 일정

1경기 젠지 e스포츠 VS APK 프린스 - 오후 5시
2경기 드래곤X VS 그리핀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