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요소를 도입한 RVR MMORPG로 2004년 숱한 화제를 뿌리며 등장했던 'RF온라인'은 작년 부분유료화로 전환했고, 올해는 18세 이상 '성인 게임'으로 전환했다. 유명 레이싱 모델을 기용하며 황금 1000돈을 뿌리는 깜짝 놀랄만한 마케팅을 벌이기도 하고, 족장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월급제 이벤트를 진행하며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벌써 6년차, 곧 있으면 7년차에 접어드는 올드게임 'RF온라인'이 대규모 확장팩을 준비하고 있다. 수많은 신작들이 쏟아지고 있는 2009년말, RF온라인은 어떤 변신을 준비하고 있을까? RF온라인의 독특한 마케팅부터 확장팩까지 RF온라인의 이슈들에 대해 CCR의 강성찬 사업팀장, 홍관표 PM에게 들어본다.




[ ▲ 홍관표 PM(좌) 강성찬 사업팀장(우) ]




▶ 최근 '프리 서버'라는 독특한 마케팅을 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왜 이런 마케팅을 시작하게 된 것인가?

우리가 노린 부분이다. (웃음)

경험치 비율이나 아이템 드롭율 등의 수치적인 부분을 대폭 올린 사설 서버를 보통 '프리서버'라고 부르며, 일반적으로 온라인게임에서 프리서버는 불법이고 금기시되는 부분이다.

이번에 열린 RF온라인의 프리서버는 '사설 서버'는 아니었지만 경험치 배율과 아이템 드롭율을 조정한 서버가 맞다. 프리 서버를 열게 된 이유는 곧 있을 'RF온라인 확장팩'을 위해서이다. 신규 유저들이 곧바로 RF온라인 확장팩을 맛보긴 어렵기 때문에 그 전에 미리 준비하란 차원에서 12월 30일까지 '프리서버'라는 이름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단순히 신규 서버 이름일 뿐이지만 '프리 서버'라는 이름으로 신규 유저나 휴면 유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



▶ '프리서버'의 경험치 배율이나 아이템 드랍율은 어떻게 되나?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나?

정규 서버에서 100을 얻을 수 있다면, 프리서버에서는 800이상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1시간만에 30레벨까지 레벨업을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아이템 드랍율은 그 정도로 높지는 않고 약 두배(200%) 수준으로 설정되어 있다. 아이템 드랍율은 높지 않지만 정규 서버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1레벨부터 착용가능한 40레벨 아이템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빠른 사냥으로 신나는 레벨업을 즐길 수 있다.

프리서버를 오픈하면서 동시접속자 비율이 30% 정도 올랐고, 신규회원 유입은 8배 정도 올라, 한 달간 약 3000~5000명 수준의 신규 가입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서 다음부터는 좀 더 강하게 진행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경험치 배율을 높인다는 것이 아니라, 제공하는 다른 혜택들의 범위를 넓히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단은 이번 달 말 프리서버를 종료하고, 내년 확장팩 이후에 한 번 더 진행할 계획이다.






▶ 아이템이나 게임머니를 풀어주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게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현재 RF온라인에서 게임머니는 상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물론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하긴 어렵다. 확장팩에서는 게임머니가 훨씬 중요해진다. 현재 프리서버에서 게임머니를 풀어주는 것도 향후 확장팩에서 필요한 수준으로 조절되고 있다.

아이템 또한 마찬가지이다. 확장팩에서는 아이템 체계나 옵션 등에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현재 공급되고 있는 아이템 수준은 확장팩 기준에서는 큰 영향을 끼칠만한 요소가 아니다. 오히려 확장팩을 즐기기 위한 과정을 줄여주는 역할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 '프리서버'가 독립 서버 형태로 남는 것이 아니고 기존 서버로 이전된다면 기존 유저들과의 마찰도 걱정되는데...

12월 30일까지 프리서버가 운영되고 신청자에 한해서 캐릭터 이전이 시작된다.

올드 유저들은 오히려 신규 유저들의 영입을 반기는 편이다. 프리서버의 신규 유저들이 본서버로 옮겨진다면 게임의 분위기도 좀 더 활동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버 이전은 각 서버에 맞춰 옮길 수 있는 종족이 제한되기 때문에 종족 비율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1서버에는 3개 종족 중 2개 종족만 옮길 수 있다거나 해서 인구 비율을 맞추게 된다. 프리서버에서 서버 이전 신청을 하지 않은 유저들은 서버가 닫히면서 캐릭터가 삭제될 예정이다.




▶ RF온라인이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다고 들었다. 현재 해외 서비스는 어떻게 진행중인가?

RF온라인이 다수의 해외국가에 수출되었지만 실제로 운영은 그쪽 퍼블리셔가 담당하고, CCR에서는 개발만 담당하고 있다. 해외 버전도 우리가 모두 개발하며, 한국과 게임 버전은 동일하다. 보통 한국에서 업데이트가 있은 후 한 달 안에 해외에서도 업데이트 되는 수준이다.

초기에는 해외 수입 비중에 높지 않았는데, 현재는 5:5 수준까지 올라설 정도로 반응이 좋아졌다. 기본적으로 부분유료화 게임은 서비스가 시작된 후 서서히 매출이 증가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점차 그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에서 곧 확장팩이 적용되는데,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퍼블리셔들이 직접 찾아와 여러가지 문의를 하는 등 확장팩에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한국 확장팩 패치 후 한 달 안에 해외 모든 국가에 확장팩을 업데이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 얼마 전 RF온라인이 성인 MMORPG로 궤도 변경을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후의 변화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RF온라인의 게임 유저들은 대부분이 30대 중반이다. 이렇다보니 RF온라인을 굳이 '15세 이용가'라는 틀 안에 가둬 둘 이유가 없었다. 사실 연령 제한 때문에 묶여있는 부분도 적지 않다. 게임 내 '표현의 자유도'도 그렇고 '홍보 마케팅'에 대한 부분도 그렇다.

예전에 RF온라인에서 이벤트 경품으로 '제네시스' 승용차를 준비했을 때 참 말이 많았다. 국정감사에서 '15세 이용가 게임이 국내에서 가장 좋은 차를 주는 일이 말이 되나?' 라는 말도 들었다. 그 때 우리가 준비한 것은 '제네시스 쿠페'인데, 고급형 세단인 '제네시스'로 오해했던 헤프닝에 그쳤지만 청소년 이용가 게임에서는 마케팅에도 많은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인 게임으로 전환한 뒤 마케팅의 제약이 대폭 완화됐고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할 수 있었다. 게임 내 성인용 콘텐츠 부분은 아직까지 게임에 적용된 부분이 없지만, 향후에는 노출이나 전투 묘사 등 수위가 높은 여러가지 콘텐츠들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 RF온라인은 독특한 마케팅을 많이 시도했었다. 유명 레이싱 모델을 사용하기도 했고, 황금을 준다거나, 족장 월급제 등을 도입하는 파격적인 시도가 많았다. 이런 마케팅들을 결정하게 된 이유와 실제 효과가 궁금하다.

작년 말에 구지성을 홍보 모델로 결정하면서 황금 이벤트를 같이 진행했다. 그 시기가 아이온이 정식 오픈을 하던 시기였는데,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바짝 긴장했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웃음) 상당히 파격적인 마케팅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유저 이탈은 거의 없었지만 실제로 유저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은 수준에 그쳤다.



[ ▲ 파격적이었던 마케팅 레이싱모델 구지성의 섹시댄스 + 황금 1000돈 ]



또한 종족의 족장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족장 월급제' 이벤트의 경우, 없던 보상이 생기면서 덩달아 족장의 권력도 커지고, 지급된 족장 월급을 길드원들이 모임을 갖는데 사용하며 커뮤니티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족장 월급제가 시작되고 게임 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사실 이런 마케팅이 큰 효과가 있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게임 유저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외부에서 봤을 때 '아직 RF온라인이 살아있다'라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 마케팅 방법에 있어 사행성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는데..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지적한 부분은 이런 이벤트 자체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고 게임에 시스템화 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황금을 나눠주는 이벤트가 수량 제한이 있었지만 기간이 다소 길어졌기 때문에 생긴 오해였다. 게임위에서는 해당 이벤트를 언제 마감할 계획인지 명확히 하라고 했고, 모든 일들은 처음 우려와는 다르게 순조롭게 마무리 되었다.

현재는 이와 같은 현금 마케팅은 완전히 종료되었고, 게임을 하면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벤트로 성격을 전환하고 있다. 생활 용품이라던가 라면 1000박스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쉽게 상품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가 경품이 걸린 이벤트의 경우 사실상 혜택을 받는 유저가 한두명 밖에 안되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자기와는 관계 없는 이벤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라. '라면 한 박스'가 사실 큰 상품은 아니지만 게임을 하면서 이런 것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유저들에게 기분 좋은 일이 되는 것 같다.

최근에는 상징적으로 한두명이 혜택을 받는 이벤트보다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이벤트가 더 좋은 효과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만원~이만원 수준의 주유권이나, 쌀 같은 경품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예전에는 '마케팅 효과=돈' 이었는데 최근에는 적은 돈으로 더 큰 효과를 보는 마케팅을 추구하고 있다. 다른 제조업 같은 경우 마케팅 비용이 10%가 넘지 않는데, 게임 업계는 몇십%까지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되는 편이다. 최근에는 게임업계도 아이디어를 이용해 비용 절감을 시도하고 있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 확장팩이라는 타이틀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테스트 서버에 적용 중인데 그 반응은?

예전에는 한 달, 두 달에 한 번씩 꾸준히 업데이트를 했었는데, 계속 잔펀치만 날리다보니 유저들 입장에선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고, 개발팀도 개발팀대로 힘들었다.

이번 확장팩은 1년 전부터 개발했던 부분을 묶어서 적용하게 된다. 아이템 체계도 바뀌고, 공성전도 새로 추가되는 등 많은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 테스트 서버를 통해 확장팩을 경험해본 유저들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확장팩에서 어떤 부분이 추가되고 어떤 부분이 바뀌게 되는 것인가?

캐릭터 레벨이 65레벨에서 80레벨로 확대가 된다. 그리고 공성전을 쭉 준비하다가 이제서야 들어가게 된다. 본마을을 차지한 길드의 마스터가 ‘로스마스터(족장)’가 되는 형태로 바뀐다. 투표가 아니라 전쟁을 통해서 족장이 결정되는 것으로 변경되는데, 공성전은 거대한 공성 로봇이 나와서 공격과 수비를 하게 되며 SF적인 연출이 들어가며 멋진 전투로 표현될 것이다.

아이템의 체계 및 옵션들도 바뀌고, 탈것도 포함되고, 집단 뿐 아니라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개인 지역 소유' 시스템도 들어간다. 개인 던전인 '솔로게이트'가 추가되고, 꼭 파티가 아니더라도 남는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전체 채굴'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추가된다. 큰 틀만 RF온라인이지 게임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일반몬스터 아이템 드랍은 삭제되고 아이템은 돈으로 구입하거나 보스몬스터 사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도록 조절하였다.

RF온라인의 가장 큰 콘텐츠인 전쟁도 보다 세분화된다. 지금까지는 종족간 하루에 세번 전투가 가능했는데 레벨별 격차가 심해서 실제 전투는 일방적인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80레벨까지 최고레벨이 확장하면서 레벨대를 14단계로 구분, 단계별로 전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 ▲ 드디어 추가되는 RF온라인의 공성전. 공성전의 꽃 공성병기 ]




▶ 아이템 등 시스템 기반이 모두 재조정되면 기존 기득권을 차지하던 유저들의 반발도 심할 것 같다.

벌써부터 아이템이 다 바뀌면 내 캐릭터가 바보되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들이 올라오고 있다. 기존 유저들의 기득권 문제는 많이 고민하고 있고 현황도 계속해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확장팩이 적용된다고 곧바로 기존 아이템이 버려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기존 아이템의 성능을 뛰어넘는 신규 아이템들은 초반에 등장하기 어려우며 신규아이템이 기존 아이템 수준을 뛰어넘으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당장은 기존 아이템들의 가치가 유지가 될 것이며, 차차 기존 아이템을 뛰어넘는 신규 아이템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 ▲ 신아이템에는 랭크 및 등급 업그레이드가 추가되 더 강력해질 수 있다. ]




▶ 족장이 로드마스터로 변경되면서 선출 방법 또한 투표제에서 공성전으로 변경되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 투표제로 족장이 선출되면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한 명이 편법으로 수십개 투표권을 행사하면서 문제가 있기도 했다. 이제는 오히려 명료하게 '힘'에 의해서만 결정되기 때문에 편법을 사용하며 문제가 되는 일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확장팩에서는 족장의 권한이 크게 강화된다. 지역 내 세금이 족장에게 모이게 되는데, 현재는 세금의 비율을 높여 족장의 권한을 강화하는 쪽으로 계획하고 있다.



▶ 확장팩 이후에도 족장 월급제를 시행할 계획인가?

확장팩에서 족장이 가지는 권력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 때 가서 결정해 볼 문제이다.



[ ▲ 확장팩에서는 다양한 코스튬도 선보일 예정이다. ]




▶ 확장팩은 2010년 초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좀 더 구체적인 일정을 알려달라.

목표는 1월 중순이다. 준비하다보니 계속해서 욕심이 생겨서 준비 기간이 길어졌던 것 같다.

서비스가 6년이 넘다보니 사실 시행착오도 많았다. 특히 업데이트 관련해서 그런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1년 넘게 준비한만큼 준비했던 것들이 허사가 되지 않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다. 남은 기간이 얼마되지 않지만 신중하게 준비하겠다. 기대해 달라.




[ ▲ RF온라인에 포트리스 캐릭터까지 등장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