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22일 오후 10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4강 두 번째 경기가 진행된다. 담원 기아와 매드 라이온즈가 결승 한 자리를 두고 대결을 펼친다.

월드 챔피언십의 디펜딩 챔피언이자 그랜드 슬램 달성을 노리는 담원 기아는 MSI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어 왔다. 그런데, 막상 경기를 들어가보니 예상보다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었다. 그룹-럼블 스테이지 내내 단 3패만을 기록하긴 했지만, 승패와 별개로 경기 내용이 아쉬웠던 적이 종종 있었다.

그 중심에는 나쁜 의미로, '베릴' 조건희가 있었다. 담원 기아의 핵심 플레이메이커이기도 한 '베릴'의 경기력이 굉장히 흔들리고 있다. 원래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플레이를 즐겨하는 '베릴'이었는데, 이번 MSI에서는 리턴보다 리스크가 더 많았다. 한타가 시작하기도 전에 뜬금없이 죽거나, 스킬샷에서 실수가 나오는 장면이 잦았다.

때문에 담원 기아 입장에서는 '베릴'의 컨디션을 어느 정도 제 궤도에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챔피언 풀 지적을 받았던 '칸' 김동하는 럼블 스테이지 후반에 들어 리신, 아트록스 등을 선보이며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베릴'이 좀 더 안정감을 갖춘다면, 패배한 RNG전에서 자주 나온 무기력한 한타 장면은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담원 기아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많은 승리를 챙긴데에는 '쇼메이커' 허수와 '고스트' 장용준의 공이 크다. 특히, '쇼메이커'는 팀이 언제나 최상의 경기력으로 굳건히 담원 기아의 허리를 지켰다. 평균 데스가 1.1로 MSI에 출전한 모든 선수 중 가장 낮음에도 대미지 지표에서는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안정감과 캐리력을 고루 갖추었다는 뜻이다.

그런 담원 기아의 4강 상대는 매드 라이온즈다. 여러모로 담원 기아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서 담원 기아가 확실하게 우위에 있고, 운영적인 면에서도 매드 라이온즈는 약점을 많이 노출했다. 럼블 스테이지서 만난 두 번의 대결에서도 담원 기아가 굉장히 무난하게 승리를 챙기는 모습이었다.

때문에 담원 기아에게 이번 4강전은 진짜 경쟁 상대인 RNG를 만나기 전 치르는 워밍업과도 같다. 짧은 휴식기 동안 재정비한 경기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실전 무대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어쨌든 상대는 LEC를 재패하고 온 매드 라이온즈다. 이변이 나오지 않도록 탄탄한 경기력으로 3:0 승부를 바라봐야 한다. 24시간도 채 안 돼 진행될 결승전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4강 2경기 일정

담원 기아 vs 매드 라이온즈 - 22일 오후 10시