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종각 LoL 파크에서 2020 LCK 섬머 스플릿 28차 일정이 진행된다.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1경기에 이어 2경기에선 최상위권 2개 팀 DRX와 젠지의 대결이 펼쳐진다.

2020년을 앞두고 대규모 리빌딩을 마친 DRX와 젠지는 지난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부터 포스트시즌, 미드 시즌 컵, 그리고 현재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에 이르기까지 몇 번이고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증명해왔다. 정규 시즌의 5부 능선이 지난 현재도 두 팀은 어김없이 순항 중이며, DRX는 10승 1패(+14)로 1위, 젠지는 9승 2패(+13)로 3위에 올라 있다.

이번 승부 결과에 따른 변화는 매우 단순하다. 세트 스코어에 상관없이 DRX가 승리하면 타 팀들의 추격에서 한 발 달아나게 되고, 젠지가 승리하면 처음으로 중간 순위 1위에 올라 DRX의 장기 집권을 끝내게 된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은 모든 팀이 같을 테지만, 2020 LoL 월드 챔피언십 직행을 바라보는 최상위권 두 팀의 만남이기에 이번 승부에 대한 간절함은 더욱 특별할 것이다.

DRX와 젠지는 각각 4연승, 5연승을 특별한 약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부분의 경기에서 각 팀의 강점이 강조됐는데, 한 가지 공통점은 미드-봇 라이너의 무거운 존재감이었다. 매 경기 쉼 없이 맹활약을 펼치는 '비디디' 곽보성은 MVP 포인트 900점으로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최근 아지르라는 새 단짝 친구를 찾은 '쵸비' 정지훈도 '비디디'의 바로 뒤를 이어 MVP 포인트 2위를 기록 중이다. 수많은 후반 교전을 승리로 이끈 두 베테랑 봇 라이너 '룰러'-'데프트'의 물오른 최근 기량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다른 부분에선 두 팀의 확연한 스타일 차이가 드러난다. DRX는 다재다능한 '케리아' 류민석의 플레이 메이킹과 예측 불가능한 깜짝 밴픽이, 젠지는 어떤 챔피언을 잡아도 안정적으로 팀을 받치는 '라스칼' 김광희의 굳건함과 이를 잘 활용하는 '클리드' 김태민의 영리함이 돋보인다. 균형을 깨거나 경기를 마무리 짓는 건 대부분 미드-봇 라이너의 몫이었지만, 그 과정 속에는 이들의 분명한 활약이 있었다.

그러나 전력이 비슷하고 워낙 변화무쌍한 팀들 간의 대결이기에 이러한 특색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그보다 치열한 대치 중 벌어진 대규모 한타에서의 순간 집중력과 호흡, 누군가의 슈퍼 플레이가 훨씬 중요한 상황이 오지 않을까. 두 팀의 지난 1라운드 대결 2세트에선 '비디디'의 아지르가, 3세트에선 '쵸비'의 르블랑이 단 한 번의 절묘한 플레이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던 것처럼 말이다.


2020 LCK 섬머 스플릿 28일 차 일정

1경기 T1 VS 한화생명e스포츠 - 25일 오후 5시
2경기 DRX VS 젠지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