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종로 롤파크에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30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1경기에서는 포스트 시즌 수문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와 승리가 고픈 한화생명e스포츠가 맞붙는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이번 섬머 스플릿에서 가장 확실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강약약강, 강팀 판독기, 약자 멸시. 아프리카 프릭스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담은 뜻 그대로 자신보다 순위가 높은 팀에게는 약하고, 낮은 팀에게는 강하다.

지금까지 치러진 경기의 결과도 이런 아프리카 프릭스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지난 1라운드에서 비슷한 순위권이었던 T1-다이나믹스와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하거나 패했다. 2라운드에서도 같은 길을 걸어가는 중이다. 2라운드 첫 경기인 담원게이밍전은 0:2 패배, 설해원 프린스전은 2:0으로 승리했다.

이만큼 극명한 팀이 또 있을까. 이런 아프리카 프릭스의 행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라인은 일단 첫째로 미드다. '플라이' 송용준이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힘이 빠지지만, 약한 상대를 만나면 그 차이를 활용할 줄 아는 선수다. 상대적 약팀과의 대결에서 '플라이'의 활약이 돋보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강팀과의 대결에서는 다른 쪽에서 캐리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다른 라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돌고 돌아 '기인' 김기인에게 기대게 되는 상황이 되다. 하지만, 현 메타에서 탑 라이너 혼자 승리를 만들어내는 그림은 잘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기인'의 캐리력 자체도 '원맨 캐리'의 위용을 뽐내던 시절보다는 확실히 잠잠해졌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에는 강약약강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남은 경기 동안 하위권 팀과의 상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상위권을 잡아내는 달라진 모습을 연출해야만 한다. 때문에 이번 한화생명e스포츠전은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당연히 2:0으로 승리하고 넘어가야 하는 경기다.

방심은 없어야 한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라운드 들어 설해원 프린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달성하고, T1에게도 한 세트를 가져왔다. 1라운드 때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경기력이다. 1승, 1세트가 중요한 포스트 시즌 경쟁 중인 아프리카 프릭스는 빈틈없이, 해왔던 대로 상처 없는 승리를 가져가야 할 것이다.


■ 2020 LCK 섬머 스플릿 30일 차 경기 일정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한화생명e스포츠 - 30일 오후 5시
2경기 담원게이밍 vs DR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