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LCK 섬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DRX가 젠지를 3:2로 꺾고 결승과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다. 1세트를 선취한 DRX는 2, 3세트에서 완패를 당하며 세트스코어를 역전당한 가운데, 장시간 중단 후에 진행된 4, 5세트에서 극한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끝내 승리했다.
다음은 DRX 소속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그야말로 숨 막히는 승부였다. 승리 소감이 궁금하다.
오늘 실력적으로 안 좋은 모습을 보여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승리하고 결승과 롤드컵 직행에 성공하여 매우 기쁘다.
Q. 이야기한대로 평소보다 다소 굳은 듯한 모습이었는데,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나.
섬머 정규 시즌 1라운드 후반부터 2라운드 초반까지 경기력이 크게 흔들렸다. 정규 시즌이 마무리되며 조금씩 나아지는 듯했는데, 최근 연습 과정에서 또 내 기준에 맞지 않는 플레이가 나왔다. 그게 오늘 경기까지 이어진 것 같다.
Q. 1세트 승리 후 2, 3세트에선 완패했다. 세트스코어 역전 후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2, 3세트에 우리 봇 듀오가 상성으로도, 실력으로도 많이 밀렸다. 이에 4세트에서는 봇 주도권을 살리는 쪽으로 밴픽을 하자고 이야기했다.
Q. 4세트에 앞서 경기가 장시간 중단됐는데, 집중력을 어떻게 유지했나.
1~3세트에서의 내 경기력에 자괴감이 들어서 홀로 많은 생각을 했다. 나 때문에 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멘탈 케어를 한 후 4, 5세트에선 최대한 집중했다.
Q. 4, 5세트는 라이브 서버에서 10.17 패치 버전으로 진행됐다. 갑작스런 변화에 문제는 없었는지.
그나마 럭스가 어느 정도 너프된 것으로 아는데, 경기에 딱히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
Q. 4세트에서 '쵸비'의 에코가 하드 캐리하며 팀을 구원했는데, 이에 대해 코멘트하자면.
'쵸비' 선수가 그 정도로 캐리하는 걸 하도 많이 봐서 그다지 놀랍진 않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Q. 5세트는 가장 치열하게 진행됐다. 승패가 걸렸던 마지막 바론 한타 상황이 기억 나나.
젠지가 바다의 드래곤 영혼을 획득해서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대가 먼저 바론을 트라이하며 우리가 원하는 구도에서 싸움이 열려 승리할 수 있었다. 당시 바론을 주더라도 끝까지 싸우자고 이야기하며 한타 대형으로 포지셔닝을 한 게 주효했다. 에이스를 띄우고선 곧바로 끝내러 가자고 했다.
Q. 5세트 승리 직후 '데프트'와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감정이 많이 북받쳤을 것 같은데.
올해 스프링부터 섬머까지 '데프트' 선수가 많은 역할을 맡았고, 옆에서 지켜볼 때도 많이 힘들어 보였다. 오늘 경기력이 부진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 그래서 승리 후에 기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복잡한 감정으로 운 것 같다.
Q. 김대호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어떤 이야기를 해 줬나.
최근 연습 과정이 안 좋았고, 오늘 2, 3세트에서 밀려서 많이 스트레스 받았을 텐데 마지막까지 잘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그때 정신이 없었다. 뭔가 더 이야기해 줬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웃음).
Q. 데뷔 첫 해에 2020 롤드컵에 진출하게 된 소감은?
'데프트' 선수가 잔류와 이적 사이에서 고민하던 작년 스토브 리그 때 함께 롤드컵에 진출해 우승하자고 약속했다. 그 약속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생각되어 기쁘다. 진심으로 기쁘다.
Q. 롤드컵 경기 전에 담원게이밍과의 결승전이 남아 있다.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 달라.
오늘 내가 많이 부진했는데도 팀원들이 잘 해줘서 강팀 젠지를 꺾었다. 결승 전까지 내 폼을 끌어올리고, 봇 라인 구도에 대해 더 연구하고 연습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듯하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최근 연습 경기를 잡기 어려운데, 연습에 많은 도움을 준 DRX 아카데미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결승전에선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코로나19'가 잠잠해지다가 다시 유행하고 있는데, e스포츠 팬분들께선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 취미를 즐기셨으면 좋겠다. 돌아오는 토요일엔 결승전을 보며 DRX에 많은 응원 바란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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