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대학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기 위한 방법으로 비디오게임을 선택했다.

단백질 접기 게임 폴딧(Foldit)은 다양한 단백질 구조를 보기 쉽게 가시화하고, 단백질의 에너지 상태를 쉽게 표현해주는 점수값, 단백질 구조를 간단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샘플링 인터페이스 등 각종 도구를 제공하는 게임이다. 폴딧은 여러 가지 도구를 활용해 단백질을 변화시켜 보고, 여러 사용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폴딧은 전국에서 유행중인 COVID-19(코로나19)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퍼즐을 추가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 바이러스 단백질을 디자인하는 것이 해당 퍼즐의 목표다.

해외 매체인 유로게이머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대학교 연구진은 비디오게임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통해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이어갈 의지를 나타냈다. 워싱턴 대학교 연구진은 COVID-19 백신 개발에 대해 가장 유망한 아이디어를 시애틀에 위치한 단백질 디자인 연구 센터를 통해 테스트할 계획이다.

워싱턴 대학교 연구진과 게이머들은 지난 2011년 폴딧을 활용해 레트로바이러스 생성에 관여하는 프로테아제 효소의 구조를 해독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프로테아제 효소는 단백질과 펩티드 결합을 가수분해하는 단량체 단백질 분해효소로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등 레트로바이러스 생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당시 언론에서는 온라인 게임이 에이즈 치료에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폴딧 개발자인 브라이언 코프닉(Brian Koepnice)은 "Foldit 플레이어가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하여 감염을 예방할 수있는 단백질을 설계 할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며, "우리가 진행하는 모든 연구와 마찬가지로 실제 실험실에서는 코로나 바이어스에 대한 어떤 대처가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지금도 수천 명의 플레이어가 폴딧을 통해 퍼즐을 풀고 있다"며, "최소한 아미노산의 긴 사슬을 컴팩트한 3차원 모양으로 접는 데서는 (폴딧이) 컴퓨터보다 낫고, 특히 문제가 직관적인 도약이나 전략의 전환을 필요로 할 수록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