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26일 차 2경기에서는 팀 다이나믹스를 상대로 젠지 e스포츠가 팽팽한 승부 끝에 2:0 승리를 따냈다. 비록 실수도 있었지만, 다양한 스타일로 상대의 타이밍을 읽는 노련함을 보였다.

'클리드' 김태민은 볼리베어의 과감한 다이브로 젠지의 좋은 시작을 알렸다. 이후 1, 2세트 내내 이어진 수많은 싸움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해, '룰러 엔딩'으로 표현되는 젠지의 승리 패턴으로 향하는 길에 충분한 기여를 해냈다.

다음은 젠지 e스포츠의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승리 축하한다. 소감을 부탁한다.

2:0으로 깔끔하게 이겼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다음 경기에 보완해 오겠다.


‘룰러’에 의하면 본인이 지난 T1전에서 실수를 자주 해서 자책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오늘 승리를 통해 좀 극복을 했나?

오늘 승리가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긴 했다. 앞으로 T1을 비롯한 강팀들과 싸울 때, 그런 (실수를 자책하는)자세는 중요하다 생각한다.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순위에선 분명한 차이가 난다지만, 오늘 팀 다이나믹스의 저항이 아주 거셌다. 특별히 예상을 벗어났던 부분이 있었나?

1세트에선 우리가 다이브를 하거나 들어가야 하는 조합이었지만 그 장점을 살리질 못했다. 오브젝트 싸움에서도 내가 욕심을 많이 냈는데, 상대도 잘 하는 팀이다보니 반등 타이밍을 내줬다. 뼈 아픈 실수였다.


1세트에선 팀 다이나믹스가 ‘눕는’ 운영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 속도있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젠지가 많이 노력을 했는데, 눕는 상대를 대할 때 어려워하는 듯 보이더라.

우리의 챔피언들이 사거리가 길지 않아서, 무조건 다이브를 하거나 오브젝트를 통해 이득을 봤어야 했다. 상대의 아펠리오스나 코르키는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지니 더욱 그래야 했다. 그 점이 아쉽다.


반면 2세트는 빠른 리듬을 유지했다. 어떤 포인트를 잡고 피드백했나?

1세트에선 싸울 수 있을 때면 싸우는 느낌으로 갔어야 했다. 그리고 소소한 욕심 때문에 내줘버린 것이 많았다. 그런 점을 피드백해서 2세트에선 결과가 잘 나왔다.


눕는 팀을 상대로는 공격적인 밴픽이 중요할 것 같은데, 팀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많이 하나?

눕고 안 눕고보단 챔피언들이 강해지는 타이밍에 안 싸워 준다던가, 약할 타이밍에 싸움을 거는 등의 타이밍 싸움이 중요하다. 밴픽에서도 어떤 픽이든 간에 상할 타이밍엔 강하게 나가고, 약할 타이밍엔 사려야 하는 것은 같다. 밴픽에서 특별한 시뮬레이션은 없었다.


최근 젠지 뿐만 아니라 LCK에서 리 신의 승률이 아주 좋다. 지난 시즌 리 신과 굉장히 다른 모습인데, 어떤 부분 때문에 그럴까?

스프링 시즌에서는 탱커들이 많이 등장하다보니 리 신이 활약할 순간이 많이 없었다. 지금 같은 경우엔 유리 몸을 가진 챔피언들이 많이 등장하다보니 리 신이 활약할 상황이 많이 나온다.


볼리베어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 10.14패치에서 너프를 당했다. 하지만 사용성에선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나?

정글링에 있어서 체력 유지력에서 차이가 있지만, 큰 체감이 되진 않는다. 여전히 똑같이 좋다고 생각한다.


반면 카직스의 상향도 눈에 띈다. 정글러로서의 의견은 어떠한가?

솔로 랭크에서 딱 한 판 해봤는데, 딱히 좋지 않았다. 아직은 쓰지 않아도 되겠다.


‘라스칼’과의 듀오에서 둘이 보여준 친근한 대화가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보통 선수들에게 먼저 친근하게 말을 놓는 편인가?

성격이 잘 맞는 사람도 있으니까. 게임을 하며 오랜 시간 같이 지내기도 했고. 그런 면에서 잘 맞아서 말을 놓게 되었다.


요즘 유독 ‘룰러’ 컨디션이 좋아보인다. 팀원으로서 어떻게 보는지?

(박)재혁은 항상 잘 하고 있다. 같이 플레이하며 재혁이가 저돌적일 때 우리도 그에 잘 맞춰준다면 꾸준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절대적인 신뢰가 있다.


1라운드를 돌아봤을 때, 개인적으로 어떤 부분이 좋았고 어떤 부분이 좋지 않았나?

1라운드에선 팀과의 오브젝트 오더 등에서 아쉬운 면이 있었다. 지금은 깔끔하게 보완된 부분들이 있다. 그런 점이 차이다.


스프링 시즌에 비해서는 어떤가?

스프링 시즌에 비해서 좋은 폼은 안 나오고 있다. 최대한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계속 노력해서 기량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겠다.


기량은 피지컬을 의미하나?

피지컬도 있고, 팀 게임이다보니 팀으로서 필요한 플레이와 개인으로서의 플레이를 잘 분리해서 보고 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남은 경기 중 가장 경계되는 팀은 어딘가? 다른 팀들보다도 담원 게이밍과 DRX가 가장 신경쓰일 것 같다.

어떤 팀이든 저력이 있고, 이길 수 있을 때엔 멋지게 이길 팀들만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딱히 한 팀을 고르긴 어렵다.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항상 감사드린다. 감기 조심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