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1세트 대역전승을 거뒀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마의 25분을 넘기지 못했다.

선취점은 봇에서 나왔다. '뱅' 배준식의 트리스타나와 '리헨즈' 손시우의 알리스타가 순수 2대 2 구도에서 킬을 만들어낸 것. 두 번째, 세 번째 킬도 아프리카 프릭스가 가져갔다. '플라이' 송용준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궁극기를 활용한 탑 3인 갱킹으로 '칸나' 김창동의 그라가스를 잘랐고, 봇 듀오가 매복 플레이로 '페이커' 이상혁의 빅토르까지 잡았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기세는 계속 됐다. 잘 큰 트리스타나는 원딜 간의 1대 1 상황에서 과감한 앞 점프로 솔로 킬을 터트렸다. 합류 싸움에서도 언제나 아프리카 프릭스가 한발 빨리 움직이면서 득점했다. 우디르-트위스티드 페이트 등 조합의 강점을 잘 살린 플레이였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경기 주도권을 꽉 쥐고 미드 1차 타워를 밀어냈다.

T1이 잘 큰 우디르를 잘라내며 한숨 돌렸다. 봇 2차 타워를 내주긴 했지만, 하염없이 휘둘리던 상황에서 가져온 값진 킬이었다. 그리고, 이 킬이 복선이 됐다. 25분 경, 아프리카 프릭스가 바론을 두드리며 한타를 설계했는데, 악수가 됐다. 서로 박자가 맞지 않는 모습이었고, T1이 킬을 쓸어담았다. 이번 전투로 '테디' 박진성의 카이사가 캐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결국, 28분 한타를 기점으로 글로벌 골드가 역전됐다. 이제 분위기는 T1 쪽으로 넘어갔다. 드래곤 지역에서 열린 전투에서도 T1이 빅토르만 내주고 4킬을 챙겼다. 그나마 홀로 살아남은 '드레드'의 강타 스틸로 대지 드래곤의 영혼을 가져왔다는 게 유일한 희망이었지만, 재역전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T1은 빅토르가 먼저 잡힌 수적 열세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