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 : 담원 기아, 젠지 e스포츠

10일,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대망의 결승전이 펼쳐진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화려한 무대와 조명은 준비되어있지 않지만, 명실상부 LCK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10명의 선수들이 그 아쉬움을 달랠만한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나란히 정규 시즌 1, 2위를 차지한 담원 기아와 젠지 e스포츠는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도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결승에 올랐다. 담원 기아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젠지 e스포츠는 T1을 각각 3:0으로 꺾었다. 경기 내용도 매우 좋았다. 두 팀 모두 경기력에 날이 서있다. 때문에 모든 라인이 흥미진진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봇도 마찬가지다. 캐리력을 보강한 담원 기아의 마지막 퍼즐 조각 '고스트' 장용준과 플레이메이킹의 대가 '베릴' 조건희. 여전히 젠지 e스포츠의 굳건한 에이스로, 두 스플릿 연속 퍼스트 팀 원거리딜러로 이름을 올린 '룰러' 박재혁과 그를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라이프' 김정민. 우열을 가리기 힘든 네 명의 선수가 포진해 있다.

봇 구도에 대한 설명에 앞서, 담원 기아와 젠지 e스포츠는 매우 팽팽한 상대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담원 기아가 LCK에 승격한 2019년 이후 상대 전적은 딱 5:5. LCK 정규 시즌에서만 10번을 만나 5번씩 승리를 나누어 가졌다. 세트 기준으로도 13:13으로 동률을 보인다.

▲ 자료 제공 : 스포티즌

이 기록은 이번 스프링에서도 이어졌다. 1라운드에서는 담원 기아가, 2라운드에서는 젠지 e스포츠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봇이 있었다. 담원 기아가 승리했을 때는 '고스트'-'베릴' 듀오가, 젠지 e스포츠가 승리했을 때는 '룰러'-'라이프' 듀오가 라인전 단계서 판정승을 거두며 승리에 공헌하는 모습이었다.

두 원거리딜러를 대표하는 챔피언은 세나와 칼리스타다. '고스트'는 세나의 아버지라 불리며, 단식 세나 활용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승률 역시 100%다. 여기에는 '베릴'의 공이 크기도 하다. 소위 말하는 타고난 게임꾼인 그는 그 어떤 챔피언을 쥐어줘도 굉장히 높은 숙련도를 보인다. 최근에는 초가스로 무지막지한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고, 앞으로 또 어떤 카드가 등장할 지 감히 예상이 안 된다.


'룰러'의 칼리스타는 무언가 다르다는 걸 모두가 안다. 안 그래도 라인전 파워와 캐리력이 매우 높은 '룰러'-'라이프'인데, 칼리스타까지 쥐어주면 게임이 참 쉽지 않다. 그래서 쉽게 볼 수 없다. 정규 시즌 1라운드 T1과의 경기서 2승을 가져온 다음부턴 쭉 밴 반열에 올랐고(뺏긴 적도 한 번 있었다), 딱 한 번 밴이 풀렸을 때도 여지 없이 승리를 챙겼다. 포스트 시즌에서의 2승까지 포함해 5전 전승이다.

두 선수의 필승 카드라고도 할 수 있는 세나와 칼리스타는 아쉽게도 결승 무대에 등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말 그대로 필승 카드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떠오르는 건 징크스, 이즈리얼, 트리스타나, 카이사 정도다. 어떤 조합이 됐든, 재미는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일방적으로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 힘든 구도다. 굳이 따져보자면 2라운드 들어 폼을 더 끌어올리기도 했고, 팀의 원조 에이스인 '룰라' 듀오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고베' 듀오의 캐리력과 변수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결국,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듯 붙어봐야 알게 될 것이다. 당일의 컨디션과 밴픽이 가장 큰 변수다. 승리의 여신은 어느 편에 서있을까.


■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일정

담원 기아 vs 젠지 e스포츠 - 10일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