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엔 10.1 패치부터 10.25 패치까지 여러 차례의 패치가 진행되었다. 패치에따라 자잘한 밸런스 변경부터 큼지막한 변화까지 다양한 변경이 적용되었는데, 2020년엔 어떤 변화들이 있었을까? 이번에는 2020년에 있던 다양한 변화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새해 첫 번째 패치인 10.1 패치에선 챔피언 밸런스 변경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엄청난 성능을 자랑하던 아펠리오스의 너프가 시작되었고, 신규 챔피언 세트가 등장했다. 상대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던 프리시즌이었던 만큼, 눈에 띄는 큰 변화가 보이진 않았다.

단, 세트의 등장은 눈여겨볼만 하다. 세트는 2019년 마지막 신규 챔피언 아펠리오스의 뒤를 이어 출시된 챔피언인데, 기존과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아펠리오스와 달리, 세트는 쉽고 강한 챔피언으로 출시되었다. 여기에 신규 챔피언 버프로 성능도 준수했기에, 랭크 게임과 대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원거리 딜러 포지션을 제외한 모든 라인에서 활약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 무려 스프링과 섬머 두 시즌에서 압도적인 밴픽률을 기록했던 세트


2월에 진행된 10.4 패치에선 탑 라인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소나와 소라카가 나란히 너프를 당했다. 10.4 패치가 적용되기 전까지 소나와 소라카는 탑에서 높은 승률을 달성하고 있었다. 당시 탑에선 세트와 오른, 다리우스 등의 근접 챔피언이 주로 활약하던 만큼, 이 두 챔피언의 상승세는 매서웠다.

10.4 패치 이후에 소라카의 활약은 저지되었지만, 소나는 조금 더 활약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 때문에 10.5 패치에선 '주문도둑의 검'과 '영혼의 낫'이 2000 범위 내에 아군이 없을 경우, '헌납'이 발동되지 않도록 변경되었다.


▲ 잠깐이지만 탑에 어울리지 않는 두 챔피언이 활약하기도 했다


10.6 패치에선 오공의 성공적인 소규모 리워크가 적용되었으며, 더 다양한 챔피언이 정글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일부 챔피언들의 변경이 진행되었다. 변경이 진행된 챔피언 중에는 티모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다행히도 2020년에 정글 티모가 활약하는 일은 없었다.

10.1 패치부터 너프가 진행된 아펠리오스는 10.8 패치까지 무려 여섯 차례의 너프가 진행되었다. 물론, 그럼에도 적정선의 승률을 유지할 만큼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러한 아펠리오스의 활약은 10.13 패치부터 크게 휘청이기 시작했고, 2020년 마지막 패치인 10.25까지 승률 50%를 넘는 일은 없었다.

10.11 패치에선 볼리베어의 리워크와 함께 원딜 챔피언의 기본 체력 상향이 진행되었다. 원딜 포지션의 모든 챔피언들의 체력과 레벨당 체력 증가량 상향이 진행되었고, 열정의 검과 상위 아이템들의 이동 속도 옵션도 함께 증가했다. 물론, 이러한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의 상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체 메타'에서는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 연이은 너프로 행복할 수 없는 아펠리오스의 승률(통계 출처 : op.gg)


메타를 강타했던 '죽음의 무도'가 10.13 패치에서 너프되었다. 특히, '죽음의 무도'를 사용하는 이즈리얼과 유미 조합이 강세를 보였었는데, 유미가 너프의 직격탄을 맞았다. E스킬의 마나 소모량이 기본 마나 소비와 함께 최대 마나의 일정량을 소모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직전까지 40% 이상의 밴률을 기록했던 챔피언인 만큼, 이처럼 성능에 크게 영향을 주는 조정이 진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10.15 패치에서는 신규 챔피언 릴리아가 등장했다. 하지만, '영혼의 꽃' 신규 스킨 등장과 함께 야스오의 형 '요네'의 출시가 예고되며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10.16 패치에 150번째 신규 챔피언 요네가 등장하게 된다. 요네는 직전에 출시된 릴리아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초기에도 50%를 넘는 준수한 승률을 기록했으며, 60%가 넘는 밴률을 기록했다. 또한, 요네의 출시를 기념한 패치인지는 모르겠으나, 야스오도 상향이 진행되며 두 형제는 꽤 오랫동안 준수한 승률을 유지하게 된다.


▲ 과학과 수학의 만남. "준비됐어 '요'? 물론이지 '야'"


9월경 진행된 10.19 패치는 월드 챔피언십을 대비해 다양한 변경 사항이 적용된 패치였다. 약간의 상향 이후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던 케이틀린은 기본 공격력과 성장 공격 속도 증가량이 너프되었다. 여기에 신규 원거리 딜러 챔피언인 사미라가 등장했다. 첫 등장부터 OP급 성능을 자랑하던 사미라는 핫픽스를 통해 기본 체력 및 궁극기 피해량 등의 조정이 진행되었지만, 프리시즌 직전 패치까지 80%가 넘는 밴률을 유지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이러한 사미라는 이어진 10.21 패치에서도 다시 한번 너프가 진행되었다. E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 증가 및 공격 속도 증가 수치가 감소했는데, 약간의 승률 하락세로 이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OP급 성능을 자랑하는 챔피언인 만큼, 밴픽률에 큰 변화가 있진 않았고, 이러한 기세는 10.25 패치가 적용되기 전까지 이어졌다.


▲ 10.25 패치 이후로 사미라의 승률과 밴픽률은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10.22 패치에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신규 챔피언 '세라핀'이 등장했다. 게임 내에서의 이슈보다 외적인 이슈가 짙었던 만큼, 세라핀 역시 신규 챔피언치고는 큰 관심을 받진 못한 챔피언이었다. 심지어 출시 이후로 승률 50%를 넘긴적이 없을 정도로 여전히 챔피언 성능 자체도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어서 10.23 패치에선 프리시즌이 열렸다. 아이템에 등급이 나뉘며, 거의 모든 아이템이 변화를 맞았다. 핵심 아이템인 신화급 아이템이 등장했고, 이에따라 기존과 완전 다른 아이템 트리와 운용법 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프리시즌 초기부터 지금까지 '태양불꽃 방패'를 이용하는 탱커 챔피언들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이어 진행된 10.24 패치와 2020년 마지막 패치인 10.25 패치에서는 아이템 밸런스를 가다듬는 변경점들이 적용되었으며, 신규 챔피언 렐도 소환사의 협곡에 합류했다. 렐의 경우, 레오나의 '하위호환'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데, 아직까진 제대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2020년엔 총 25번의 패치를 통해 많은 변화가 계속되어 왔다. 하지만, 확실히 프리시즌이라는 대격변을 맞이한 지금이 가장 큰 변화가 돋보이는 시기로 보인다. 주류 챔피언의 변동이 컸고, 이러한 변화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색다른 시도가 돋보인 신규 챔피언부터 이번 프리시즌의 아이템 대격변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던 리그 오브 레전드. 다가올 2021년엔 또 어떤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