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4세트, '쵸비' 정지훈의 칼날비 에코가 경기를 캐리했다. 이제 승부는 마지막 세트에 달리게 됐다.

'쵸비' 정지훈의 에코를 중심으로 DRX가 초반 흐름을 유리하게 풀어갔다. 칼날비를 선택한 에코는 '비디디' 곽보성의 아지르를 거칠게 압박했고, 정글까지 영향력을 넓혀 '클리드' 김태민의 헤카림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덕분에 '표식' 홍창현의 그레이브즈가 정글 성장에서 앞서갈 수 있었다.

주도권을 쥔 DRX는 딜 교환 우위를 점해둔 봇으로 다이브를 시도했다. 그레이브즈의 궁극기에 '라이프' 김정민의 카르마가 누웠고, '룰러' 박재혁의 애쉬마저 잡혔다. 순간이동으로 합류한 '라스칼' 김광희의 카르마가 '도란' 최현준의 쉔과 그레이브즈를 마무리하며 조금이나마 손해를 메웠다.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 DRX가 승리하며 한발 더 앞서갔다. 진형이 나뉘어 싸우는 구도가 됐는데, 아래쪽에서는 에코가 홀로 버텼고 그 사이 DRX의 본대는 전사자 없이 돌격대를 모두 잡았다. DRX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이후부터는 DRX의 판이었다. DRX는 에코-그레이브즈의 콤비 플레이로 아지르를 잡아내는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주도권을 완전히 잃은 젠지 e스포츠는 대지 드래곤의 영혼도 허무하게 내줄 수밖에 없었다. 바론으로 젠지 e스포츠를 호출한 DRX는 전투 대승 후 버프까지 손에 넣었다.

29분 경, 잘 큰 에코가 쫓기는 상황에서 역으로 헤카림을 잘라냈다. 때마침 장로 드래곤이 나왔고, 당연히 DRX가 이를 챙겼다. 장로 버프를 두른 DRX는 적진으로 달렸다. 봇-미드 억제기가 차례로 파괴됐고, DRX가 압도적인 화력를 뽐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