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2주 차만에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업셋이 나왔다. 바로 프레딧 브리온이 담원 기아를 2:0으로 완파한 것. 이후 프레딧 브리온이 강팀들을 상대할 때마다 해당 경기가 언급되며 많은 기대가 뒤따랐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신인 선수를 포함한 신생 팀이나 다름없는 프레딧 브리온의 체급으론 더 이상의 이변을 만들지 못했다. 상위권을 기록 중인 젠지-DRX-한화생명e스포츠에겐 모조리 무너졌고, 농심 레드포스 및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1라운드 대결도 0:2 패배로 끝났다.

다행인 것은 최근 분위기가 좋다는 점이다. 하위권 팀 킬러 젠지를 상대로 한 세트 승리를 따냈으며 '야하롱' 이찬주가 첫 출전한 T1전에서는 강력한 상체 힘을 자랑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이어진 DRX전에선 비록 0:2로 무너졌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주먹을 휘두르며 패배 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찬사인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지금, 프레딧 브리온은 두 번째 기적을 꿈꾸고 있다.

최근 '야하롱'의 합류와 출전으로 상체에 관심이 모이고 있으나 사실상 프레딧 브리온의 저력은 봇에서 나온다. 프레딧 브리온에 잔류해 첫 LCK 무대를 밟은 '헤나' 박증환과 젠지-T1 아카데미를 거쳐 온 '딜라이트' 유환중은 매 경기 눈부신 성장을 보여왔다. 두 선수는 강팀을 상대로도 결코 긴장하거나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적극적인 라인전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교전에 참가하여 프레딧 브리온의 튼튼한 다리 역할을 한다. 각각 83.3%, 78.6%(각 포지션 중 1위)라는 독보적인 킬 관여율이 현재 그들의 역할을 대변한다.

이에 프레딧 브리온이 봇 라인에서 균열을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헤나'-'달라이트'는 불과 2주 전 LCK 최강 봇 듀오로 꼽히는 젠지의 '룰러'-라이프'를 압도하며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담원 기아와의 지난 1라운드 대결에서 준수하게 활약했던 두 선수가 이번 대결에서 제대로 날뛴다면 승부의 행방은 더없이 묘연해지겠다.

한편, '칸' 김동하와 '고스트' 장용준은 프레딧 브리온에 대해 "절대 하위권에 있을 팀이 아니다", "단단하고 저력이 있는 팀"이라고 밝히며 잠재력을 고평가했다. 그러나 그들의 속마음은 유일한 패배의 상처를 준 프레딧 브리온을 향한 복수심으로 불타고 있을 것이다. 과연 담원 기아는 두 번째 업셋을 저지하고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34일 차 일정

1경기 프레딧 브리온 vs 담원 기아 - 11일 오후 5시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한화생명e스포츠

*사진 출처 : 프레딧 브리온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