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종각 LoL 파크에 진행된 2020 LCK 섬머 스플릿 28일 차 1경기,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의 대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1세트를 선취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T1의 수비에 좀처럼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했지만, 후반 단 한 번의 한타로 단번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첫 격전지는 탑이었다. 정글 사냥을 마친 '하루' 강민승의 니달리가 '칸나' 김창동의 퀸을 노렸는데, T1 세트-조이의 빠른 백업에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로도 '하루'의 니달리는 몇 차례 더 탑에 얼굴을 내비쳤으나 아무런 재미도 보지 못했다. 탑 라이너만 빠진 채 벌어진 첫 드래곤 한타는 아무 전사자 없이 종료됐다.

T1 조합의 후반 잠재력이 우월했기에 한화생명e스포츠는 어떻게든 변수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몸을 웅크린 채 미니언만 지우는 T1 챔피언들에게 빈틈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T1이 미드 주도권과 봇의 CS 우위로 미세한 글로벌 골드 우위를 점했다.

첫 킬은 18분 만에 나왔다. 세 번째 드래곤을 둔 대치 상황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미르' 정조빈의 갈리오를 앞세워 과감한 돌파를 시도해 끝내 '페이커' 이상혁의 조이를 잡아냈다. 이후 봇에서 '두두' 이동주가 '칸나'의 퀸을 솔로 킬 내며 긴 호흡의 교전이 시작됐는데, T1이 재빨리 후퇴하며 추가 손해를 막았다. 본진까지 물러서 자연스레 정비가 된 T1은 바론 버스트에 성공한 후 곳곳에서 연달아 득점하며 상처를 크게 벌렸다.

큰 우위를 점한 T1의 무난한 승리가 그려지는 상황, 경기를 끝낸 쪽은 한화생명e스포츠였다. 28분경 벌어진 미드 한타에서 '미르'의 갈리오가 T1의 본대에 몸을 던지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노데스 4킬을 올린 한화생명e스포츠가 T1의 미드 2차 포탑부터 넥서스까지 모조리 파괴하며 1세트를 선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