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넷이즈 게임즈가 공동 개발한 신작 모바일 MMORPG '디아블로 이모탈'이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PC 버전의 디아블로2 파괴의 군주와 디아블로3 사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모바일 MMORPG이다.

지난 2018년 블리즈컨에서 공개 이후 3년 동안 애태워온 디아블로 이모탈인 만큼, 이번 테스트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도 뜨겁다.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엔 없었던 대규모 레이드부터 PVP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소개되었기에,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것으로 보인다. 신규 콘텐츠로 무장한 디아블로 이모탈의 클로즈 알파 테스트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 모바일로 만나보는 디아블로 시리즈는 어떤 느낌?



■ 모바일 MMORPG로 등장한 '디아블로 이모탈'의 첫인상은?

'디아블로 이모탈'의 첫인상은 간단하게, 모바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디아블로3 같았다. 디아블로3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인 만큼, 전반적인 그래픽과 사운드 모두 디아블로3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일부 몬스터의 경우, 디아블로3에서 볼 수 있던 몬스터도 등장하고 정예 몬스터가 사용하는 특수 패턴 역시 동일했다.

기본적인 시스템 역시 디아블로3과 유사했다.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의 개수는 정해져 있었다. 다른 점이라면 레벨에 따라 스킬의 랭크가 오르는 시스템이 있고, 별도의 룬을 장착하는 시스템은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정복자 시스템 및 아이템 효과에 따라 스킬의 효과가 달라지는 점도 디아블로3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 그래픽과 사운드의 전반적인 느낌은 디아블로3와 유사했다


물론, 그저 디아블로3를 모바일로 옮겨 놓기만 하진 않았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의 액트 형태가 아닌 오픈 월드로 진행된다는 점이 있다. 그 때문에 필드에선 여러 유저를 만날 수 있었고, 경매장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모바일 특유의 조작감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조금 필요했지만, 보스 몬스터의 장판 패턴 등 기믹이 추가되어 조금 더 다이나믹한 플레이가 가능하기도 했다. 스킬의 경우, '프라이머리 어택'으로 분류된 기본 공격류 스킬이 고정되어 있는 점도 차이가 있었는데, 일정 스택을 채우면 더 강력한 스킬로 바뀌는 '궁극기'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특정 스킬을 연계해 사용하는 시스템도 신선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디아블로 이모탈만의 독특한 전투 시스템 덕에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는 구간부터 전투의 재미를 알아갈 수 있었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베이스가 된 디아블로3의 별명이 '수면제'로 굳어졌던 만큼, 이러한 박진감 넘치는 전투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 보스의 특정 패턴을 회피해야 하기에 전투의 박진감을 느낄 수 있었다

▲ 기본 공격은 게이지를 채워 더 강력한 스킬로 사용할 수 있다

▲ 특정 스킬을 조합해 사용하면 다양한 효과를 부여할 수 있다



■ 시리즈 특유의 어두운 맛 잘 살린 디아블로 이모탈

디아블로 이모탈은 디아블로3가 베이스인 만큼, 특유의 분위기가 잘 녹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그래픽과 사운드는 디아블로3과 동일한데, 이 맛을 모바일 환경에 잘 맞춘 느낌이다. 특히,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주는 색감과 이러한 환경에 맞아떨어지는 사운드가 잘 어우러져 특유의 분위기를 잘 연출해냈다.

그래픽 설정은 Low부터 Ultra까지 총 다섯 단계로 조절이 가능한데, 각 옵션의 차이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스킬 이펙트였다. 전반적으로 스킬 이펙트가 눈에 피로를 느끼게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옵션을 낮게 설정할수록 효과가 최소화되어 조금 더 간결한 이펙트를 볼 수 있었다. 그래픽은 어떤 설정값에서도 타격감이 느껴지는 사운드가 조화되어, 전투 시 집중도를 올려줬다.

UI 등의 기본적인 디자인은 디아블로3를 즐겨본 유저라면 익숙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세련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장비창의 UI가 인상적인데, 장착 시 아이템의 외형 변화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캐릭터 확대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대신, 장비창에 이러한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생각된다.


▲ 디아블로 시리즈 특유의 느낌을 모바일로 잘 살려냈다

▲ 그래픽 설정으로 가장 큰 변화가 있는 부분은 바로 스킬 이펙트다

▲ 장비창에서 캐릭터의 외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킬창에선 스킬의 현재 랭크와 다음 랭크, 스킬 효과 등의 툴팁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배우지 못한 스킬이나 더 높은 랭크의 스킬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이외에 전반적인 UI는 배경에 일러스트를 채용하며 분위기를 더했기에 디아블로 시리즈 특유의 맛을 실컷 느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느껴진다.

이처럼 디아블로 이모탈은 전반적으로 그래픽과 사운드, 스킬 이펙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디아블로 시리즈 특유의 느낌을 모바일에 잘 담아냈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처음 접해보는 디아블로 시리즈인데, 시리즈 팬으로서 전체적인 분위기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 전반적인 UI에서도 디아블로 시리즈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디아블로 이모탈의 육성 과정은? 파밍의 종반을 책임지는 '균열'도 건재!

기본적으로 디아블로 이모탈의 캐릭터 육성은 메인 퀘스트 진행으로 시작하게 된다.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던전 등 여러 콘텐츠를 소화하며 캐릭터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육성을 퀘스트로 진행하게 되는데, 디아블로3 이전의 스토리를 다루는 만큼 퀘스트 라인이 길다. 그 때문에 캐릭터 육성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정해진 퀘스트를 따라가며 캐릭터를 육성하면 되지만, 스토리 라인이 길고 핵심 보스의 경우 전투 시 시간이 꽤 소요되는 만큼, 육성 난도가 낮지만은 않은 것으로 느껴졌다. 특히, 메인 퀘스트 진행 시 자동 이동이나 사냥이 지원되지 않기에 피로도가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 퀘스트 진행 시, 강력한 보스 몬스터들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난도가 낮은 편은 아니다


이처럼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는 데 가장 핵심이되는 콘텐츠는 퀘스트다. 물론, 중간 과정에서 균열 등을 이용해 캐릭터 육성 및 아이템 파밍을 할 수도 있다. 일정 레벨 이후에 입장할 수 있는 'Elder Rift'는 디아블로3의 일반 균열과 유사한 콘텐츠로, 전설 보석이나 장비를 파밍할 수 있는 콘텐츠다.

'Elder Rift'부터 본격적으로 핵앤슬래시 장르의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다. 디아블로3의 균열과 마찬가지로, 입장을 위한 재료가 필요하며 진행 방식 역시 유사했다. 단, 디아블로 이모탈에선 균열 전용 문장을 이용해 다양한 균열을 즐길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균열은 기대 보상이 높은 콘텐츠이며, 반복 플레이 가치가 높은 콘텐츠로 소개되었기에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 균열 진행 방식은 디아블로3과 마찬가지로 게이지를 채우며 진행된다

▲ 신단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디아블로3의 균열 진행 방식과 동일하다


▲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보스가 등장하고, 처치 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 짧은 시간 플레이해본 디아블로 이모탈의 총평은?

앞서 말했듯 디아블로 이모탈은 모바일 특유의 조작감에 익숙해지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자동 타겟팅이 지원되긴 하나, 핵앤슬래시라는 장르 특성상 몰이 과정에서 정확하게 스킬을 쓰기 위해선 수동 조정이 필요하다. 차지류 스킬을 사용하는 등 행동이 제약될 때는 더 높은 난도를 요구하는 만큼, 어느 정도 숙련도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 느낌을 받았다.

본격적인 콘텐츠를 즐기기에 앞서, 캐릭터 육성 구간에는 메인 스토리 기반의 퀘스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 역시 쉽진 않았다. 기본적으로 메인 퀘스트의 경우 '네비게이션'(자동 이동)을 지원하지 않기에, 이동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 메인 퀘스트 진행 시 자동 이동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불편했다


디아블로3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큼 여러 부분에서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 이모탈만의 특색 있는 신규 시스템들의 재미를 찾을 수도 있었다. 특히, 전투에서 많은 변화가 돋보였다. 특정 스킬을 조합해 사용하거나, 궁극기 개념의 기본 공격 강화 시스템이 전투의 다이나믹함을 더했다.

물론, 이러한 전투의 다이나믹함이 오히려 높은 피로도로 이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기본적으로 자동 사냥 시스템이 없는 만큼, 플레이 타임이 길어질수록 피로감이 높아진다. 균열 등 일부 콘텐츠에선 지속적인 파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에 자동 사냥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실제로 플레이 해본 디아블로 이모탈은 전반적으로 디아블로3과 유사하면서도, 모바일이라는 환경에 맞게 잘 설계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와 차별화된 새로운 콘텐츠들은 많은 유저의 흥미를 자극하기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파벌을 나눠 진행하는 PVP 콘텐츠인 '투쟁의 주기(가칭)'는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콘텐츠다. 기존 디아블로3에선 PVP 자체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기에 더욱 기대되는 면도 있지만, 디아블로 이모탈만의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이 PVP 콘텐츠에서 극대화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알파 테스트 최대 레벨인 55레벨에 가까워질수록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들을 제대로 경험해 볼 수 있을 텐데,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새오운 요소들로 인해 앞으로의 테스트 기간이 더욱 기대된다.


▲ 비공개 알파 기간의 새로운 불멸단의 자리엔 누가 앉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