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온을 플레이하다보면 어느 순간 단순 사냥이 필요한 때가 온다. 기본 지역 퀘스트 숫자가 많지 않고 일일 퀘스트의 수량이 정해져 있으며, 던전 역시 일일 보상 횟수가 4회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유저들은 일명 '닥사(닥치고 사냥)'를 하면서 레벨을 올리기 시작하는데, 보통 이런 순간은 대거점 이후(33레벨)부터 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닥사를 하다보면 유독 사람들이 많은 '핫 스팟'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사냥터가 핫 스팟이 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는 출현 몬스터가 근접 공격을 하고, 둘째는 점프나 돌진 같은 특수 공격이 적으며, 마지막으로 개체수가 많아 몰이 사냥에 유리한 경우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적정 사냥터를 찾으려면 몇 가지 조건을 더 고려해야 한다. 혼자 사냥을 할 것인지, 파티 사냥을 할 것인지, 파티를 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스틸 사냥을 할 것인지 등이다. 참고로 혼자 사냥을 할 수 있는 기준은 몬스터가 '광폭화'하기 전에 이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지를 보면 된다. 만약 광폭화될 때까지 처리할 수 없는 사냥터라면 파티를 구하거나 이보다 낮은 지역에서 사냥을 하는 것이 수월하다.

따라서 이번 기사에서는 유저들이 자신에게 맞는 사냥터를 찾아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몇 군데를 소개하려고 한다. 단 사냥터는 온타리 진영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벌핀 진영의 경우 같은 레벨대 지역에 비슷한 종류의 몬스터들이 자리잡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 몰이 사냥을 시작하자!


■ 엘리온 지역별 주요 사냥터

[바람의 대농장 / 제렘 습지대 : 35~36레벨, 권장 적중도 90]

바람의 대농장은 넓은 평원으로 되어 있고 벌핀 진영과 맞닿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풍차뜰 벌판에 있는 개미/거미류는 근접 공격 몬스터에 개체수도 많아 몰이사냥이 쉽고, 근처에서 탐욕의 월계관 같은 특수 오브젝트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어 좋다. 강철뿔 목초지에 있는 멧돼지/코뿔소 류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처럼 바람의 대농장은 넓은 지역 파밍이 가능해 자리 싸움이 비교적 적다.

또한 이곳은 적 진영이 맞닿아 있는 형태기 때문에, 상대 요새로 넘어가 적 진지 대원을 사냥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다만 이곳은 적 진영이기 때문에 솔로잉에는 적합하지 않고, 2~3명이 파티를 하는 것이 좋다.


▲ 두 사냥터 모두 비슷한 난이도의 근접 몬스터로 몰이 사냥에 적합하다.

▲ 상대 진영이 맞닿아 있는 곳으로 파티를 짜서 요새 진지 대원을 잡는 유저도 많다.


[용어금니 언덕 : 36~37 레벨, 권장 적중도 100]

용어금니 언덕은 그렇게 추천할만한 스팟이 많지 않다. 그나마 '새벽녘 앤트 서식지'가 인기가 많은 편인데, 이곳 몬스터는 개체수가 많은 대신 원거리 몬스터인 앤트 궁수가 있어 몰이 사냥이 다소 불편한 감이 있다.

이런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앤트 서식지 조금 위쪽에 분포하고 있는 곰 몬스터를 잡는 유저들도 있다.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은 스팟으로, 원거리 몬스터가 없어 수월한 사냥을 할 수 있다. 대신 곰의 점프 공격은 생각보다 강력하므로 주의하자.


▲ 용어금니 언덕 사냥터 대표 2곳

▲ 아래 앤트류보다 위쪽 곰 몬스터들을 잡는 것이 훨씬 편하다.


[추락하는 산비탈 : 37~38레벨, 적중도 100]

추락하는 산비탈은 몬스터의 천국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굉장히 많은 몬스터가 분포해있다. 심지어 원거리 몬스터도 거의 없기 때문에 같은 권장 적중도를 요구하는 용 어금니 지역을 패스하고 추락하는 산비탈에서 파밍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이곳은 어디를 찝어도 될 정도로 각 사냥터마다 몰이 사냥에 특화되어 있다. 이 때문에 일일 퀘스트를 해결하기에도 수월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특히 무뢰한의 영지의 산적 및 랩터가 가장 인기가 좋은 편이다.

이에 비해 수정나무 숲의 리자드맨 병사들은 폭탄을 설치하는 특수 공격을 사용하므로 많이 찾지 않는다. 또한 자홍나무 벌판의 슬라임류도 점프 및 독 공격을 사용해 살짝 귀찮음을 준다. 하지만 슬라임쪽엔 덩굴 채집 일일퀘스트가 존재하므로 많이 찾게 된다.


▲ 추락하는 산비탈은 아무데나 가도 될 만큼 몬스터가 잘 분포되어 있다.


[원한의 경계지대 : 38~39레벨, 권장 적중도120]

닥사의 대표가 되는 지역이다. 실제로 이 정도 레벨이 되면 서서히 경험치가 정체되기 시작하면서 꾸준한 사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원한의 경계지대는 이런 유저들에게 아주 좋은 사냥터를 제공한다. 이곳의 사냥터는 크게 해바람 동산과 울부짖는 동산으로 나뉘는데, 유저들은 거의 무조건이라고 싶을 정도로 울부짖는 골목 사냥터를 택하는 편이다. 이곳의 대표 몬스터인 산들바람 괴수는 근접 몬스터인데다가 난이도 대비 경험치량이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울부짖는 동산 조금 위쪽으로는 그리핀들이 서식한다. 그리핀은 산들바람 괴수와 마찬가지로 근접 몬스터지만 '회오리'와 같은 특수 공격이 많기에 선호도가 조금 낮은 편이다. 하지만 개체 수가 워낙 많아 몰이 사냥이 매우 수월하고, 산들바람 괴수에 비해 자리 싸움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쏠쏠한 이득을 볼 수 있다.

원한의 경계지대의 울부짖는 동산은 이곳에서 40레벨까지 달성하는 유저가 있을 정도로 효율이 좋은 사냥터다. 파티 형태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도 여기며, 직업을 막론하고 누구나 찾는 곳이다.


▲ 원한의 경계지대는 역시 울부짖는 길목이다.

▲ 가장 인기가 좋은 갈기괴수. 잡다보면 39~40레벨은 금방이다.


[순풍의 언덕 : 39~40레벨, 권장 적중도 130]

순풍의 언덕부터는 솔로잉이 슬슬 버거워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여기부터는 웬만하면 파티 플레이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순풍의 언덕은 크게 2가지의 인기 사냥터가 있다. 야영지 북쪽의 얕은 비탈 수목원에는 개미/풍뎅이류가 나오고, 아래 서풍의 침소는 골렘류가 나온다. 난이도는 서로 비슷한 편이라 어느 곳을 가도 상관이 없다. 다만 골렘 지역은 자칫하면 지역을 조금 벗어나 오크 궁수를 마주하기 쉬워서 귀찮은 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또한 직접 해보면 개미/풍뎅이류가 조금 더 몰이 사냥이 편한 감이 있다.


▲ 순풍의 언덕은 크게 2곳의 인기 사냥터가 있다.

▲ 체감상 개미/풍뎅이류가 몰이 사냥이 좀 더 쉽다.


[도자기 구릉지~붉은 마차 대거점 : 40~43레벨, 권장 적중도 140~160]

최종 지역(거신의 평원)을 제외하고 40레벨 이후 지역을 살펴보면 3곳이 남는다. 그런데 이곳을 하나로 묶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40레벨 이후가 되면 본격적으로 차원 포탈에 들어서는 시기이기에 사냥만이 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는 레벨링보다 차원포탈에서 마나 각성 경험치를 얻고, 던전을 돌며 영웅 장비를 하나씩 맞춰가는 시기다.

이 지역부터는 몬스터 수준도 상당히 높아져서 어느 정도 스펙이 받쳐주지 않으면 솔로잉이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인지 현재로서는 인기 사냥터라고 딱 손꼽을만한 곳이 없고, 순풍의 언덕에서 좀 더 파밍을 진행하거나 파티를 맺어 마지막 지역인 거신의 평원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대신 이곳은 유저 수가 적은 만큼 자리 싸움 없이 사냥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나 그림자 늪 쪽은 거의 미개발지라고 할 정도로 인적이 드물다. 그나마 사람이 많은 곳은 도자기 구릉지의 '용 숭배자의 바위'로, 이곳에서 가고일류를 많이 잡는 편이다.


▲ 40레벨 이후 지역 3곳

▲ 40레벨 이후부터는 사냥 뿐만 아니라 차원포탈을 함께 이용하는 것이 효율이 좋다.


[거신의 평원 / 강철의 고원 : 42~44레벨, 권장 적중도 170]

거신의 평원은 현재 최상위 유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41레벨 이후 애매하게 대거점 주변 지역을 가는 곳보다 확실하게 파티를 맺은 뒤 강한 몬스터를 파밍하는 것이다. 또한 이곳 역시 상대 진영과 맞닿아 있는 만큼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진지 대원을 잡는 플레이를 하기도 한다. 상위 유저들이 이렇게 진지 대원을 잡는 이유는 어느 곳보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거신의 평원에서는 이렇게 필드 PvP를 즐기며 다량의 골드도 파밍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으로 여겨진다. 물론 적 진영으로 들어가는 것이기에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빠른 리젠율과 몰이 사냥은 이런 점을 잊게 해준다.


▲ 마지막 지역인 거신의 평원은 파티를 맺고 진지대원 사냥을 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