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담원 기아

'칸' 김동하가 다루면, 같은 챔피언도 성능이 달라 보인다. 과거 많은 딜러 챔피언으로 이름을 날렸다면, 이번 2021 시즌에는 사이온으로 브레이크 없는 트럭처럼 질주하고 있다. 많은 프로들이 대세인 '칸'을 따라 해보려고 했다. 그렇지만 쉽게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칸'은 선두주자일 뿐이라며 겸허하게 말했지만, 그만의 슈퍼플레이는 11일 프레딧 브리온전에서 볼 수 있듯이 여전히 살아있었다.

자신을 상징하는 챔피언이 하나씩 쌓여가는 '칸'. 그에게 당시 명성과 또 다른 챔피언에 관한 평가를 들어볼 수 있었다.


No. 1 - 사이온
전적: LCK 16전 12승 4패(승률 75%) KDA 5.2

사이온은 팀 조합을 구성할 때 AD-AP 밸런스를 고려하다가 찾게 된 픽이다. 보통 탱커를 하면, AP 챔피언인 오른-그라가스-말파이트가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다 보면 '상체'에 3AP 조합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AD와 관련 있는 탱커를 찾던 중에 사이온의 가능성을 연구하게 된 것 같다.

사이온 픽을 내가 쓰면서 LCK를 넘어 해외 리그에서도 많이 따라한다고 들었다. 이를 잘 활용하는 특별한 비결은 없는 것 같다. 나는 그냥 선발 주자일 뿐이다. 다른 게이머들이 사이온이라는 '꿀'을 잘 안 빨 때 숙련도를 높이면서 가능했다. 그래도 그 사이에 내가 가장 많은 시도와 연구를 해서 가장 좋은 아이템트리를 찾아냈다고 본다.



No. 2 - 제이스
전적: LCK 35전 28승 7패(승률 80%), KDA 4.4

중국으로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나에게 좋은 성적을 안 겨준 챔피언이다. 사람들이 제이스와 같은 픽을 잘 사용하지 않는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내가 쓴 이후로 사람들이 많이 따라하고 써주면서 내 '시그니처 픽'이 된 것 같다. 아무도 안 쓰는 나만의 픽을 사람들이 따라 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기분이 참 좋다.



No. 3 - 갱플랭크
전적: LCK 16전 12승 4패(승률 75%), KDA 3.3
스킨 선택 이유: FPX 친구들에게 스킨 수익이 돌아갔으면 한다. 스킨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챔피언 숙련도에 따라서 갱플랭크-나르 구도가 갈린다. 이번 시즌에는 T1 '칸나' 김창동 선수의 나르를 상대로 처음 꺼냈던 기억이 난다. 오래전에 나온 대결 구도라서 아마 잘 몰랐을 것이다. 이제는 다른 선수들도 숙련도가 올라서 갱플랭크로 그렇게 많이 굴릴 수 없다. 갱플랭크가 아직까지 쓸 만한 픽이지만, 나르의 카운터까진 아니라고 본다.



No. 4 - 아트록스
전적: LCK 28전 21승 7패(승률 75%), KDA 3.5

T1에 있을 때 많이 썼던 픽으로 다재다능한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탑 라이너가 리시를 해주는 것이 라인전 구도에 영향이 컸던 시기였다. 아트록스는 리시를 하고도 준수한 라인전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리시를 바탕으로 경기의 초반 방향성까지 바꿀 수 있었다. 아트록스는 나를 상징하는 챔피언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다른 선수들도 자주 기용하고 잘 다뤘기에 그렇다.


No. 5 - ?

아직 준비한 것은 없다. 제이스와 같은 챔피언도 하다 보니 됐다. 내가 제이스에 자신감이 생겨서 많이 쓰다 보니 상징적인 픽이 된 것이다. 오늘 룰루를 선택했는데, 자신감보단 우리가 준비한 카드가 이렇게 많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상대가 나르였는데, 나르를 선택할 때 우리 픽을 의식하라는 압박감을 줬다면 충분히 선택할 만한 픽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