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가 약간의 실수는 있었으나 큰 틀을 벗어나지 않고 스노우볼을 잘 굴려 3세트를 따냈다. 위기의 상황에서 '덕담' 사미라의 활약과 '피넛' 헤카림의 바론 스틸이 빛났다.

마지막 3세트도 양 팀의 탑은 오른과 쉔이라는 탱커를 가져가며 농심은 사미라, 리브 샌드박스는 카이사로 바텀 캐리 게임을 설계했다. 초반 큰 사고 없이 무난히 성장하며 드래곤도 하나씩 나눠가졌다. 15분 쯤 탑에서 큰 교전이 벌어졌다.

서로 챔피언들이 합류하는 구도에서 농심이 먼저 일방적인 이득을 취하면서 '페이트' 유수혁의 신드라를 제외한 모든 챔피언을 잡고 협곡의 전령까지 챙기는 데 성공했다. 사미라가 많은 킬을 가져간 것도 부담스러웠지만, 헤카림이 3/0/3으로 폭풍 성장한 것 역시 리브 샌드박스 입장에서는 골칫거리였다.

자칫하면 농심의 흐름으로 확 넘어갈 수 있는 상황, 리브 샌드박스는 조급해하지 않고, 상대의 빈 틈을 잘 노려 조금씩 따라갔다. 하지만 22분에 벌어진 한타에서 '리치' 이재원의 오른이 멋진 이니시에이팅을 걸어 한타를 대승하고 바론 사냥에 성공했다.

농심은 바텀 듀오가 중요한 타이밍에 잘리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게다가 '베이'의 에코까지 곧바로 잘려 상대의 바론 사냥을 저지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피넛' 한왕호는 레벨에서 앞선 이점을 활용해 바론 스틸에 성공, 손해를 최소화했다.

결국, 농심 레드포스가 바론 버프 타이밍에 미드를 뚫고 한타 대승으로 32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