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관한 편견, 우승으로 깨보겠다"

6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19일 차 1경기, T1이 프레딧 브리온에 2:0으로 승리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1세트 승리로 LCK 통산 40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다음은 경기에 승리한 '페이커' 이상혁과의 인터뷰다.


Q. 대기록 축하드린다. 400승을 올린 소감이 궁금하다.

상대가 최고의 상태로 맞붙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승리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처음으로 400승을 했기에 값지다. 아무래도 이렇게 한국에서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이 많고, 한 리그에 오랫동안 뛰는 것이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Q. 600경기 출전, 400승이라는 기록은 전무후무할 것 같다.

전적이나 승수 관련 기록들은 앞으로 충분히 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스포츠판이 더 커질 텐데 LoL이 굉장히 오래 갈 것 같다. 10년 안에는 깨지지 않을까 싶고, 필연적인 것으로 여긴다.


Q. 젊은 선수들과 플레이하고 있다. 어떻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지?

실제 나이는 많이 차이나지만, 다른 선수들과 그냥 편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팀원들 입장에서는 내가 베테랑이기도 해서 어려워하는 부분들이 있을 텐데, 게임 내에서는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더라.


Q. 오늘 승리로 승률 5할이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팀적으로 실수가 있고, 호흡도 모자란데 2라운드에서는 그래도 나을 거로 예상한다. 패배했던 담원이나 젠지를 상대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결국에는 스프링 우승을 원한다. 최대한 노력하겠다.

올해는 명확한 1위가 없어진 것 같다. 우리 입장에서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 아마 가면 갈수록 많이 분석하고 연구하다 보니, 압도적 1등이 나오기 힘들어질 것 같다.


Q. 오늘 출전한 로스터의 경기력이 좋았다.

지금은 일단 두 경기 연속으로 출전했는데, 10명이 다 잘하는 선수들이다. 확정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결정권은 역시 감독님에게 있다. 내가 크게 말할 부분은 없는 것 같다.


Q. 양대인 감독과 의견 차이가 다소 있다고 하던데,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지?

일단 방향성이 다르다고밖에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 이 부분에 관해 팬분들과 여론이 많은 추측을 하게 되는 상황이라는 걸 안다. 그러나 어떤 추측을 하기보다는, 나도 자기주장이 강하고 감독님도 자기주장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의견 충돌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


Q. 조율이 잘 되고 있는가?

나는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선수단이 굉장히 감독님을 따르고 있고, 팀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긍정적이다. 지금 감독-코치님들이 게임을 향한 애정이 넘치시고 분석 또한 잘하신다. 나 역시 여러 가지 게임 내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는데, 통합하는 과정에 있으니 좀 더 믿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서로 누가 맞다 틀리다를 논하기 전에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깎아내리기보다는 믿어주셨으면 한다.


Q. 앞으로 더 달성하고 싶은 업적이 있나?

나이가 예전보다는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나이는 경기력과 크게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증명을 위해 더 많은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Q. 나이는 편견이라는 뜻일까?

나이와 관계가 적다는 건 경험적인 의견이다. 논문 같은 것을 슬쩍 보기도 했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 경험에 의존해 말하자면 나이가 들어 피지컬이 떨어진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었다. 다만, 9년간 프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계속 앉아서 생활을 하다 보니 건강에서 언제나 최상의 상태는 아닐 거다.

건강이나 컨디션 쪽을 제외하고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내가 노력하기에 따라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편견을 깨는 방법으로 우승을 하는 것밖에 없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선수의 평균 나이는 올라갈 거로 예상한다.


Q. 오랜 시간 같은 게임을 하고 있다. 질릴 법도 하다.

요즘은 흥미가 많이 올라서 재미있게 즐기는 편이다. 솔직히 재미없을 때도 있었고, 더 재미있을 때도 있었다. 지금은 정말 즐겁다.


Q. 끝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앞으로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 우리 선수단은 더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하니, 믿어주시고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보답하겠다. 끝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